미술적 인간 - 잘 알지 못해도 괜찮은 국내 미술관 여행
문하연 지음 / 동아엠앤비 / 2026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몇 년전부터 꾸준히 출간되고 있는 그림에 관한 책들을 보면서 직접 가보지는 못하지만 세계적인 명화를 만나본다는 기쁨을 느끼곤 했었다. 그런데 왜 직접 가서 보겠다는 생각을 못했던 것일까.

저자가 소개한 미술관들은 사실 집에서도 멀지 않은데 말이다. 부끄러운 생각마저 들었다.

그만큼 나는 미술에 관해서는 그닥 관심이 없었거나 열정이 없었다는 증거이다.

​


몇 년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이건희소장전이었던가를 갔었는데 소장품들중 일부분밖에 전시를 못했다는데도 그의 안목이 얼마나 뛰어난지를 알게되었던 소중한 관람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문득 그 때가 생각났다. 맞아 직접 관람하는게 참 좋았었지.

​


박수근 화백의 고향이 양구였구나. 그의 소박한 작품들을 너무 좋아하는데 주로 책을 통해서 보게 된 작품들이다. 그리고 그와 함께 미군부대 PX에서 근무했었다는 박완서의 글에서 박수근의 어려운 살림살이를 알았었다. 이 책에서도 박수근의 작품들이 엄청난 금액에 팔렸다는

소리에 박완서가 억울하고 분해서 가슴이 아릴 정도였다고 회고하는 장면이 나온다.

고흐도 엄청난 작품을 남긴 화가였지만 살아생전 단 1점의 그림만 팔렸다.

왜 대부분의 거장들은 살아서 그 명예를 누리지 못하고 죽어서야 진정한 평가를 받는 것일까.

'예술이 있는 곳에 사람이 모인다'라는 저자의 말처럼 양구에 들러 미술관도 보고 시래기 요리도 먹고 양구 사과도 맛봐야겠다. 아 양구가 사과도 유명한 곳인가보네.

​


이중섭도 마찬가지다. 사랑하는 가족들과 예감없는 이별을 하고 평생 다시 만나지 못했던 그는 행려병자 신세로 죽음을 맞았다. 아 아깝다. 부암동에 그의 작품을 볼 수 있는 서울미술관이 있고 그 옆에는 환기미술관도 있다. 아 정말 가까운 곳에 이런 멋진 미술관들이 있었는데..

서울 한복판에 계곡이 흐르고 열정 가득한 작품이 전시된 곳들이 있었는데 왜 가볼 생각을 안했을까.

​


천경자의 '미인도'가 위작이라는 사건이 기억났다. 화가 자신이 위작이라는데 국립현대미술관은 진품이라고 발표했다니. 이건 무슨 경우이지? 절필까지 선언할 정도로 큰 충격을 받았다는 천경자가 다행히 작품을 다시 그렸다니 다행스러웠다. 화가로서는 재능이 있었지만 사랑에는 맹목이었던 그녀의 작품은 안목없는 내가 봐도 독특하면서도 멋지다. 

천경자의 작품은 서울시립미술관 상설전시실에서 만날 수 있다고 한다. 그녀가 직접 미술관에 기증한 93점의 소중한 그림들이다. 아 정말 꼭 보러가야겠다.

​


전국을 돌며 미술관 나들이를 하는 것도 좋은 여정이 될 것 같다. 그림을 보는 것도 행복하겠지만 경주예술의전당처럼 미술관 자체가 작품인 경우도 있다. 너무 멋진 건물이 아닌가.

우리나라 미술관이니 우리나라 작가들 작품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고흐나 모네, 카라바조같은 유명작가들의 초대전시회들이 자주 열리고 있어 멀리 갈 것없이 즐기면 된다.

​

특히 아버지와 같이 했던 미술관 나들이가 잊혀지지 않았다는 저자의 말에 가슴이 저릿했다.

이제 잘 걷지도 못하는 엄마와 미술관 나들이는 어려울 것 같다.

하지만 딸내미와 같이 미술관 나들이 일정을 짜야겠다. 그림도 보고 맛집도 가고 미술관 리뷰도 올려보면 삶이 더 풍성해질 것 같다. 좋은 나들이 장소를 알려주어 정말 감사한 마음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