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면 알수록 재미있는 우리말 100가지
양태석 지음, 전용진 그림 / NI BOOK(능인)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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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리가 매일 쓰는 한글에 대해 자부심은 커녕 정확히 쓰고 있지 않은 경우가 허다하다.

사실 한글은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글자다. 창시자가 글자를 만든 목적, 창제원리나

사용법, 배경을 알 수 있는 유일한 문자이고,  말을 할 때의 입모양을 본 따 만들었기에

과학적이어서 다른 나라 사람들도 쉽게 배울 수 있고, 오늘날 인터넷이나 휴대폰으로

글을 쓰고 문자를 보내는 데에도 실용성이 입증되었다.

이번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우리말 100가지'를 어원을 근거로 재미있게 그 쓰임새를

정확하게 알려주는 책이 출간되어 학부모로서 반가운 일이다.

요즘 우리 아이는 한자공부에 무척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우리가 그냥 알고 있던

우리말이 한자로부터 유래된 것을 보고 쉽게 기억할 수 있었다고 한다. 

예를들면 '안벽하다'나 '쌍벽을 이루다'에서 '벽'이 '璧'으로 옥구슬을 뜻한다고 한다.

'흐지부지'도 '휘지부지(諱之秘之)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또한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한 글자도 있는데, '쾌지나 칭칭나네'의 유래는 '쾌재라,

일본장수 가등청정이 쫓겨나가네'라는 뜻이 담겨있고, '십년감수'에는 고종과 명창

박춘재의 이야기를 담고있다. '흥청거리다'는 연산군때, '을씨년스럽다'는 을사년1905년

한일합방을 배경으로 생긴 말이라고 풀이해준다.

그외에도 사물의 이름, 합성어등 다양한 유래를 지닌 말들이 그림, 예시, 활용하기를

통해서 재미있게 서술되어 있다.

이처럼 우리가 지금 쓰는 말들이 오랜 시간동안 얼마나 많은 변천을 거치고, 뿌리를

갖고 있는지를 이 책은 잘 확인시켜 주고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은

나열된 100가지 말들이 어떤 분류에 근거하지 않고 서술되어 있어 산만한 느낌이 들고,

100가지 말들의 어원을 살피면서 다시 단어마다 유사어나 반대어를 통해 언어능력을

확장하는 시도가 곁들여 있으면 이 책의 의도에 더욱 부합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그래서 아이와 나는 이 책에다 더욱 우리말을 확장하며 추가하는 공부를 병행하고

있는데. 어원을 통한 공부는 우리말 뿐만아니라 언어를 익히는데 좋은 학습효과가 있다.

하루에 몇가지씩 같이 보며 새롭게 지식이 쌓여가는 것 같아 아이와 나는 대 만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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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문기 - 세계가 높이 산
최준식 지음 / 소나무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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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드신 분들은 예전에 비해 삶의 질이나 내용면에서 엄청나게 잘사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사람들간의 빈부의 격차는 더욱 심해지다보니, 눈앞에 이익에만 급급해지고 마음의 여유는 찾아보기 힘들다. 지내고보면 인생은 길지 않다고 한다. 그렇게 제한된 삶임에도 정작 중요한 것을 잊고 어딘가 모르게 비어있는 듯 아쉬움을 갖고 하루 하루를 보낸다.
 
그것은 정체성의 상실로 인해 우리의 모습을 잃고, 남의 것만 쫒아다니고 허우적거리다 삶을 낭비하고  만다. 오늘날 사회풍조가 대충주의,한탕주의,흥청망정주의로 변해가며 우리 것을 다 잊고 있다. 저자인 최준식교수님은 우리 민족이 갖고 있는 신기(神氣)와 문기(文氣)를 바탕으로 제대로 된 삶, 자긍심 넘치는 신명나는 삶을 살기를 바라고 있다. 
 

'한국의 문기(文氣)'라는 주제로 그동안 우리가 어렴풋이 알고 있던 지식. 아니 솔직히 제대로 알지 못했던 우리 문화에 대해 구어체 형식으로 편안하게 가르침을 준다. 국사책에 조금 언급된 '고려대장경''조선왕조실록''승정원일기' 그리고 '직지심체요절''무구정광 다라니경'에 관한 세세한 지식과 뒷이야기는 따분하지 않고 재미있게 읽혀진다. 이번 기회에 앞으로 우리 문화재를 어떻게 보존하고 세계에 알려야 하는지도 진지한 고민과 반성의 시간도 가져 본다.
 
우리의 기록문화가 세계에 알려지고 유네스코에 지정되기까지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헌신이 있었는데, 특히 직지심체요절을 밝혀낸 박병선 박사, 한글금속활자 을해자 발견의 이재정 학예사, 전란중 조선왕조실록을 지켜낸 선비 안의, 송홍록 등 또한 이 책에는 한글의 위대함외에도, 금속활자본과 목판본의 중요한 차이점, 대장경이 갖는 의미, 실록과 일기의 구분과 의미, 조선의 의궤에 관한 이야기등 흥미로운 부분이 많아 교양서적으로 손색이 없어 보인다.

 
한글이 정보화 시대에 갖는 의미는 더욱 크다. 최근에 시아버님의 핸드폰을 교체해드렸더니, 넌지시 문자보내는 방법을 가르쳐달라고 하셨다. 그래서 5분정도 설명해 드렸는데, 조금 연습하시더니 금방 문자를 보내셨다. 사실 이번 책을 읽기전에는 솔직히 우리 한글이 그렇게 위대한 줄은 실감하지 못했다. 그러나, 기본적인 오음을 바탕으로 10개의 버튼만으로 하고 싶은 말을 모두 전달할 수 있고, 일흔이 되신 어르신도 쉽게 할 수 있는 것을 보고 다시 한번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개인이나 국가나 민족의 숨은 힘은 문,지식의 힘에서 나온다. 아무리 가난해도 집안에 책을 소장하고 있는 우리 민족의 문화적 전통이 있었기에,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 인쇄본, 세계 최대의 역사 기록물을 가지게 되지 않았나, 이제부터라도 제대로 알고, 지켜내고, 발전시켜, 온전히 후대에 전달해주는 책무를 다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최근에 일간신문에 흥미로운 기사가 있어 스크랩하고 마무리한다.
 
10월19일자 동아일보 과학면에 고등과학원 수학부 최재경교수가 그는 알파벳 ‘v’는 완벽한 ‘ㅂ(비읍)’으로 발음되지 않는다는 점에 착안해 한 획을 뺐다. ‘f’ 역시 ‘ㅍ(피읖)’보다 약하게 들려 한 획을 뺐다. 물론 ‘v’ 발음에 가깝지만 지금은 사용되지 않는 순경음비읍(ㅸ)도 있다. 하지만 획수가 너무 많고 음절 하나가 너무 복잡하다는 단점이 있다. 잠시 관심을 접고 수학자의 길을 걷던 최 교수가 글자를 다시 추가한 것은 11년 전. 포스텍(당시 포항공대)에 재직하던 그는 z, ð, L 발음을 표기하는 자음 3개를 더했다. 그는 훈민정음 창제 원리에 따라 ‘ㅈ’에 한 획을 붙여 만들었다. 영어 정관사 ‘the(더)’에서 ‘ð’ 발음은 ‘ㄷ’을 시계방향으로 돌려 표기했다. 한국인이 발음하기 어려운 ‘thank’의 애매한 ‘L’를 발음은 ‘ㅆ’ 대신  바꿨다.
 
10월26일자 동아일보에 국어학자인 이응백 서울대 명예교수가 반박 기사가 나왔다.
훈민정음 제자해()의 용자례()에는 순경음()이 나온다. 순경음을 국제음성기호에 맞춘다면 ‘ㅸ’은 [v], ‘ㆄ’은 [f]에 해당한다. 그리고 ‘ㅿ’는 [z]에 해당하므로 [v f z]를 위해 새로 글자를 만들 필요가 없다. 문제는 [ð] [i]인데 이는 규정에 없으므로 글자를 새로 만들 수밖에 없다. 이것도 순경음의 예에 준하여 [ð]는 ‘&’, [i]는 ‘’’로 하면 어떨까. 훈민정음 제자해()의 용자례()에는 순경음()이 나온다. 순경음을 국제음성기호에 맞춘다면 ‘ㅸ’은 [v], ‘ㆄ’은 [f]에 해당한다. 그리고 ‘ㅿ’는 [z]에 해당하므로 [v f z]를 위해 새로 글자를 만들 필요가 없다. 문제는 [ð] [i]인데 이는 규정에 없으므로 글자를 새로 만들 수밖에 없다. 이것도 순경음의 예에 준하여 [ð]는 ‘&’, [i]는 ‘’’로 하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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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자전거
심봉희 옮김, 예안더 그림 / 예림당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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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주인공 나이의 아들이 저에게도 있습니다.
저역시 한동안 아들이 원하는 새 자전거를 사주지 못했어요.
그러다 유치원 방학동안 외갓집에 보냈더니
한살 위인 사촌형과 자전거를 배우고 놀았답니다.
촌에 아이들이 타는 자전거는 있을터는 만무하고
촌에서 어른들이 타고 다니는 짐자전거와 바구니가 달린 자전거를
타고 놀았다고 합니다.
자기들 보다 무겁고 큰 자전거를 낑낑거리며
동네 초등학교 운동장에 가지고 가서
나름대로 자전거 타는 법을 터득했다고 하네요.
책에서도 그런 장면이 나오는데
안장에 걸터 앉지않고 페달만 서서 굴러 타는 것이지요
탈때는 페달을 힘껏 굴러 올라타고, 내릴때는 브레이크를 잡으며
핸들과 안장사이로 살짝 내린다고 합니다.
[내 자전거]를 보면서 어렸을때 우리 모습이 떠오릅니다.
그 때는 특별히 놀 것도 없었고, 모든 게 귀했지요.
이번 책은 아이들에게는 이해심과 꿋꿋함을
어른들에게는 아련한 추억을 가르쳐줍니다.
그렇게 자전거로 아들과 엄마를 연결시켜 주고 있네요.
많은 외국 동화책들은 좋은 내용이면서 왠지 모를 낯설음이
있었는데, [내 자전거]동화책은 같은 문화권이어서인지
친근감이 납니다. 또한 그림 한장면 한장면이 재미있었고,
특히, 붕대를 감고 다리와 손만 나와 있는 장면중
반대편에 쏘아놓은 고무줄을 보며 아들과 한참을 웃었습니다.
이런 점들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싶네요.
주인공이 짐자전거를 색칠하고 연을 매달며 달리듯이
서민들에게도 어려운 현실속에서도 만족과 행복을 절충해가며
새희망을 안고 열심히 달려가고 있는 것이 아닌지....
그래서 이 책은 볼수록 가슴 뭉클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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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사라질 생명의 목록이 아니다 - 산.들.강.바다.하늘에 사는 우리 동물 54가지
박병상 지음, 박흥렬 그림 / 알마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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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가끔 뉴스에 등장하는 농민들과 산짐승과의 한판 전쟁은 시청자의
마음을 안타깝게 한다.특히 청솔모 포획사건 보도를 보며, 청솔모로
인해 농사를 망쳐버린 농가 주민의 심정과 총에 맞고 쓰러져 가는
청솔모를 보며 서로 공존하는 길은 없을까 고민이 들었다. 또한
높은 전선줄에 둥지를 만드는 까치와 이를 철거하는 전력공사측과의
대치도 마음 아픈사연이 아닐 수 없다.
 
일부에서는 생태계의 파괴는 무엇이든 해체해서 상품의 형태로 만들어
내는 체제인 자본주의가 큰 몫을 했고, 토지를 부동산으로, 삼림을
목재로, 대양은 어장과 하수도로 바꾸어버리고, 소위 단위비용을 줄여
에너지의 소비효율을 증가시키는 것은 오히려 더 많은 이윤보장을 위해
더 많은 사용을 초래하고 결과적으로 환경파괴는 심화된다고 주장한다.
 
이번 책은 무분별한 살충제 사용이 먹이사슬을 파괴하여 노래하는
새들을 죽음으로 몰아간다고 경고한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이나

1950년부터 세계도처의 이상한 현상을 발견, 동물의 생식기능이 손상,
갑작스러운 개체수 감소등의 원인으로  환경호르몬의 위험성을 경고한
콜본의 '도둑맞은 미래'을 연상케 한다.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이나, 콜본의 '도둑맞은 미래'책에서
수없이 자연의 재앙에 대해 경고해도, 처음에는 그들을 무시하고
심지어 미친사람으로 취급하기도 했었다. 알면 보이고,사랑과 실천이
뒤따르게 된다는 저자의 말처럼,환경과의 지속가능한 관계설정을
위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에 와 있다. 
 
내용이 그렇게 어려운 책은 아니지만, 읽는내내 마음이 무거웠다.
내가 모르는 동물이름이 이렇게 많았단 말인가? 지금껏 나는 나만을
위해 사는 이기적인 인간의 모습, 그대로였단 말인가? 한심스러웠다.
가끔 텔레비젼에서 '동물의 왕국'을 시청하면서 재미있게 보았을 뿐,
주위의 자연환경에 대해서는 그다지 심각하게 바라보지는 못했다.
 
자연환경과 동식물보호는 일부 시민단체나 생태학자들 몫이었다고
자족하고, 지금 눈앞에 불편함이 없다면 그냥 모른 체하면서 생활한
우리네 모습이 부끄러웠다. 다시한번 그 원인에 대해 생각해보면
우리가 자연과 동식물에 대한 너무나 무식하고 무관심한 탓이 크다.
 
물론 책에서 언급된 바가 있지만, 어느 한 종의 동물을 보호하기 위해
다른 장소로 인위적으로 이동시키는 행위는 오히려 생태피라밋을 교란
하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또한 최근까지 논란이 계속되어 온
환경호르몬의 위험은  내분비계 교란 물질로서 생물 몸속에 들어가면
중요한 신호전달에 끼어 들어가 훼방꾼 노릇을 하며, 심하게는 자신의
성과 다른 생식기를 갖게 되는 돌연변이 현상이 나타기도 한다.
 
이 책을 보면 내용이 중복된 느낌들고, 청소년을 상대로 해서 깊이는
없지만, 스케치된 그림을 통해 우리나라의 토종 동물과 민물고기도 많이
알게 되었다. 이런 민물고기를 통해 수질을 측정하고 생태환경을 파악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자본주의 체제하에서 개발의 붐은 계속될 것이고
동물들의 보금자리 뿐만아니라, 우리 미래세대의 터전마저도 위협받고
있는 현실을 지각한다면 자연과 인간이 서로 공존할 수 있는 지혜를
가져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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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것의 의미 - 어느 재일 조선인 소년의 성장 이야기 카르페디엠 14
고사명 지음, 김욱 옮김 / 양철북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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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마지막 책장을 넘기며 마음 한구석 진한 여운이 남는 소설이다.
조국과 거주국의 틈바구니에서 사는 '디아스포라'
일본에서 태어났지만 조선인이라는 멍에를 안고  슬픔과 가난을
견디면서 살게 된 사람들.그들에게 산다는 것은 절망이요,
좌절이고, 슬픔이고, 외로움이었다.
 

원래 '디아스포라'의 어원은 '디아스페레인'
'여러 방향으로 씨를 뿌린다'는 뜻이지만
유대인이 바빌론유수이후 팔레스타인 밖으로 강제이주 당하는
역사적 고난의 체험을 말한다. 그러나,최근들어서는 제국주의나
식민주의로 인해 발생한 수많은 난민, 이주노동자, 망명자,
소수민족 공동체등을 포괄적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일본의 제국주의로 인해 중앙아시아, 만주나 일본땅으로 이주했던
조선인 디아스포라도 낯선 타국땅에서의 학대와 조국에서도 살 수
없는 현실사이에서 '진정한 조국'이 무엇인지에 대해 방황하게 된다.
어린아이의 눈에 비친 조선인에 대한 차별과 학대, 전쟁의 참상,
이러한 아픔과 슬픔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은'상냥함'이라고 했다.
다른 사람을 걱정하는 마음이라며...
 
아버지는 묵묵히 두 아들만 데리고 (막내 세째는 입양보냄)
가난속에도 조선인의 긍지를 가지고 살지만,현실은 냉혹하기만 하다.
어느날, 두 아들을 바라보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다가 자살을
시도하지만 두아들의 만류로 천장이 무너지면서 극적으로 살아난다.
아버지가 다시 살아있다는 기쁨을 통해 살려고 하는 힘의 진정한
모습을 보게 된다. 다시 가족이 하나가 되는 순간이다.
 
엄마가 없어 그토록 싫어했던 수업참관일에 아버지가 일하다 말고
학교를 찾아와서 아들 얼굴만 확인하고 그냥 돌아가는 아버지의
뒷모습속에 부모의 사랑과 조선인의 슬픔을 엿보게 된다.
여전히 나에 대한 정체성의 혼란이 계속되면서,
김치와 마늘 냄새로 인한 학교에서 급우들과 싸움을 하게 된다.

배우기를 간절히 바라는 큰 아들의 진학을 반대하는 아버지와
결국은 교과서를 불태우며 상급학교 진학을 포기한 형이 타지로
떠나면서 갈등은 증폭되어 가지만, 서로간의 가족애는 여전하다.
 

그러다가 사카이 선생을 만나, 일본인도 조선인도 아닌 인간으로서
긍지와 인간이 지녀야 할 용기와 자립심을 배우게 된다.
그동안 폭력을 일삼는 미숙한 인간성을 벗어나  참된 인간이 되려고
했을때, 누군가를 도울 수 있는 힘을 갖게 된다는 점도 알게 된다.
 
해방을 맞이한 아버지는 담담하기 그지없다.전쟁에 진 일본인을
인간으로서 진심으로 걱정하며, 일본 사람이 우리에게 한 짓을
용서해 줘야 진정한 해방이며, 일본 사람을 괴롭히는 조선사람이
있다면 그사람은 또 조선을 망하게 할 것이라고 아버지는 말한다.
 
결국은 조국으로의 귀환도, 거주국에서의 동화도 하지 않고

거주국에서 독자적 정체성과 기본적 인권을 추구하며
민족문제를 넘어 인간 고유의 산다는 것 자체의 중요성을 담아
일본과 조선을 이해라는 노력을 시도하게 된다.
아버지와 사카이 선생님의 '상냥함'은 삶의 동력인 것이다.
 
이번 책을 읽으면서, 조선인 디아스포라의 아픔을 알게 되었다. 
책의 구입비의 일부가 조선학교의 터를 마련하기 위한 모금성격도
있다고 하니 이번 기회에 동참하는 기쁨도 누렸으면 좋겠다.
이제는 타국에 있는 우리 동포도 따뜻하게 안을 수 있는 품도
다같이 만들어 가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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