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남의 손에 아이 맡기기 - 일하는 엄마들을 위한 육아백과
장세희 지음 / 조선일보생활미디어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얼마전에 '역사탐방'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조선시대에 할아버지가 손자를 키우며 쓴 육아일기 이문건의 '양아록'을 우연히 시청했죠. 가부장제도가 심한 조선시대에 남자들이 육아를 했다는 점이 신선한 충격이었어요. 그당시 그림들을 보더라도 남자들이 아이를 업는 장면이나 아이와 놀아주는 모습들을 흔하게 찾아볼 수 있다고 합니다. 21세기를 살아가는 대한민국에 살아가는 아줌마들의 입장은 어떠할까요. 맞벌이를 해야만 살아갈 수 있는 경제구조속에 육아와 살림, 그리고 일정부분 경제적 측면까지 해야하는 입장이 서글퍼지기도 합니다.
옛말에 아이볼래, 밭일할래, 하면 밭일한다며, 아이 봐주는 것은 공은 없고, 잘 봐줘어야 본전이라고들 하며, 요즘 신세대 시부모, 친정부모는 아이 봐주는 것을 꺼려합니다. 사실 제 배속으로 낳았어도 하루에도 여러번 화가나는 경우가 있는데, 하물며 다른 사람들이 내맘처럼 봐주리라는 기대는 잘못되었던 같아요. 저의 경우는 큰아이와 작은아이의 나이 차가 다섯살인데, 큰아이 키울때와 너무 달라 많은 애로와 시행착오를 겪고 있어요.
이번에 읽게 된 [남의손에 아이맡기기]는 예상외로 많은 도움이 됩니다. 먼저 저자의 글솜씨나 책의 편집면에 꼼꼼히 포인트를 짚어주고 상세한 안내도 나와있어요. 베이비시터를 구하는 법을 보더라도 필요에 맞게 세분화 된 베이비시터를 알아볼 수 있고, 베이비시터에 대한 면접, 잘 지내는 법등도 설명해주고 있죠. 또한 할머니에게 아이를 맡기더라도 포기해야 할 것과 챙겨야할 것이 무엇인지도 명확하게 알게 되었고요. 어린이집를 고르는데도 도움을 받았습니다.
모든 것을 다 잘하면 좋겠지만, 무엇보다 자신이 어떠한 기준을 가지고 아이를 키워야하는 지도 이번 책을 통해 느끼는 바가 많습니다. 그 선택에 있어 장단점을 파악해가며 현실적인 대안을 찾아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저자의 정성껏 준비해 놓은 좋은 정보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