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빠는 1등만 했대요 ㅣ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16
노경실 지음, 김진화 그림 / 시공주니어 / 2008년 7월
평점 :
초등학교를 입학하고 처음 맞는 방학이어선지, 무척 심심해하고 있는 우리 큰아들,
어제는 아빠를 졸라 영화관에 갔다왔데요. 그동안 한달에 한번은 영화를 보러 같이
가지만, 이번에는 세살박이 동생도 따라붙어, [월E]를 보고 왔습니다.
세살먹은 동생으로 인해 요즘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데, 마침 도착한 한 권의 책은
다시금 우리 큰 아이를 웃게 해 주었네요.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난 후, 아빠의 과거사가
더 궁금해졌나 봅니다. 아빠 어렸을때, 동생들과 어떻게 지냈는지, 공부는 잘했는지,
책을 좋아하는 아빠가 어렸을때에도 그렇게 책을 많이 읽었는지도 알고 싶어 하네요.
아이의 아빠는 책 자체에 더 관심이 많네요. 평소에 아이들 책도 직접 고르던 안목을
발휘해서 이번 [아빠는 1등만 했대요]책에 대해 높은 점수를 주네요.
특히 타임머신을 만들기 위한 설계도나 아빠의 어린시절 모습을 담은 그림들은
너무 유머스럽고 정감있게 그려져 향수를 자아낸다고 하네요.
그리고 우리 작가들이 만들어 준 동화가 아이들에게도 더 좋다면서,
[아빠를 어떻게 깨우지]라는 책도 추천해 줍니다. 덩그렁 누워 자는 아빠의 모습들이
잘 표현되어 있다며, 아빠와 아이의 친밀감이 이번 책처럼 돋보인다고 합니다.
책속의 주인공 현호는 받아쓰기도 100점을 받지못하고, 여자 친구에게는 소심하며,
편식도 하고 운동도 썩 잘하지는 못하죠. 그런데 현호는 지금의 아빠 모습을 보고
어렸을 때 아빠가 잘했다는 것을 믿을 수 없나봐요. 틈만 나면 벌러덩 자는 아빠,
양말 벗으면 발냄새 맡는 아빠, 줄넘기 백 번도 못하는 나약한 아빠, 책 읽다가도
쿨쿨 자는 아빠, 똥배 나온 아빠의 어린 시절을 자신이 만든 타임머신을 통해 알아
보고나서는, 자신과 같았다는 점을 알고 아빠를 더욱 좋아합니다.
생각해보면 부모들은 자녀들이 자기보다 잘 살고 잘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러나 부모의 지나친 욕심이 우리 아이들을 힘들게 하지 않나 되돌아보게 됩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사랑과 관심을 갖는 것이 더 필요한 것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