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차이를 만든다] 서평단 알림
생각이 차이를 만든다 - 보이지 않는 것을 통찰하는 통합적 사고의 힘
로저 마틴 지음, 김정혜 옮김 / 지식노마드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특히 꼭 해야하는 선택의 기로에서 성공한 사람의 생각의 패턴은 어떠할까?
라는 질문에서 저자는 시작한다. 우리는 매순간 선택의 연장에서 살고있다.
인생의 중대한 결정에서, 사소한 일상생활 하나하나까지.. 
 
[생각이 차이를 만든다]책의 내용도 사람의 사고가 한쪽으로만 치우치거나,
너무 단순화, 전문화만 해서는 큰 오류를 범할 수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물론 이 책은 비즈니스와 그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에 대한 인터뷰를 통해
그 성공담을 분석하고 있다. 
 
원래 우리 동양권에서는 공부도 생각도 생활에서도 전체적으로 바라보고
중용의 도를 잊지않고 살았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 사회는 서구문물이 범람
으로 인해 생각까지도 서양을 쫓아가고 있다. 그런데 아이니컬하게도 이 책
서양인인 저자는 서양인들이 너무 단순화하고 전문화하는 생각패턴이 잘못
되었음을 지적하며 '통합적 사고방식'을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전문화와 세분화가 꼭 좋은 것인가? 라는 질문에 대한 나의 경험담이 있다.
얼마전 어머님을 모시고 병원에 다녀온 적이 있다. 수년동안 당뇨를 앓고
계셔 일주일에 한번씩 당뇨약을 타다 드시는데, 이번에는 말도 어눌하고 몸도
더 안 좋아지셔서 찾아간 것이었다. 그러나 의사는 다른 증상이 있음을 이야기
해도 자신이 진찰한 소견은 큰 변화가 없다며 오히려 자신은 이 분야의 전문의
라고 역정까지 낸다. 일반인이야 의사가 그렇게까지 강하게 주장하니, 한 발
물러설 수 밖에 없지만, 다시 부탁하니 자신이 아는 신경외과 의사를 소개해
주었다. 신경외과 의사는 어머님과 몇마디 해보고 MRI촬영을 하게 되었는데,
뜻밖에도 뇌속에 종양덩어리를 발견하게 되었다. 종합병원 신경외과에서
큰 수술을 하고나서도 신경외과에서는 내과의 혈당체크는 형식적이었다.
사실 이번 일을 겪고 느낀 바가 많다. 의사들이 자기 분야에서 전문의로서
정통하고 있어도, 환자에게는 자칫 큰 위험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자기분야외에는 너무도 모르고 아니 무관심으로 일관되어 우리 몸의 전반적인
치료에 얼마만큼이나 도움을 줄 수 있을 지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통합적 사고'는 '전통적 사고방식'과 어떤 차이를 갖는 것일까?
저자는 '통합적 사고방식'은 돌출요소에 대한 폭넓은 관점을 가지고,
비선형적 인과관계에 대한 검토를 하며, 의사결정에 대한 논리적 사고가
전체적으로 동시에 이루어지며, 긴장에 대해 창의적인 해결책을 추구한다고
한다. 특히 창의적인 사고의 세가지 전제조건을 아울러 제시하고 있는데,
입장-도구-경험으로 구분된 조건들은 독립된 장으로 장황하게 검토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렇게 세분하는 것이 오히려 또다른 통합적 사고에 저해가 되지
않나 싶다. 다만 '입장'에 대한 봅 영의 견해는 경청할 만 가치가 있다.
봅 영은 무엇보다 세상과 자신에 대한 관점을 냉정하게 바라보기를 권한다. 
자신이 세상의 비난에도 꿋꿋하게 살아갈 수 있는 이유는 올바른 가치관에
의존하는 것이고, 세상에 나가 무언가 배우고 성취하려는 욕구로 인내심을
가지고 내일은 좀 더 나아져야 한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일하며 자신만의
경험과 데이터를 축적하라는 것이다. 통합적 사고도 부단한 노력의 산물이 아닐까

저자의 논지는 '실행'을 무시하기 보다는  '실행'에 앞서 '사고'에 대해 더욱
치중하고 가다듬고 실행에 옮기라는 주문이다. 우리가 어떤 일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준비'가 80%라고 한다. 그만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실행에 앞서 갖는 두려움도 사실은 우리가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한 실체를 잘 
모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두려움을 극복하려면 알아야 하고, 알기 위해서라도  
적극적으로 현실과 부딪힘이 필요하다. 최대한 정보와 폭넓은 사고 방식을
통해 자신만의 통합적 사고가 필요한 것이다.
  
저자는 비즈니스업계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오히려 복잡한 사고방식을
선호하고, 잘 훈련된 시스템을 통해 자신만의 적극적인 창의적 사고를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소위 '통합적 사고방식'은 사실 어디 비즈니스 분야만
국한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최근 OO신문칼럼에서 정재승교수는 '이과와 문과
구분을 없애는 통합교육'을 주장했다. 통합교육만이 전인간적인 인성과 학문의
진일보 된 성장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요즘 인문학과 과학의 경계를
넘나드는 연구풍토 역시 그 상호보완 작용이 얼마나 필요한 가를 짐작케 한다.
이제부터라도 사회시스템도 통합적 사고의 틀을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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