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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파괴
김민수 지음 / 달꽃 / 2018년 3월
평점 :
종영한지 2년이 되어가는 드라마 '남자친구'를 요즘 또 완전히 처음 보는 것처럼, 매일같이 돌려 보는 재미에 푹 빠져 있는 요즘인지라, 우연처럼 지금도 쿠바 음악을 듣고 있는데,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소속 가수인 'Omara Portuondo'의 'Si Llego Besarte'라는 곡과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다.
해질녁 노을 풍경이 예술인 '쿠바'라는 동일한 국가를 배경으로 한 글이어서인지 마음 속에 왠지 다채로운 색깔로 와닿는다.
“제게 쿠바는 이상한 나라입니다.
음악이 있다면 낯선 누구와도 춤을 추고, 작은 것에 크게 기뻐하며 웃고, 솔직하고 꾸밈없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 감정을 숨기는 것이 익숙했던 제게는 너무나도 이상한 나라, 쿠바.
저는 어느 순간 시간이 멈춘 듯하면서도 심장은 빠르게 뛰는 그 나라에 매료되었습니다. 그곳의 사람들처럼 솔직해지고 싶었습니다.”
내가 알고 있는 쿠바와 정확히 120% 일치하는 저자의 글이었다. 여행객은 다른데, 돌아오면 모두 비슷한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 놓는 걸 보면, 확실히 쿠바만의 감성이 있는 것 같다.
이 책만 보면, 정말 쿠바라는 나라의 에너지가 저자의 감성과 뒤얽혀 이 책을 만들어 낸 게 아닌가 싶은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에세이와 소설 그 중간에 멈춰 선, 그래서 사실과 허구가 뒤섞인 글인데, 때문에 내가 읽는 글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진실인지 꾸며낸 얘긴지 알 순 없지만,
확실한 한 가지는 일상을 집어 삼킬 정도의 '파괴적인 감성'을 담고 있는 어마무시한 글이라는 점이었다. 바로 그 점이 매혹적이라 끌리기도 했지만, 솔직하지 못함을 고백하는 저자의 마음이 이해가 되면서도 한편으로 마음이 너무 아팠다.
어떤 감성이든 백지처럼 흡수하는 성격 탓에, 감상에 치우친 글엔 한없이 빠져들게 되면, 물을 잔뜩 머금은 솜뭉치처럼 가라앉기도 하는 터라, 가능하면 어두운 글은 피해서 보는 편인데, 간만에 이런 아픈 글도 있다는 데서 심장이 쿵 내려 앉을 만큼, 현실의 무게를 깊게 느끼는 중이다.
글이라는 매체를 부여 잡고, 이 행성의 누구라도 붙잡고 '내 얘길 들어달라고' 외치는 것만 같은 절규에 가까운 책이었다. 20대 청춘을 온통 바친 이 사랑 이야기는 형식상 에세이와 소설 중간쯤 위치한 글이기도 하지만, 내용상으로는 성장소설과 청춘소설이 뒤섞인 한 편의 왈츠 같은 느낌으로 다가왔다.
표지가 예뻐서 자꾸 손이 가는데, 가까이 들여다 보면 마냥 아름답지만은 않은, 그러니까 영화 <우아한 세계> 같은 감성의 책이다.
자세한 이야기는 블로그에서 이어갈 예정이다 ✍🏻
blog.naver.com/pronl5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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