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있어 외부조건이란 내면적인 부분보다 훨씬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할 때가 많다. 이를테면 누군가를 사랑하는 문제에 있어 ‘나‘와 그 누군가‘ 만이 사랑을 결정하는 요소는 아니라는 뜻이다.
흔한 예를 들자면, 내 눈에는 너무나도 멋진 애인을 어느 날 엄마한테 데리고 가 인사를 시켰더니, 웬걸? 엄마가 넌더리를 내며 결혼을 반대한다. 이유인즉, 관상이 후지다는 것이다. 어쩐지 이후부터 ‘혹시 내 눈에 콩깍지가 씌었나?‘ 하는 의심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사랑은 내면적인 감정이므로 외부조건이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는 것은 모순이다.
내면의 감정이 외부조건에 반응하다니, 내면은 순수하게 내면이어야 할 것 같지만, 눈에 보이지 않기에 내면은 외부적 사건과 상황에 더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