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뉴욕은 역시 가을이지 말입니다 가을의 뉴욕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은 뉴잉글랜드 산악지대부터 허드슨 강변을 따라빠른 속도로 남하하며 흐드러지는 단풍이다. 가을은 뉴저지하안을 따라 열주列柱처럼 늘어선 바위 절벽 팰리세이즈를 화려한 색채로 수놓는다. 맨해튼에서 가을을 느끼려면 센트럴파크로 가야 한다. 센트럴파크의 가을은 강변 너머 바라보는만산홍엽滿山紅葉과는 또 다른존재감으로 방문객을 감싸 안는다. 거기서 가을은 먼발치로 구경하는 대상이 아니라 우리의 폐부로, 피부 속으로 공기처럼 스며들어 기어이 우리와 하나가 된다.

〈뉴욕의 가을은 꼭 볼 필요는 없는 영화다. 치명적 매력을 지닌중년의 바람둥이 사내가 옛 애인의 딸과 사귄다는 설정도 무리하고뉴욕의 가을 Autumn in New York) (2000)★ 감독 조안 첸출연 리처드 기어(윌 킨), 위노나 라이더 (샬롯필딩)시한부 중병을 앓는 소녀와의 사랑이라니, 지나치게 상투적이다. 감독을 맡은 배우 조안 첸Joan Chen 의 역량 부족도 드러나고, 두 주연배우의 화학작용도 일어나지 않아 서로 멋쩍어하는 연기가 불편하다. 딱한 가지, 타이틀 롤이 흐르면서 도입부에 펼쳐지는 센트럴파크의 가을은 다시 봐도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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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곡 작가의 애환을 그린 작품이라면 우디 앨런의를 쏴라 Bullets Over Broadway)가 제격이다. 1928년 젊은 극작가 데이비으자신의 작품을 무대에 올리기 위해 동분서주하지만, 물주인 갱단 드목의 정부 올리브를 여주인공으로 써야 하는 처지가 된다. 까탈스럽고 재능이 없는 그녀보다 그를 더 괴롭히는 것은, 연극에 대해 아무지식도 없는 그녀의 보디가드 치치가 천재적인 아이디어를 툭툭 던지면서 연극의 완성도를 높여준다는 사실이다. 작가에게 이보다 더한악몽이 있으랴. 이들의 공연 장소는 웨스트 44가 111번지의 벨라스코극장Belasco Theater이었다.

제작자라고 고충이 없겠나. 시넥도키, 뉴욕 (Synecdoche, New York)에서연극 제작자 케이든은 씨어터 디스트릭트에 거대한 창고를 빌려 뉴욕의 복제판 도시를 짓기 시작한다. ‘시넥도키’란, ‘일부로써 전체를, 특수로써 일반을 나타내는 제유법輸法’을 의미한다. 여러 해가 지나도케이든의 프로젝트는 완성될 줄을 모르고, 세트는 점점 더 거니다. 스태프와 캐스트들도 지쳐서 하나둘 떠나가고, 세트장이 커지는것과 반비례해 세트장 밖 도시는 빠른 속도로 쇠락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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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실 줄 안다 하면 그다음엔 주량이 얼마나 되느냐 묻는다. 도대체 주량이라는 단어는 참으로 모호하기 짝이 없다. 주량이 얼마냐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나는 곤혹스럽다. 혼자서 술병을 끼고 세면서 마시는 것도 아닌데 주량을 어찌 계산할 수 있겠는가. 아마 그건 말술을 너끈히 마시는 사람이 배포도 크고 인간성도 좋다는 편견에서 온 것이 아닐까. 그래서 서로의 주량을견주며 내가 세니 네가 세니 왈가왈부하는 것일 테지. 하지만 말이다. 사람들과 함께 기분 좋게 대화를 즐길 수 있는 정도로, 분위기 썰렁하게 만들지않는 정도로 거들면 되지 주량이 무슨 필요가 있는가. 단언하건대 주량 센것을 무슨 훈장처럼 여기는 곳은 우리나라밖에 없을 것이다.
말 나온 김에 한마디 더 하자면 나는 소주나 위스키 같은 독주보다는 와인을 즐기는 편이다. 술이란 게 어느 정도 취기가 오르는 맛이 있어야 하는데, 맨송맨송하다면 술 마시는 재미가 없지 않은가. 그런데 나는 체질적으로 독주에 강하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증류주에 강해 잘 취하지 않는다.

대신 맥주 같은 발효주는 조금만 마셔도 취기를 느낀다. 그래서 일부러 맥주를 마시곤 하는데, 맥주야 거품 보글거리는 상큼한 첫맛이 제격이지 그다.
음부터는 배만 부를 뿐, 화장실에 물건 맡겨 둔 사람처럼 들락날락거려야일이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그래서 내가 차선책으로 택한 게 와인인데, 와인은 많이 마시기엔 가격도 비싸고 다음 날 두통이 있어 가볍게 마시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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렘브란트는 자신의 자화상을 가장 많이 그린 것으로도 유명하며, 평생동안 75점의 자화상을 남겼다. 얼굴의 반 정도가 그림자로 가리워진<자화상>을 통해 그는 젊은 화가의 가슴 속에 숨겨진 우울, 불안과 번 뇌 등을 보이고자 했다. 그는 빛과 그림자의 조화를 통해 그림 속 인물의 정신 세계나 화가의 감정과 정서까지 표현하고자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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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곡 작가의 애환을 그린 작품이라면 우디 앨런의 〈브로드웨이를 쏴라 Bullets Over Broadway>가 제격이다. 1928년 젊은 극작가 데이비으자신의 작품을 무대에 올리기 위해 동분서주하지만, 물주인 갱단 두목의 정부 올리브를 여주인공으로 써야 하는 처지가 된다. 까탈스럽고 재능이 없는 그녀보다 그를 더 괴롭히는 것은, 연극에 대해 아무지식도 없는 그녀의 보디가드 치치가 천재적인 아이디어를 툭툭 던지면서 연극의 완성도를 높여준다는 사실이다. 작가에게 이보다 더한악몽이 있으랴. 이들의 공연 장소는 웨스트 44가 111번지의 벨라스코극장Belasco Theater이었다.
제작자라고 고충이 없겠나. 시넥도키, 뉴욕Synecdoche, New York)에서연극 제작자 케이든은 씨어터 디스트릭트에 거대한 창고를 빌려 뉴욕의 복제판 도시를 짓기 시작한다. ‘시넥도키’란, ‘일부로써 전체를, 특수로써 일반을 나타내는 제유법提法을 의미한다. 여러 해가 지나도케이든의 프로젝트는 완성될 줄을 모르고, 세트는 점점 더 거대해진다. 스태프와 캐스트들도 지쳐서 하나둘 떠나가고, 세트장이 커지는것과 반비례해 세트장 밖 도시는 빠른 속도로 쇠락해간다. 이 영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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