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뉴욕은 역시 가을이지 말입니다 가을의 뉴욕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은 뉴잉글랜드 산악지대부터 허드슨 강변을 따라빠른 속도로 남하하며 흐드러지는 단풍이다. 가을은 뉴저지하안을 따라 열주列柱처럼 늘어선 바위 절벽 팰리세이즈를 화려한 색채로 수놓는다. 맨해튼에서 가을을 느끼려면 센트럴파크로 가야 한다. 센트럴파크의 가을은 강변 너머 바라보는만산홍엽滿山紅葉과는 또 다른존재감으로 방문객을 감싸 안는다. 거기서 가을은 먼발치로 구경하는 대상이 아니라 우리의 폐부로, 피부 속으로 공기처럼 스며들어 기어이 우리와 하나가 된다.
〈뉴욕의 가을은 꼭 볼 필요는 없는 영화다. 치명적 매력을 지닌중년의 바람둥이 사내가 옛 애인의 딸과 사귄다는 설정도 무리하고뉴욕의 가을 Autumn in New York) (2000)★ 감독 조안 첸출연 리처드 기어(윌 킨), 위노나 라이더 (샬롯필딩)시한부 중병을 앓는 소녀와의 사랑이라니, 지나치게 상투적이다. 감독을 맡은 배우 조안 첸Joan Chen 의 역량 부족도 드러나고, 두 주연배우의 화학작용도 일어나지 않아 서로 멋쩍어하는 연기가 불편하다. 딱한 가지, 타이틀 롤이 흐르면서 도입부에 펼쳐지는 센트럴파크의 가을은 다시 봐도 멋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