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몬이여, 저를 아침처럼 환하게 밝혀주세요. 분노가 치밀어오릅니다. 태풍의눈같이 표현하고 싶습니다. 저 자가 제게 사기를 쳤습니다. 저 자를 끝까지 쫓겠습니다.
당신에게 젖줄을 대고 흘러온 저는 소양강 낙동강입니다. 노 없는 뱃사공입니다. 어느 곳에 닿아도 당신이 남자로서 부르면 저는 남자로서당신이 여자로서 부르면 저는 여자로서 몰입하겠습니다. 천국과 지옥의 세번째, 네번째, 일곱번째 사다리에서 거지가 될 때까지 카드를 만지겠습니다. 녹초가 되게 하세요. 호르몬이여, 당신의 부드러운 손길로 눈꺼풀을 내리시고제 꿈을 휘저으세요. 당신의 영화관이 되겠습니다.
검은 스크린이 될 때까지 호르몬이여, 저 높은 파도로 표정과 풍경을 섞으세요. 전쟁같이 무의미에 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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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춘향전』도 시들고
로미오와 줄리엣』도 사그라들었습니다.
이몽룡이 강남에서 차를 몰고 있고
성춘향이 종로에서 늙어갑니다.
로미오는 로마 교외에서 펜싱 도장 관장이 되고
줄리엣은 로마 중심 스페인 계단 근처에서부틱을 열고 있습니다.
조금 비쌌지만 타이 하나를 골랐습니다.
그들 모두 아무도 이제는소설이나 극 속에 들어가려 하지 않습니다.
고통스런 애인 역보다는역시 그냥 사는 게 좋겠지요.
정말 좋을까요?
종이 백에 타이를 넣고 나오다 갑자기 되돌아서며,
윗옷 주머니에 손가락을 넣어권총처럼 비죽이 내밀고 마음속으로
손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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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괴롭히는 실체를 정면으로 바라보면서 그저 이렇게 말하는모든 영웅의 여정이 다 그랬듯이, 보다 나은 인생으로 나아가는정들을 어떻게 처리하느냐 하는 것에 달려 있음이 밝혀졌다.
병입이나 생각품기를 함으로써 그런 감정들이 우리 행동을 지배하게 할 것인가, 아니면 호기심과 수용적인 태도를 가지고서 그런 감정들을 맞이하느냐 하는 문제인 것이다.
불편한 감정들을 마주하는 것은 영웅적인 의지의 실천이 아니라우리의 전진은 ‘마주하기에서부터 시작된다. 모든 괴물들을, 심지어우리를 괴롭히고 곤란하게 만드는 작은 유령들까지 가차 없이 베고처단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그것들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그다음에 그것들과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정직하고도 열린 길을찾아내야 한다는 뜻이다. 우리가 마음을 열고 맞닥뜨리기만 하면 아무리 무서운 괴물이라고 하더라도 대개는 꼬리를 내리고 물러선다.
무서운 것들을 그저 정면으로 바라보고 그것들의 이름을 불러주는것만으로도 우리는 그것들을 무장해제할 수 있다. 줄을 그냥 내려놓는 것만으로 줄다리기를 끝낼 수 있다는 말이다.
심리학 분야에서 진행되었던 수십 년에 걸친 연구 결과로 피할 수없는 걱정, 후회, 슬픔 속에서 우리가 느끼는 삶의 만족은 우리가 얼마나 많이 이런 불편한 감정들을 만나느냐 혹은 그런 감정들이 얼마나 강력하냐 하는 것에 달려 있지 않고, 우리가 그 감것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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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난 주말에 친척들과 함께 저녁을 먹었다나 월요일까지 끝마쳐야 하는 일이 있다‘가 그런 것들이다. 그러나 이 속에서 성가신 의견, 평가, 비교, 걱정 등이 얼마나 빠르게 끼어드는지 느껴보아라.

나의 휴대폰은 (…)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
0나의 집은 (…) 늘 엉망진창이다.
나의 직업은 (…) 스트레스 발전소이다.
나의 친척은 (…) 아이들을 망쳐놓는다.
나의 허리둘레는 (…) 다이어트로 줄여야 한다.

워크숍을 할 때면 나는 사람들에게 각자 쉽게 떠올릴 수 있는 어려운 상황과 함께 그 상황에서 연상되는 생각들이나 감정들을 무작위로 나열해보라고 말하곤 한다. 기업에서 고위직 간부로 이른바 ‘잘나가는 사람들이 모인 어떤 집단에서 최근에 했던 ‘자기 이야기‘를몇 가지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 누군가가 프로젝트를 성공했을 때 : "기분이 별로 좋지 않다. 왜 내가 아니고 그 친구가 성공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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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두는 시점을 알기는 굉장히 어렵다. 그것은 다시한 번 경계선이라는 문제로 귀착된다. 타인이 나의 삶에들어온다. 아주 쉽게. 그렇게 쉽게 들어온 것만큼 나갈 때도 아무렇지 않게 나갈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물론 별것 아니라고, 편지를 주고받는 관계였을 뿐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또 편지를 쓰지 않는 것이 절교를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두 번째 생각이 첫 번째 생각보다 더 설득력이 있다. 여기까지 생각이미치면 마음이 가라앉고 위로가 된다. 편지를 보내오지않는 친구들을 기억하며 새로운 친구들을 받아들인다. 아무도 누군가를 대신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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