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유럽에 맥주의 왕자가 산다면, 그는 분명히 벨기에 사람일 것이다. 그만큼 벨기에는 고전 맥주의 보고이다. 유럽이 아무리 넓다 해도 벨기에처럼 각 지역마다 특색 있는 맥주를 전통적인 방법으로 양조하는 나라는 찾기 힘들다. 최근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지역 맥주‘의원점인 곳이다. 그런데 벨기에 맥주 산업의 통계를 보면, 이곳에서도근대 맥주인 라거 맥주가 강세를 보인다. 정확히 말하면 소비되는 맥주의 70퍼센트가 라거 맥주다.
그러나 요근래 벨기에의 맥주 시장은 전통으로 돌아서고 있다. 수도원 맥주, 프루트 람빅, 밀 맥주 등 고전적인 특수 맥주의 판매율이증가하고 있다. 필스너 맥주가 여전히 점유율 71퍼센트로 1위를 고수하고 있지만 특수 맥주가 15퍼센트, 수도원 맥주가 6퍼센트, 자연 발효 맥주 괴즈Gueuze가 3퍼센트, 무 알코올Non-Alcohol 음료가 1.5퍼센트로 정통 맥주가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벨기에뿐 아니라 유럽에서도상면발효 맥주를 재조명하고 있다. 예컨대 네덜란드의 수입 맥주 1위는 벨기에의 전통 맥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