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자신이 이혼을 했는지, 사별을 했는지, 아니면 처음부터 혼자였는지 상관하지 않았다. 그녀는 뜨거운 햇살이내리쬐는 공항을 빠져나오며 왠지 홀가분한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어떻게 발음해야 할지 감조차 잡을 수 없는 주소를더듬거리며 사람들에게 길을 물어 숙소를 찾아갔을 때는 마치 대학에 합격했을 때만큼이나 스스로가 대견스러웠다. 처음 배워 본 오토바이를 타고 베트남 사람들과 나란히 달릴때는 희열을 느낄 정도였다. 그렇게 작은 성취들이 계속되자 가파르게만 느껴졌던 인생이라는 길이 조금 완만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남편이 떠난 후 더 이상 사랑받을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자신이 그렇게 못나고 부족한 사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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