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그렇게 왔다.
얼음 녹는 개울의 바위틈으로어린 물고기가 재빠르게 파고들듯이사랑은 그렇게 왔다.
알 수 없는 차가움이눈을 투명하게 한다.

사랑은 그렇게 왔다.
발가벗은 햇빛이 발가벗은물에 달라붙듯이사랑은 그렇게 왔다.
수양버드나무의 그늘이 차양처럼물을 어둡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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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특이하게도 손님들이 돈을 내는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카페 주인이 나에게 외상에 대해 알려주었다. 정오까지 카페에앉아 전날 신문을 읽고, 담배를 피우고, 수첩과 만년필을 꺼내프랑스어를 익혔다. 자리를 비켜 달라는 말은 한 번도 듣지 않았고, 나를 방해하는 사람은 없었다. <르셀렉트 카페의 중요한덕목이 뭔지 알게 되었다. 그 자리에서 만들어지는 공동체 분위기, 냉정한 도시 한가운데에서 찾을 수 있는 따뜻한 피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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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자키 쓰쿠루는 여전히 여기저기 역을 돌아다니며 구내를 스케치하고 대학 강의를 빠지지 않고 들었다. 아침에는 샤워를 하고 머리를 감고 식사 후에는 반드시 이를 닦았다. 매일 아침 침대를 정돈하고 직접 셔츠를 다렸다. 가능한 한 남는 시간이 생기지 않게 하려고 애썼다. 밤에는두 시간 정도 책을 읽었다. 대부분 역사서 아니면 전기였다. 그런 습관은 옛날과 변함이 없었다. 습관이 그의 생활을 앞으로 이끌었다. 그러나 그는 이제 완벽한 공동체를 믿지 않고 케미스트리의 온기를 몸으로 느끼지도 않았다.
그는 매일 욕실 거울 앞에 서서 잠시 자신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새로운(달라진) 자신의 존재를 조금씩 마음에 새겨 갔다. 새로운 언어를 습득하고 그 문법을 암기하듯이. - P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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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은 초창기 싸구려 영화관인 ‘니켈레데온 극장‘ 에서 단관영화관으로, 멀티플렉스로, 메가플렉스로 바뀌어왔다. 진화의 그 다.
음 단계는 뭘까. 아마 디지털 영화관이 되지 않을까 싶다. 무성에서발성으로, 흑백에서 컬러로 진화해온 영화 기술 변천사의 현재 챕터는 필름에서 디지털로의 전환‘ 이다. 1896년 처음 도입된 이래 100년이 넘도록 여전히 쓰이고 있는 35mm 필름은 현대 역사상 가장 오래 살아남은 기술적 표준이다. 과연 0과 1의 조합인 ‘디지털 시네마가 영화와 동의어로 쓰이다시피 하는 필름‘ 을 대체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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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난 사랑을 위해 펜을 든다.
모든 건 끝났다. .
마침표를 찍고,
기진해 누워있던 젊은 날의 기억.
지나간 시간을 묶어 망각 속으로발송을 마친 사람들이 돌아온다.
사랑은 끝났다. 철없는 일이라 혀를 차며행인들 속에 손 내밀어포승을 받는다. .
지나간 사랑은 묶여 어디로 가나?
링거 꽂고 혼수상태로,
사람들의 청춘이 알 수 없는 곳으로떠밀려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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