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과거에 대해 얘기했다. 소설가처럼 과장하고 윤색하고 극적인 표현을 가미하면서. 오직 진실만을 말하는척했고, 진실을 전부 털어놓는 척했지만 헨리 밀러가 말했듯이 그 누구도 절대적인 진실을 말할 수는 없다. 심지어는자서전조차도 부분적으로는 위조된 하나의 문학이다. 우리는 과거 얘기를 하는 것으로 미래를 사는 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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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최고 효용은 제한적인 절대성이 아니라 아낌없는 가능성을 지향한다. 문학은 답을 주기보다는 의견, 열띤 설득, 논리, 독자가 자신과의 싸움이나 자신의 곤경을 해결할 수 있는실마리를 제공한다. 이것이 에머슨의 핵심이다. 그는 곧장 앞으로 나아가지 않고 주제의 모든 면에서 어슬렁거린다. 친절한 몸짓으로 제안을 하고, 우리에게 문을 열어주며 우리 눈으로 직접 보라고 말한다. 그가 완강히 주장하는 것이 한 가지 있다면우리 스스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게 삶의 진수니까. 삶의문제들에 대해 숙고하는 것, 정원에서 잡초를 뽑거나 소젖을 짜면서도 생각에 집중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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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산이다. 모든 햇살 눈부신 여름날에 산은 지극히한결같다. 가을의 숲도, 길고 푸른 나날에 늘 똑같다. 호수도,
그 에너지들이 눈에 보이는 확실한 습성 속에서 움직이는 바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아, 그렇다면 오톨도톨한 알갱이들로 이루어지고, 잎이 무성하고, 액체인 세상은 얼마나 단순한 곳인가! 움직임의 거장 아이올로스만 아니라면 말이다. 바람의 신 아이올로스는 자신의동굴에 바람들을 가두어뒀다가 기분 내킬 때마다 세상으로 날려 보내서 하나의 세상이 아닌 수천 개, 수백만 개의 세상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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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것이나 어떤 사람의 탁월함과 특별한 가치는 우리가 언제 어디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 에머슨에 대한 우리의 새로운 논의 역시 때와 장소의 영향을 받는다. 때라 함은 물론 21세기 초입을 말하고, 에머슨이 보스턴에서 태어난 날로부터 200년이 흐른 후다. 장소라 함은 그가 콩코드를, 그리고 육체적으로 존재했던 모든 곳들을 벗어나 이제우리의 생각이라는 더 넓고 무한한 세계 안에만 머물고 있음을의미한다. 그는 오직 책 속에만, 그 책에 몰입한 정신에만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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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가 진실로 사랑했던 한 여자를 놓치고, 그녀가 타인의아내가 되고 어머니가 되어도 변함없이 그녀를 순결한 여인으로여기면, 이상하게도 그녀의 아이들은 그 남자에게 묘한 연민을느낀다. 본능적으로 솟아나는 섬세한 동정이었다. 그런 경우 혹시 감춰진 고귀한 감각이라도 작동하는 것인지, 어떤 메아리도알려주지 않았다. 하지만 그런 경우는 늘 존재해 왔고, 여기에서도 일어났다. 카턴은 어린 루시가 통통한 팔을 내민 첫 번째 낮선 사람이었고, 어린 루시가 성장하는 동안 그는 아이의 마음에한 자리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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