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실은 모순적인 방식으로 치유된다. 신체적인 연결을 고통스럽게 해체하여 정신적인 것으로 변화시키면서, 애도는 찢긴 삶의그물을 튼튼하게 하고 잃어버린 것을 현재의 살아 있는 부분으로변화시킨다. 동시에 애도는 우리의 좁고 제한된 생각을 넓히고,
삶에 대한 더 자유로운 시각을 열어준다. 종종 두려움, 분노, 절망,
혼란이 이런 과정에 동반된다. 슬픔이 우리에게 열어준 생각의 너비와 감정의 깊이를 포괄하는 새로운 방향감각이 비로소 생겨나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내적인 해체과정에 참여하려면 용기와 결단력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고통스러운 경험 또는 해방하는 경험을 하는 대신, 슬픔의 힘을 기존의 것을 부여잡거나억압하는 데만 활용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