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질이 아니다.
(헬스클럽에 있는 남자보다는 책 읽는 남자를 상상하는 편이 좋으니까.)

면도를 하지 않았다.
(그래서 수염 뒤에 가려진 남자가 누구인지 절대 알 수 없다.)

깔끔하다.
(그러나 깔끔한 게 너무 드러나지 않도록 한다.)

익살스럽다.
(어디론가 사라져 버릴 수 있을 정도로.)

재치가 있다.
(그러나 자동차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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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은 모순적인 방식으로 치유된다. 신체적인 연결을 고통스럽게 해체하여 정신적인 것으로 변화시키면서, 애도는 찢긴 삶의그물을 튼튼하게 하고 잃어버린 것을 현재의 살아 있는 부분으로변화시킨다. 동시에 애도는 우리의 좁고 제한된 생각을 넓히고,
삶에 대한 더 자유로운 시각을 열어준다. 종종 두려움, 분노, 절망,
혼란이 이런 과정에 동반된다. 슬픔이 우리에게 열어준 생각의 너비와 감정의 깊이를 포괄하는 새로운 방향감각이 비로소 생겨나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내적인 해체과정에 참여하려면 용기와 결단력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고통스러운 경험 또는 해방하는 경험을 하는 대신, 슬픔의 힘을 기존의 것을 부여잡거나억압하는 데만 활용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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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아이들 자신에게는 이런 변화가 예기치 않게 갑자기 찾아온다. 그러나 부모들은 아이들이 떨어져나가는 시기가 오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안다고 해서 적절히 대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한동안은 지금처럼 계속되기를 바라기에 그저 눈을 질끈 감고 있는지도 모른다. 벤저민 알리레 사엔스의 감탄할 만한청소년 소설 《아리스토텔레스와 단테가 우주의 비밀을 발견하다》에 나오는 열일곱 살의 주인공은 이런 딜레마를 이렇게 지적한다.

"때로 부모는 아들들을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열일곱의 삶이 얼마나 힘든지를 잊어버린다. 엄마 아빠는 우리가 젊음의 도움으로모든 것을 극복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러면서 부모들은 열일곱이라는 나이가 잔인하고 고통스럽고 혼란스러울 수 있다는 작은 사실을 잊어버리는 듯하다. 그러나 열일곱으로 사는 것은 정말로 성가신 일이다." - P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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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자와의 만남이 초래하는 또 하나의 결과는 초월의 경험이다. 충격은 우리의 꽉 짜인 세계상을 흔들어놓고 우리의 감각을열리게 만든다. 바버라 파흘 에버하르트가 그녀의 남편과 자녀들이 철도 건널목을 건너다가 기차에 치였다는 소식을 들은 순간,
그녀는 "등 뒤에서 따뜻한 외투가 자신을 감싸는 듯한 느낌을 받73았다. 그리고 방금 죽은 남편이 친숙한 음성으로 "괜찮아. 다 괜찮아" 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불행의 모든 면모를 파악하기도 전에 그녀의 내면은 고요를 되찾았다. "후들거리며 액셀레이터를 밟던 발이 떨림을 멈추었다. 내 생각은 고요해졌다. 나는 안전한 곳에 숨겨져 보호받는 듯한 느낌이었다." 이런 예기치 않은경험은 공포와 절망을 가져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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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보기에는 그저 평범한 밀인데요."
남자가 방앗간 주인의 말을 잘랐다.
"그런가요? 밀의 특별함을 알려면 인생의 다섯 가지 아로마를 알아야만 합니다."
방앗간 주인이 말했다.
"인생의 다섯 가지 아로마요?"
"각각의 아로마를 알고 있는지는 당신이 지금껏 인생을 살며 어떤 결정을 내렸는지 하는 것에서 드러나죠. 당신이 인생을 얼마나 이해하는지 시험해볼까요? 제 물음에 하나라도
‘예‘하고 대답하시면, 보내드리죠. 그러나 아니다‘ 하고 대답하는 한, 당신은 이 밭에 남아 저를 도와야만 합니다. 동의하세요?"
"그래요, 좋습니다."
방앗간 주인이 무엇을 하려는지 호기심이 생긴 남자는 이렇게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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