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즈덤 부스터 잠언 - 지혜를 입으라 크리스천을 위한 성경필사노트 1
참서림 편집부 엮음 / 참서림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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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천을 위한 성경필사노트1 : 위즈덤 부스터 잠언 : 지혜를 입으라

마음이 답답할 때 성경필사를 하면 성경을 쓰는 동안 잡생각이 나지 않고, 성경을 쓰면서 말씀을 묵상하니 위로가 된다. 우리 엄마는 평생 성경 66권 전체를 3번씩이나 필사하셨고, 올해도 성경필사를 하고 계신다. 올해 설연휴 마지막날 아빠가 돌아가시고 엄청 힘들어하셨는데, 그전 부터 쓰고 계시던 성경필사를 하면서 마음이 많이 안정화되었다며 매일매일 성경을 쓰고 계신다. 나도 아빠를 많이 의지하였고, 돌아가시기 전에도 전화로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고, 임종의 순간에도 눈으로 아빠 대화를 했던터라 일하다가도 갑자기 눈물이 왈칵 쏟아지곤 했었다. 그래서 나도 엄마처럼 성경필사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크리스천을 위한 성경필사노트1 : 위즈덤 부스터 잠언 : 지혜를 입으라>는 구약성경 중 잠언을 필사할 수 있는 성경 필사 노트이다. 잠언은 영어로 Proverb로 쓴다. 원래 속담이 proverv이다. 속담이 지혜가 담긴 말이기에 영어에는 그렇게 표현했나 보다. 그런데 잠언을 한자로 쓰면 箴言이다. 바늘로 찌르는 말씀이라는 뜻이란다. 지혜가 많았던 솔로몬 쓴 잠언에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알아야할 지혜들도 가득하다. 그래서 기독교인이 아니어도, 잠언을 인문학 서적을 읽는 것처럼 읽는 사람도 있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이라는 잠언 1장 7절의 말씀은 모교인 거창고등학교와 연세대학교의 교훈이기도 하다. 성경도 쓰고 은혜와 감동도 받고, 교훈도 얻을 수 있으니 일석이조이다.

<크리스천을 위한 성경필사노트1 : 위즈덤 부스터 잠언 : 지혜를 입으라>의 왼쪽 페이지에는 개역개정과 영어 성경이 쓰여있고, 오른쪽 페이지에 성경필사를 할 수 있게 되어 있다. 나는 한글 성경을 읽다가도 옛날에 번역된 거라 이해가 잘 안되는 부분은 영어성경을 찾아보는데, 보통 NIV나 NLT 번역본을 찾아본다. 그런데 이 성경필사노트의 영어성경은, 가장 권위적이라는 King James version이 실려있다. 지금은 쓰지 않는 고어들이 종종 나오긴 하지만, 의미전달에 있어서는 가장 명확한 성경이니 한글로 필사를 하기도 하고, 영어로도 필사를 했다.

성경 전체를 필사해보지는 않았지만, 몇몇 성경을 필사해 본 적이 있다. 가죽 양장본으로 멋지게 만들어진 것도 있었는데, 이번에 필사하고 있는 성경필사노트는 색다르다. 표지는 알 수 없는 점들이 그려져 있어 다소 혼란스러운 느낌이다. 그런데 이 성경필사노트의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종이가 두껍다는 것이었다. 필사를 할 때 볼펜이나 연필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나는 만년필을 선호한다. 더 정성스럽게 글을 쓸 수 있기도 하고, 내가 좋아 하는 만년필이 있는데 그 필기구가 주는 느낌이 너무 좋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전에 썼던 성경필사노트들은 종이가 얇고 코팅된 종이여서 만년필을 쓰면 잉크가 뒷장에까지 묻어 나와서 쓸 수가 없었다. 이 성경필사노트는 일명 해리포터 종이로 유명한 전주 페이퍼 친환경용지 그린라이트 100g을 사용하였다고 한다. 가볍지만 두툼하고 독특한 푸석한 질감이 있어서 필사할 때 잉크가 잘 먹는다. 흰색 형광지가 아니라 약간 노란빛이 감도는 색상이여서 포근한 느낌도 든다.

<크리스천을 위한 성경필사노트1 : 위즈덤 부스터 잠언 : 지혜를 입으라>는 노트는 크지만 얇아서 휴대하기도 좋았다. 가방에 넣고 다니다가 시간이 날때 성경필사 노트를 꺼내놓고 필사를 해도 되고, 카페에서 커피마시면서 성경필사를 해도 좋다. 특히 기도와 말씀묵상한 내용도 메모할 수 있은 공간이 있어서 너무 좋았다. <크리스천을 위한 성경필사노트1 : 위즈덤 부스터 잠언 : 지혜를 입으라>는 성경필사를 하고 싶은 분들에게는 유용할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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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대입 수시.정시 입시컨설팅의 모든 것 - 한 권으로 끝내는
박영식 외 지음 / 데오럭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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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끝내는 2025 대입 수시·정시 입시컨설팅의 모든 것, 박영식 지음, 데오럭스


고3 엄마이지만, 현행 입시제도는 여전히 잘 모르겠다. 학교에서 하는 학부도 특강도 가서 들어보고, 유투브도 보고, 관련 책도 읽어보고 했으나, 학력고사 세대인 나는 수능 자체가 헷갈린다. 게다가 수시, 정시 공략이 또 다르니 알아야 할 것이 너무 많다. 예체능을 하고 대안학교에 다니던 조카를 수학 성적도 없이 공대에 입학시킨 사촌동생 이야기를 들으며 그저 경이로웠다. 자기는 잘 모르는데, 입시를 잘 아는 지인이 있어서 따라 다녔다고 필요하면 정보를 공유해 준다고 하였으나 조카와 우리 아들의 상황이 다르니 큰 의미가 없어 보였다.

이 책 <한 권으로 끝내는 2025 대입 수시·정시 입시컨설팅의 모든 것>은 우리나라 주요 100개 대학의 입시 정보가 담겨 있는 책이다. 도서출판 데오럭스에서는 최근 3년간 입시 결과를 분석하여 대입 수시·정시 입시컨설팅 책을 펴내고 있는데, 올해에도 어김없이 2025년에 대학입학을 앞둔 학생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최신 개정판을 출판하였다. 물론 정확한 입시정보와 모집요강은 해당 대학 홈페이지에 나와있긴 하다. 하지만, 일일히 찾아본다 하더라도 명확하게 설명되어 있지 않고 이해가 잘 되지 않는 부분도 많다. 이 책은 우리나라 최고의 입시 전문가들이 모여 전국 주요대학의 입시요강을 정리하여 단 한권으로 정리한 책이다. 특히 입학사정관, EBS 진학상담교사, 대교협 대입상담교사 출신의 공동집필한 책이어서 공신력이 느껴진다.

이 책은 크게 5부분을 나뉘어 진다. 먼저 2025 대입 전형의 주요사항을 살펴보고, 주요 학과의 특징을 분석하여 제시하고 있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 하지 않았던가. 대입 전형부터 알아야 전략을 세울 수 있으니, 예전과 달라진 입지 전형부터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3부에서는 주요 대학의 특별전형을 분석하고, 4분에서는 주요 대학 입학 전형과 최근 3년간 입시 결과를 분석하여 제시하고 있다. 특히 대학 정원이 늘어난 의예과에 대한 전형도 잘 정리되어 있다. 그 외에도 치의예과, 한의학과, 약학과, 간호학과 등 학생과 학부모들이 관심있어 하는 학과에 대한 전형도 소개되어 있다.

이 책은 딱 백과사전 같은 느낌이다. 지역별로 주요대학의 입시결과 분석 자료가 가나다순으로 나와 있으니, 찾아보기가 엄청 편리하다. 궁금한 것이 있으며, 바로 차례를 보고 해당 학교에 대한 분석 페이지를 확인할 수 있다. 대학별 모집 인원과 입시결과를 잘 분석해 놓아서 현재 내 성적과 비교하여 지원 전략을 세우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요즘은 성적도 잘 받아야하지만, 어떻게 입시전략을 잘 짜야하는지도 중요하다. 입시관련 빈도 높은 Q&A에서는 그간 궁금했던 내용들이 잘 정리되어 있다. 쓰윽 읽어만 봐도 궁금점이 풀어지는 느낌이다. 학력고사는 한 장의 원서만 쓸수 있었지만, 지금은 여러장을 쓸 수 있다. 나에게 주어진 카드를 어떻게 잘 쓰느냐에 따라 당락이 결정된다. 이 책을 참고하여 입시 전략을 잘 짜봐야겠다. 화이팅!!




#2025학년도 대입 수시ㆍ정시 입시컨설팅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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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학컨설팅 #대입추천도서 #2025대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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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남부 한 달 여행 - LA에서 마이애미를 거쳐 뉴욕까지
김춘석 지음 / 스타북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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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남부 한 달 여행, 김춘석 지음, 스타북스


나는 올해 처음으로 미국에 다녀왔다. 대학교 3학년 때 처음으로 러시아를 다녀 온 이후, 유럽, 동남아, 일본 등 여행 다녀 온 나라가 많다. 많은 사람들이 가 보았지만 안 가본 나라가 미국이다. 미국에 가 있는 동안 한달 전 하늘나라로 가신 아빠 생각이 많이 났었다. 10여년 전 아빠 형제들과 3주간 미국여행을 다녀오신 적이 있으셔서, 내가 보는 풍경을 우리 아빠도 보았겠거니 생각하니 눈물이 울컥했었다. 간간히 엄마랑 영상통화를 하면서 미국을 보여주니, 엄마도 울컥 하셨다. 여행이란 그런 것 같다. 내가 가 보았던 곳을 내 가족이나 다른 사람이 가게 되면 묘한 동질감이 생기는 것 같다. 그래서 이 책 <미국 남부 한 달 여행>이 묘하게 끌렸나 보다.


이 책의 저자인 김춘석 님은 친구들과 황혼 여행으로 미국 남부에 한 달 여행을 다녀온다. 황혼이라고 표현하면 저자가 기분나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공직에서 은퇴 후 초빙교수를 거쳐, 여수시장까지 역임하신 분이니 나이가 대략 짐작이 가니, 마음 맡는 사람들과 한 달 씩이나 여행을 갔으니 대단하다는 찬사가 저절로 나와서, 그저 부럽고 멋지게 느껴졌다.


요즘 한동안 여행책에 꽂혀서 외국 현지에서 한달 살기 하는 책을 읽었다. 저자는 대부분 젊은 사람이었고, 아직 아이가 고등학생인 걸로 보아 나보다 어리거나 또래일 것으로 생각된다. 그 전에 읽었던 책의 저자들은 당시의 느낌이나 현지의 음식과 거리의 풍경, 당시 나의 느낌과 감정들이 묘사되어 있다. 그런데 이 책은 당시의 상황을 적절하게 설명하하고 있는데, 마치 사진이나 영상을 보는 느낌이 든다. 반면에 건물이나 풍경을 보는 느낌은 매우 간결하고 담담하게 쓰여져 있다. 문화와 역사에 대한 소개가 많이 곁들여 있다. 오히려 언제가 보았던 영화, 스포츠, 뉴스 등등 그 장소와 관련된 이야기가 양념처럼 곁들여 진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같은 장소를 가더라도 나이에 따라 보는 시각이 다르다는 생각이 든다. 인생을 살아오면서 느끼는 수많은 경험과 감정들이 담백하게 농축되어 있는 느낌이랄까? 더군다나 초행길도 아니니 건물에서 오는 웅장함과 매력은 덜 할지도 모르겠다.


여행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갈 수 있을 것 같지만, 젊어서는 시간과 돈이 허락하지 않고, 나이가 들어서는 체력과 건강이 허락하지 않는다. 그러니 갈 수 있을 때 좋은 사람들과 좋은 것을 여행하는 것도 축복이라는 생각이 든다. 비록 책으로 대리만족을 느끼지만, 이 책을 읽고나니 언젠가는 친구, 혹은 가족들과 미국 여행을 다시 가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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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닐라빛 하늘 아래 푸꾸옥에서
이지상 지음 / 북서퍼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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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닐라빛 하늘 아래 푸꾸옥에서, 이지상 지음, 북서퍼

낯선 곳에서의 한 달 살기! 생각만 해도 설레인다. 제주도에서 한 달 살기가 한동안 유행했었는데, 요즘은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도 한 달 살기가 유행인가 보다. 드디어 베트남에서 한달 살기를 한 여행책이 나와서 정말 반가웠다.베트남은 무비자로 45일간 머물 수 있으니 한달 살기가 가능하다. 푸꾸옥(Phi Quoc island, Đảo Phú Quốc)은 베트남의 몰디브라 불리는 아름다운 곳으로, 유명해지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여행지라고 한다. 우기, 건기가 있고 날이 더운 나라이니 동남아 지역인 베트남은 아무래도 12월~3월이 여행하기에 좋겠다만, 한 달 내내 있을거니 좀 더우면 어떠랴.

<바닐라빛 하늘 아래 푸꾸옥에서>는 부부와 고등학생 딸이 함께한 베트남 한달 살기! 리조트에 머물면서 리조트 수영장에서 수영도 하고, 망고주스를 마시고, 베트남 현지 음식을 포장해 와서 먹고, 근처 마트도 다녀온다. 가끔 밀린 빨래를 들고 빨래방도 다녀온다. 거의 매일 가는 코스이고, 친화력 높은 아내가 베트남어를 하나 둘 씩 배워서 써 먹으면서 주인장들과 언니 동생 하는 사이가 된다.

이 책 처음에는 '행복한 여행을 하는 방법'이 나온다. 여행은 인스타그램처럼 해야 한단다. 인스타그램은 페이스북처럼 감정표현 하는 이모티콘이 다양하지 않다. 하트를 누르면 그냥 '좋아요'가 될 뿐이다. 여행도 그렇다. 낯선 장소에서는 아무래도 익숙하지 않은 곳이라 신경이 쓰이고, 잠자리도 바뀌어 예민해지고, 음식이나 여러가지 익숙하지 않은 상황에 장도 예민해지기 쉽다. 그래서 평소에는 별 거 아니라며 넘길 수 있는 상황도 예민하게 받아들여 감정이 상하게 된다. 한 번 감정이 틀어지면 회복하는게 쉽지 않다. 짧은 여행이라면 안 좋은 기분으로 남은 여행까지 망치게 될 수도 있다. 타지, 타국에서 한 달 살기를 하는 것이니 저자는 각별히 주의한다. 상대방에게도 습관처럼 칭찬을 하고, 좋은 말, 긍정적인 말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대리 만족을 하고 싶었다. 아직 가 보지 못한 푸꾸옥의 하늘, 바다, 나무, 건물, 음식 등등 생동감있게 느껴 보고 싶었다. 사진이 많지 않아 머리 속으로 상상을 해야 했다. 리조트 직원 핑크와 매일 아침 간단한 베트남어 회화를 공부하고 실제로 말해보며 긴장하고, 재밌어 하는 아내의 모습, 제 집 같은 리조트 직원의 꼬마 아들, 식당과 카페, 빨래방 직원들과 인사하며 편하게 지내는 모습이 상상이 된다. 4, 5일 여행가면서도 감히 상상하지 못할 일일 것이다. 한 달 살기가 끝나갈 때 즈음 헤어지기 아쉬워하는 이웃들의 모습, 특히 하필 믹서기가 고장나 마지막 망고주스를 못먹고 갈 뻔 했는데,미니 믹서기를 빌려와서 맛있게 만들어 주는 모습, 분짜를 가득 담아 주던 베트남 식당 사장님을 보니, 참 정이 많은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베트남과 한국이 정 많은 게 비슷하다더니 정말 그런가 보다.

바닐라빛 하늘은 대체 어떤 모습일까? 여유가 되어서 나도 푸꾸옥에서 한 달 살기를 해보고 싶어진다. 좋아하는 망고를 실컷 먹으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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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형의 인생 수업
이시형 지음 / 특별한서재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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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형의 인생 수업, 이시형 지음, 특별한서재

이시형 박사님이 벌써 90세란다. 방송에서 온화한 모습으로 말씀하시던 모습이 아직도 선한데... 내 나이 들어가는 건 알면서도 그렇게 연세가 많이 되셨다니 놀랐다. 여전히 한 두 권씩 책을 내고 계신다니 더 놀랍다. 이번 <이시형의 인생 수업>은 이시형박사님의 자서전적인 책이다. 어린시절 이야기를 시작으로 나를 이끌어준 세 친구, 경북대 입학과 예일대학교 박사후 과정, 미국 의사 시험, 정신과 교수, 병원장 시절, 평생 강조하시던 세로토닌 이야기까지 빼곡히 그려져 있다.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고통, 존재, 타인, 친구, 부모, 자녀, 부부, 고독, 행복이란 주제로 인생 수업 9교시로 그간의 인생을 정리하는 내용이 나온다.

어린 시절은 그야말로 파란만장하다. 이시형 박사님은 어릴 때 활달하고 손님이 오시면 인사도 잘 해 귀여움을 받고 용돈을 받지만, 숫기 없는 종손 형은 달아나니, 손님이 오시는 날이면 할머니가 띠를 길게 해서 뒤집 황동할매 감나무에 묶어 놓았다는 이야기는 충격적이었다. 이건 아동학대 수준아닌가? 일을 해야하는 홀어머니가 아이를 맡길데가 없어서 띠를 길게 묶어 놓고 일하는 장면의 영화가 오버랩되었다. 일제 강점기였던 초등학교 4학년 때 소년비행단으로 선발되어 전쟁이 길어졌으면, 일본의 자살 특공대였던 카미카제처럼 되었을 지도 모른다는 이야기, 전쟁이 끝나고 조선말을 해도 되냐고 물었던 초등학생, 중학교 때 기차통학을 할 때에는 기차를 놓쳐 기차역사에서 자고 빈도시락을 들고 학교에 갔던 이야기, 고등학교 1학년 때 발발한 한국전쟁이 발발하고, 영어잘 하는 아이가 심부름이라도 하면 좋지 않겠냐며 공군기지의 하우스보이로 취업했던 이야기, 군목사에게 군부대에서 나온 음식 찌꺼기를 먹는 한국사람을 모습을 보여주었더니 음식 찌꺼기를 깨끗하게 버리라는 공문이 내려왔었다는 부대찌개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 등등 2번의 전쟁을 겪으며 힘들게 살았던 시절이었지만, 지금은 배울 수 없는 색다른 인생수업 이야기가 담겨 있다.

"열심히 길을 찾으면 돕는 이가 나타나고 길이 보였다"

국비장학생으로 교대에 갈까 했었는데 친구가 징집을 연기하려면 의대에 가야한다며 의대에 입시원서를 같이 넣어주었고 친구들이 일주일간 대입 시험 과외를 해주었고, 사범대학에 떨어졌다는 소식에 초상집 분위기였다는 이야기는 당시 시대상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가정 형편이 좋고 우등생이었던 친구 셋 덕분에 의대공부를 따라 갈 수 있었다고 한다. 등록금을 벌어야 하니 하우스보이로 시작했던 공군부대에서 키가 큰 덕분에 공항 주변 경비(S.G. special guard)로 발탁되었다. 혼자 전길불 아래에서 공부를 할 수 있었고, 추울 때에는 잠시 활주로 유도등 아래에서 추위를 피하기도 하고, 바람에 책이 날려 공항 활주로까지 달려가다 관제 타워에서 경고 사격을 하기도 했지만, 공부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한다. 나이가 들면 젊었을 때의 고생은 좋았던 기억으로 남는 것일까? 밤을 새워 고민하며 삶과의 투쟁과 갈등 끝에 겨우 해답을 얻어 풀어낸 순간의 기쁨을 아는 분이기에 이시형박사님의 인생은 여전히 빛나는게 아닌가 싶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예부터 세로토닌 흥이 있다고 한다. 고전 전문인 박재일 교수도 이 비슷 말을 했단다. 추사 김정희, 다산 정약용도 유배지에서 역작을 남겼다. 겉으로 보기에는 허름하고 가난하지만 넘어지면 다시 일어나는 회복력을 가지고 있는게 우리 민족이다. 그 흥바람의 원천이 세로토닌이라는 말에 공감이 된다.

이 책 서문에서 이야기했듯이 나이, 연륜을 기회로 만드는 것은 그냥 되는 것이 아니다. 젊은 날의 공부는 커리큘럼이 짜여져 있으니 그대로 따라만 가도 평균적인 인생이 되지만, 나이들어서는 내가 노력하지 않으면 안된다. 남은 인생을 어떻게 꾸려나갈지는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이야기다. 욕심이 없으면 마음 괴로울 일이 없고, 마음이 편하니까 몸도 편안하고, 마음이 건강하니 몸도 건강해지니 건강하게 장수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욕심을 버리고 순간순간을 행복하게 살아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인생을 돌아보면 쓴 이야기의 마지막 부분에는 함께했던 사람들에 대한 감사도 놓치지 않는다. 나도 이시형 박사님처럼 나이 들어서도 몸과 마음이 건강한 사람으로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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