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퍼드는 명함을 돌리지 않는다 - 내가 좋아하는 사람만 만나도 일과 인생이 성공하는 핀포인트 인간관계 법칙
라이언 다케시타 지음, 정은희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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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퍼드는 명함을 돌리지 않는다 (핀포인트 인간관계 법칙), 라이언 다케시타 지음, 인플루엔셜

이 책을 읽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책 표지에 써 있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만 만나도 일과 인생이 성공하는 핀포인트 인간관계 법칙"이라는 말 때문입니다. 저는 인간관계의 폭이 그리 넓지 않고, 오지랍도 없고, 타인의 삶의 그닥 관심이 없는 편이고, 아는 사람들과 인연을 이어나가기 위해 주기적으로 연락하는 부지런함도 없는 사람이기에 이 책은 상당히 매력적으로 다가 왔습니다. 이 책의 저자인 라이언 다케시타 님은 자신을 글을 쓰고 싶다는 마음으로 기자가 되었으나, 타고나기를 사람 만나는 일이 제일 어려운 내성적인 성격의 소유자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기자라는 직업을 사람을 만나야 하는 일인데, 적극적이지 못하고 사교적이지 못한 성격 탓에 엄청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합니다. 이후 스탠퍼드에서 공부하게 되면서, 그동안 인간관계는 폭넓어야 한다는 생각을 완전히 바꾸게 되었다고 합니다.

저자가 실리콘밸리와 스탠퍼드에서 배운 인간관계는 좁지만 깊은 인간관계입니다. 깊은 관계를 유지하는 7명만 있어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미 현대는 업계와 조직의 벽이 허물어지고 있으며, SNS를 통해 또다른 인맥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단체나 기업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인터넷에 공개하고, 불특정 다수에게 소액투자를 받는 크라우드 펀딩이 각광을 받고, 개인의 영향력을 활용한 새로운 광고전략인 앰버서더 마케팅(ambassador marketing)이 주목을 받고 있으며, 유명인이나 전문가가 아닌 입소문 마케팅이 오히려 소비자들에게 공감을 얻고 진정성 있는 마케팅으로 주목을 받습니다.

세상은 변하고 있습니다. 직장과 사회를 위해 개인이나 가정을 희생해야 한다는 생각은 전근대적인 생각입니다. 우리가 일을 하고 돈을 버는 궁극적인 이유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행복하게 살고 싶기 때문입니다. 일과 삶의 균형, 워라밸을 중요시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저역시 직장에서 일하는 동안은 개인적인 일을 다 내려놓고, 심지어 아이가 전화를 해도 바쁘니 집에가서 얘기하자고 하거나 전화를 받을 수 없다는 문자를 보내고 일에 몰두하지만, 휴일에는 가족들과 미술관에 가거나, 뮤지컬이나 연극을 보러 다니고, 맛집을 찾아 다니며 휴식을 취합니다. 사실 가족과 함께 있는 시간보다는 직장동료나 거래처 사람들과 보내는 시간이 더 많습니다. 그러니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일하는 것이 곧 행복입니다. 처음 만났는데도 마음이 편하고, 오랫동안 알고 지낸 것처럼 좋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같이 있으면 불편하고, 얼굴을 마주치거나 잠깐 이야기를 섞는 것조차 싫은 사람이 있습니다. 오늘날은 가치관이 매우 다양해졌고, 조직의 구성원이 빈번하게 바뀌는 사회로 변하고 있으므로, 자신과 맞지 않는 사람이 직장이나 우리 주변에 있을 확률 또한 상당히 높습니다. 저자는 마음이 맞지 않아도 그의 장점을 애써 찾으려 노력하는 것은 오히려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타인에게 억지로 맞추려는 행동 또한 쉽지 않기 때문에 잠깐은 가능할지 몰라도 끝까지 성공하기 어려우니, 그 보다는 서로 의미 있게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노력이 더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즉 나와 맞지 않는 사람과 잘 지내려고 노력하는 것보다는 나와 맞지 않는 사람에게 괜히 신경쓰지 말고, 오히려 함께 있으면 마음이 편해지는 호감가는 사람을 곁에 두고 소중히 여겨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 말에 상당히 공감이 되었습니다. 나를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나를 도와 줄 동료가 있다면 스트레스도 줄어 들고 다시 잘해보고 싶다는 힘도 나고, 바로 옆에 불편함을 느끼게 하는 사람이 있어도 신경 쓰지 않게 되기 때문입니다.

호감을 바탕으로 하는 핀포인트 인간관계에서 가장 중한 것은 나 자신을 잘 아는 것이라고 합니다. 내가 어떤 사람으 좋아하는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이 사람과 좋을 관계를 맺음으로써 내가 무엇을 얻고자 하는지를 알아야지만 주위에 있는 많은 사람들과의 인간관계에서 상처받거나 휘둘리지 않고 나를 더 좋은 사람으로 만들고 행복감을 느끼게 할 수 있는 진정한 인간관계를 만들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작은 것부터 바꿔나가는 매일 1.1배 혁신이 언젠가는 2.0배, 3.0배 변화를 이끌어 내고, 나중에는 인생 자체를 변화시킬 수 있는 밑거름이 된다고 합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좋은 사람을 만나고 싶으면 나 자신도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상대가 궁금해지고 친해지고 싶은 생각이 드는 사람에게 관심이 가듯이, 나또한 상대방으로 하여금 친해지고 싶은 생각이 드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흥미록고 매력적인 사람이 되고 싶어 집니다. 앞으로 미래는 융합과 조화가 더 중요하게 여겨지는 시대이니, 좋아하는 사람들과 즐겁게 일하며 일과 인생이 모두 성공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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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 중용이 필요한 시간 - 기울지도 치우치지도 않는 인생을 만나다 내 인생의 사서四書
신정근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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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 중용이 필요한 시간, 신정근, 21세기북스

인간 수명을 100세로 놓고 보면 50대는 이제 인생의 절반을 살아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40대를 불혹이라고 합니다. 마흔 살이 되면 저절로 어떠한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잡게 되는 줄 알았는데, 40대를 절반이상 살면서 되돌아보니 어찌나 마으 흔들림이 심하게 되던지 나만 그런건가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 책 표지를 보니 50대가 되어도 여전히 사람에게 치이고, 세상에 휘둘린다고 합니다. 중요한 것은 흔들리는 순간이든 어떤 순간에서도 흔들리되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내가 되는 것, 즉 중용을 지키는 것이 인생이라고 합니다. 나이가 들면서 점점 나를 잃어가는 것 같아 자존감이 낮아지는데, 저자의 말처럼 어렵사리 중간까지 왔는데, 여기서 주저 앉을 수는 없었습니다. 흔들리더라도 치우치지 않고 나만의 중심을 잡고 일어서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서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인 신정근 님은 서울대학교에서 동양철학과 서양철학을 배우고, 동양철학으로 석박사 학위를 받고, 현재는 성균관대학교 유학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신 분입니다. 마흔을 앞두고 2011년에 읽었던, 40대 추천 책이자 베스트 셀러인 <마흔, 논어를 읽어야 할 시간>의 저자이기도 합니다. 또한 EBS 인문학 특강에서 논어, 장자, 손자, 서경, 춘추 등 동양고전을 일반인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강연을 하시도 했습니다. <오십, 중용이 필요한 시간> 역시 50대 추천 책으로 50대를 앞둔 사람이나, 이미 50대인 분들도 꼭 읽어야한 인문학 책입니다. 중용의 지혜를 깨닫게 된다면 남은 절반의 인생을 제대로 기획하고, 내 삶은 더욱 단단하게 단련시켜 삶의 격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하니 기대가 많이 되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치우친 세상에서 어떻게 인간답게 살 것인가를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나와 나의 가족, 내가 속해 있는 지반의 이익을 위해서 나만 옳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그것을 또 정당화하기 위해 더욱더 큰소리를 치고 달려가는 모습을 많이 봅니다. 정치, 사회 관련 뉴스만 보아도 일들이 비일비재 합니다. 중용에서는 자신만이 옳다고 해괴한 주장을 하고, 큰소리치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미친 듯이 질주하는 괴상한 짓을 벌이는 세상을 제동할 필요가 있다고 말합니다. 색다른 것, 일상의 것과 다른 것에는 눈이 가기 마련이지만, 금방 질리기도 합니다. 중용은 특별하고 화려함 보다는 편안하고 일상처럼 부담없고 오래가는 평범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쉰이라는 나이가 스포트라이트를 받거나 역동적인 것이 아니라 편안하고 부담스럽지 않은 그런 나이이기 때문에 쉰과 중용은 잘 어울립니다


생득: 나면서 알고 편안하게 움직인다

생지안행(20장)

어떤 사람은 나면서 부터 알고, 어떤 사람은 배워서 알게되고, 어떤 사람은 힘들여서 알게 됩니다. 셋은 차이가 있지만 아는 것은 동일 합니다. 첫번째 생지는 나면서 부터 아는 것은 선천적인 앎, 생득적인 앎으로, 특정 분야의 지식이 아니라 우리가 자연적으로 습득하게 되는 도덕적 윤리와 관련된 종합적인 앎을 의미합니다. 두번 째 학지는 자발적으로 배워서 아는 것으로, 스스로 알아서 필요하다고 느껴서 알게되는 것을 말합니다. 지적으로 부족함이 있다고 느끼고 그 부분을 공부해서 채우려는 활동을 말합니다. 세번째는 곤지는 어려운 상황에 놓여서야 비로소 알게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어떤 사람은 편안하게 그것을 실천하고, 어떤 사람은 하나하나 따져가며 그것을 실천하며, 어떤 사람은 억지로 노력해서 그것을 실천합니다. 셋은 차이가 있지만 성공은 동일합니다.

나는 내가 아는 것을 편안하게 실천하는 사람인지, 하나하나 따져가며 실천하는 사람인지, 억지로 노력해서 실천하는 사람인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내가 아는 것을 편안하게 실천한다면 스트레스도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주위 사람들을 독려하고, 계속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면행 혹은 강행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떻게 가더라도 끝까지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니까요.


중용의 앞부분에서는 중용이 무엇인지 정의하고, 중용을 실천하는 길을 제시하고 있고, 뒷부분에서는 진실을 뜻하는 성(省)의 의미를 다루고 있습니다. 먼저 나를 균형 잡힌 사람으로 가다듬고, 자신을 바로 세웠으면 다음으로는 현 다른 사람으로 나아가, 현자를 높이 대우해야 한다고 합니다. 전문가를 연고와 온정으로 대하는 것이 아니라 실력과 실적에 따라 객관적으로 대우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구경: 스스로 균형을 잡고 현자를 우대하다

우신존현 (20장)

격려: 잘하면 우대하고 못하더라도 기회를 주다

가선이긍불능(20장)

이 책을 읽으면서 앞으로 내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쉬운 건데 너무 어렵게 생각했던 것일 수도 있습니다. 평범한 삶, 상식적인 생각이 제일 쉽고도 어렵듯이 말이죠. 널리 배우고, 자세하게 묻고, 조심스레 생각하고, 분명하게 분별하고, 돈독하게 실천하라는 중용의 가르침을 가슴 깊이 새기고 살아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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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심리학 사용 설명서 - 꼬인 인간관계가 술술 풀리는 심리술
김정아 옮김, 요코타 마사오 감수 / 성안당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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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심리학 사용 설명서 (꼬인 관계가 술술 풀리는 심리술), 요코타 마사오 지음, 성안당

20대, 30대에는 40대가 되거나 혹은 50대가 되면 인간의 심리를 꿰뚫어 볼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어떠한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고, 하늘의 뜻을 알 수 있는 나이니 사람의 마음을 아는 것은 식은 죽먹기가 아닐까 했습니다. 그런데 가면 갈수록 어려워지는 것이 인간관계, 인간의 심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회생활을 하면 할수록 어려워지니 꼬인 관계가 술술 풀리는 심리술이라는 말에 이 책을 꼭 읽어야겠구나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 책 <교양 심리학 사용 설명서>는 심리학이 무엇인지 부터 차근차근 설명하면서, 기초심리학, 응용심리학, 성심리학, 정치심리학, 경제심리학, 공간심리학, 군사심리학, 이상심리학 등 심리학의 기본과 응용 부분까지 개괄적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또한 인간의 마음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186항목의 심리학 용어와 함께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르네 데카르트, 임마누엘 칸트, 프리드리히 헤겔, 프랜시스 베이컨 같은 유명한 철학자, 지그문트 프로이드, 칼 구스타프 융, 에리히 제리히만 프롬, 데이비드 웩슬러 같은 유명한 심리학자들을 명언과 함께 소개하고 있습니다. 자칫 어렵고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내용들을 재미있는 그림과 함께 설명하고 있으니 잡지책을 읽는 것처럼 편하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대인관계의 모든 장면에서 언어 이외에도 표정, 복장, 상대와의 거리감에 주의를 기울이면 관계가 개선될 수 있다는 팁과 함께 표정이나 행동 같은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내가 상대방의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에 담긴 내용을 파악하려고 하듯이 상대방도 그렇다는 생각이 들어 말 이외에도 표정과 행동을 주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눈을 치켜뜨고 보는 사람은 반론이 있거나 간악한 일을 생각하고 있을지 모르므로 요주의해야하고, 팔짱을 끼고 있는 사람은 자기 방어와 거절의 신호, 경계심이 강하고 자기 중심적인 사람에게서 많이 보이고, 빤히 바라보는 사람은 자신에게 자신감을 갖고 있으며, 눈을 외면하는 사람은 자신의 말에 자산감이 없고, 두려워하고 있을 때 흔히 나타나며, 호탕하게 웃는 사람은 앞뒤가 다르지 않은 사람에게서 볼 수 있는데 무신경한 듯 하지만 의뢰로 섬세한 면이 있다고 합니다.

마음의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에 대해 기술하고 있는 <제 7장 마음의 문제를 안다>는 매우 유익하게 느껴졌습니다. 미국의 정신과 의사이며, 인지치료를 제창한 아론 백은 인지 왜곡이 마음의 병을 일으킬 수 있다고 했습니다. 잘했냐 잘못했냐만 생각하는 이분법적 흑백논리, 조금이라도 불행한 일이 있으면 모든 것이 불해하다가 느끼는 과도의 일반화, 어느 한 가지 일에 과도하게 얽매여 자기 부정으로 이어지는 부분에만 집착해서 정작 자신의 좋은 점을 깨닫지 못하는 선택적 추출, 부정적인 의견에만 집착하는 긍정적 의견의 부정, 결론의 비약, 비관적 예측, 항상 최악의 사태를 생각하고 그 일이 자신에게 일어난다고 생각하는 파국적 사고, 어떤 일을 극단적으로 축소하거나 과장되게 생각하여 자신에게 일어난 좋은 일은 축소하고 나쁜 일은 확대해서 생각하는 축소(확대)적 사고, 객관적인 사실은 무시하고 자신의 감정에 따라 판단하는 감정적 결정, 이유도 없이 "~해야 한다"라고 확신하는 당위성, "어짜피 나는 학력도 없고...", "저 녀석은 차가운 놈이고..." 등 응축된 이미지로 생각이 왜곡되는 레테르 부착, 나쁜 일은 모두 자신의 탓이라 치부하고, 자신에게 원인이 없는데도 반성하거나 자책하는 마음에 시달리는 개인화 등이 있습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나에게 해당하는 부분이 너무 많아 놀랐습니다. 그러니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었나 봅니다. 특히 감정표현 불능증(alexithymia)은 자신의 감정을 인식하는 것이 서툴어서 다른 사람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는 사람을 가리키는데, 이런 사람들은 본인에게 스트레스라는 자각이 없어 지나치게 애쓰기 때문에 몸으로 증상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조금이라도 피곤하다고 느낀다면 마음과 몸이 쉴 수 있도록 의식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좋다고 하네요. 제가 몇년 전 신경쇠약에 걸릴 정도로 몸과 마음에 병이 생긴적이 있었는데, 아마도 이런 연유였던 것 같습니다. 또 내향적이고 책임감이 강한 사람은 불안장애가 나타나기 쉽다고 합니다. 성실하기 때문에 사소한 실패를 지나치게 반성하거나 완벽하지 않으면 스트레스를 느끼고, 사물에 지나치게 고집하며 세세한 일에 신경을 쓰는 사람은 의식적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대책을 세울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이런 성격은 전반성 불안장애, 특정 공포증, 공황장애가 잘 발증하다고 합니다. 처음에 이 책을 읽을 때에는 타인과의 관계에 초점을 두고 읽었었는데, 읽다보니 나를 들여다 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꼬인 인간관계도 술술 풀리게 하는 책이지만 근본은 나를 제대로 아는 책이었습니다. 나의 마음을 잘 다스릴 줄 안다면 타인과의 관계도 잘해내리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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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좌파 2 - 왜 정치는 불평등을 악화시킬까? 강남 좌파 2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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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좌파2, 강준만 저, 인물과사상사

오래간만에 카페에서 책을 읽었습니다.

존경하는 강준만 교수님의 신간이라 너무나 반갑고 기쁜 마음으로 책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20대때, 인물과 사상이 처음 발간되었을 때 밑줄 그어 가며 읽고 또 읽었던 기억이 나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전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강준만 교수님은 인물 비평과 냉철한 비평을 하는 분으로 유명합니다.수많은 자료 수집을 통해 철저한 분석을 하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인물과 사상> 전 33권, <미국사 산책> 전 17권, <한국 근대사 산책> 전 23권, <한국 현대사 산책> 전 10권은 책꽂이에 꽂아만 두어도 든든한 책입니다. 이 책을 읽고 있는 저를 본 지인인 저보고 강남 좌파냐고 묻더군요. 돈이 없어 개털이니 강남에서 부터 해당사항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좌파, 우파 굳이 나눈다면 나는 어떤 성향인가 생각을 했었는데, 이 책을 읽고나니 단편적이고 이분법적인 사고가 아니라 더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최근 조국 장관 사태를 시작으로 강남좌파들 뿐만 아니라 고위계층의 특혜가 수면위로 떠 올랐습니다. 논문에 기여도가 전혀 없는 중, 고등학생이 올라가는 일이 비일비재하고, 그들끼리 서로 스펙을 쌓아주는 일들은 일반인들이 몰랐을 뿐이지 공공연한 일이었습니다. 미국의 권위있는 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공부하게 된 후배가 깜짝 놀랐다고 한 것은, 학생들에게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사회에 기여하고, 우리가 배운 것들을 사회에 환원할 것인가를 가르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책에서도 비슷한 맥락으로 책임윤리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정치 참여에서부터 정치자금에 이르기까지 부자 유권자들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어서 서민들을 위한 경제정책을 만드는게 어려울 수 밖에 없다는 것, 386세대 진보적 정치인들이 민중을 생각하는 것처럼 전투적인 말을 많이 하지만 민중들과 접촉할 기회보다는 자신의 계급적 기반과 동질적인 동료 압력이나 교류로 인해 자신에게 중요한 것이 사회적으로도 중요한 것이라 착각하고, 개혁적 정책을 민주화 운동의 연장선상으로 생각한다는 부분에 많은 공감이 되었습니다. 노무현 정권에서 가장 중요한 입법으로 내세웠던 국가보안법, 사립학교법, 과거진상규명법, 언론관계법은 따지고 보면 민생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었고, 부동산 문제에 대해 호전적인 말을 쏟아 내었지만 부동산 정책을 실패였다는 말에 깜짝 놀랐습니다. 통계적 수치로도 서울과 지방의 집값 양극화는 노무현 정권이 들어서고 나서 더욱 벌어졌다고 합니다. 현정권에서도 검찰개혁에 정권의 면운을 걸고 있지만, 민생에 대해서는 이렇다할 성과가 없는 것 같아 보입니다. 집권 세력의 책임 윤리는 반대의 결과를 낳았고, 이명박근혜 정권을 탄생시키는 최악의 결과를 낳았다는 말에 동의합니다. 공정거래를 책임진다는 공정거래위원회는 매년 10여명을 대기업에 재취업시켜주고 있으며, 고시 비고시 출신을 나누어 억대 연봉 지침까지 기업에 정해주는 일을 하고 있다니 개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시민들 또한 정치적 사건에는 자기 일보다 더 쉽게 분노하면서도 그것 보다 더 중요하게 여겨야할 민생 사건에는 냉담한 반응을 보인다는 말에 절대 공감이 되었습니다.

아름다운 정책이 아름다운 결과로 이어지게 만들기 위해서는 이 정책들이 시행될 때 생겨날 수 있는 의도하지 않은 결과나 부작용에 대해서 만반의 준비를 갖추어야 하는데 현정부는 당위성만 있었지 부작용에 대한 대비책이 없었고, 결과적으로는 갈등만 키우는 꼴이 되어버렸다는 말에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한국정치가 늘 중하층의 민생을 외면해왔던 가장 큰 이유는 진보 정권, 강남 좌파의 탓이 아니라 개혁 의제 설정에 있어서 정치인들의 당파성과 가용성 편향(availability bias)이 작동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진보파는 수구꼴통을 제압하기는 커녕 잘못된 의제 설정, 도적적 우월감으로 독선과 오만으로 스스로 무너져 버리게 된다면, 또다시 수구꼴통의 전성시대를 만들어주는 전철을 범하게 될 것이라는 말에 등골이 오싹해 졌습니다. 사회적 책임에 투자를 많이 했던 기업들이 나중에는 무책임한 행동을 하는 것은 도덕적 면허 효과(moral licensing) 때문이라고 합니다. 즉 과거 선행이나 도적적 행동으로 인해 도덕성에 대한 자기 이미지가 강해지면서 이러한 긍정적인 자기 이미지가 자기 정당화의 방편으로 사용될 수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현 정부를 지지하고 있지만, 강남좌파를 읽다보니 현정부가 자칫 도덕적 우월감에 빠져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내 편, 네 편을 가르는 선악 이분법이 아니라 개별 사안을 더 정확하고 공정하게 파악하려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얼마나 편협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지, 내가 지지하는 정당이나 정권에 대해서 얼마나 보듬어주고 눈감아주고 있었는지 다시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분명한 것은 도덕적 우월감 때문에 죽 쒀서 개주는 식의 결과가 생기지 않도록 정신을 바짝 차려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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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한 달 살기 - 인생의 속도를 잠시 늦추고 싶을 때
조숙 지음 / 문예바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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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한 달 살기, 조숙 지음, 문예바다

2년 전 가족들과 라오스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비온 뒤 움푹 파인 비포장 도로를 버기카를 타고 달리면 옷은 흙탕물이 튀고, 선글라스에 까지 흙탕물이 튀어서 앞이 안보이던 기억이 납니다. 가난하지만 행복한 나라, 순박하고 착한 그들의 표정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라오스 한 달 살기>라는 책이 더 끌렸는지 모르겠습니다.

여행하는 동안 소수민족인 몽족 청년들이 우리 짐을 들어주거나 도와주었었는데 이 책에도 화전을 일구며 살게 된 몽족의 아픈 역사가 나옵니다. 베트남 전 때 미국을 도왔다는 이유로 지금도 라오스 정부의 탄압을 받고 있으며, 교육은 받을 수 있으나 공무원이 될 수 없는 신분이 되어 산 속 깊은 곳에서 화전을 일구며 살고 있습니다. 삐쩍 마르고 체구도 조그마하던 몽족 청년들은 하루 한끼 식사도 어렵고, 그 한끼도 반찬도 없이 찹쌀로 지은 밥만 겨우 먹는다는 가이드의 말이 떠오릅니다.

라오스에서는 공산당이 하는 사업이면 무조건 성공한다는 말이는 있는데, 우리 패키지 여행 가이드와 함께 다니던 공산당 간부의 딸은 구김없이 밝은 모습이었습니다. 나중에 여행사를 운영하겠다고 한국인 가이드 밑에서 일을 배우는 중이었는데, 호기심이 많아 질문도 많고, 정이 많아 우리 아이에게도 무척 잘 해 주었습니다. 비슷한 나이였지만 몽족 청년들과는 상당히 대조적이었습니다.

이 책을 읽다보니 라오스에 잠깐 다녀왔던 기억이 떠오르며 라오스의 아름다운 풍경과 조용하고 평온한 모습 바로 어제 일처럼 선명하게 기억이 났습니다. 한밤 중에 비엔티엔 공항에 내렸을 때 습하고 후덥지근한 밤공기가 기억납니다. 가이드에게 약간 배고프다고 하니, 호텔에 들어가기 전에 쌀국수 한그릇 씩 사주셨는데 그때 먹었던 쌀국수가 일생동안 먹었던 쌀국수 중 제일 맛있었던 쌀국수였습니다. 길거리에서 사먹었던 생과일 주스, 크레페, 아이스크림도 기억납니다.

책 중간중간에 있는 라오스의 사진들을 보니 라오스에 다시 가보고 싶은 마음이 더 커집니다. 속옷도 입지 않은채 흙탕물 같은 물에서 수영하던 아이들, 집앞에 의자를 놓고 걸터앉아 하루종일 지나가는 사람만 구경하고 있던 일가족들, 내가 본 풍경과 사람들이 교차되면서 저자가 여행을 하고 있는 건지 내가 여행을 하고 있는 건지 모를 정도로 완전히 동화가 되었습니다.

저자의 책 제목 위해 써 있는 것처럼, 라오스는 정말 인생의 속도를 잠시 늦추고 싶을 때 가면 좋을 나라입니다. 제주에서 한 달 살기가 한동안 유행했었는데, 이 책을 읽다보니, 나도 시간이 허락한다면 라오스에서 한 달 살기를 해 보고 싶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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