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검진에 절대 목숨걸지 마라 - 내 몸 건강을 위협하는 건 질병이 아니라 불안이다!
박민선 지음 / 21세기사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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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검진에 절대 목숨걸지마라(21세기사)

건강에 대한 책을 읽으면서 제일 안타까웠던 것은 비전문가의 편협한 시각과 지식으로 쓰여진 내용, 헷갈리게 하거나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는 경우가 적지 않게 있어 시간 낭비, 돈 낭비 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순천향대학병원에서 의사로 교수로 재직했고, 다국적 의료회사 의학고문, 개인내과병원을 운영 중인 의사 박민선님이 쓴 책으로,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현직 의사의 입장에서 기술한 책입니다. 이 책에는 저자의 풍부한 임상경험, 사례를 들어서 환자들의 상황을 설명하면서 각종 질병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어서 의학, 영양학, 생리학을 전공한 사람이 아니어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쓰여져 있어서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 이 책의 제목 '종합검진에 절대 목숨걸지마라'을 보고, 대한민국은 건강검진 공화국이고, 다른 나라에 비해 국가에서 많은 의료비를 들어 건강검진을 해주고 있다는 글을 읽을 때에만 해도 건강검진, 종합검진을 하지 말라는 얘기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Part 2에서는 우리가 모든 질병을 스캔할 수 있을거라고 믿어왔던 종합검진에 대한 맹점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습니다. 항목이 많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니고 특별한 증상이 없다면 건강검진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특히 생애전환기 검진, 암검진을 꼭 받아야한다고 말합니다. 저 역시 건강검진을 통해서 암진단을 받은 경우이기에 이 부분에 특히 공감이 되었습니다.
 
'종합검진에 절대 목숨걸지마라'에서는 건강하게 사는 방법을 설명하면서 의학적이고 과학적인 근거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저자가 이 책에서 강조하는 것은 건강검진과 종합검진도 중요하지만 결국은 운동, 식습관 관리, 스트레스 관리도 못지 않게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특히 흥미로웠던 부분은 번아웃증후군(burnout syndrome)이었습니다. 번아웃증후군은 한 가지 일에 지나치게 몰두하던 사람이 극도의 신체적·정신적 피로로 무기력증·자기혐오 등에 빠지는 증후군으로, 심한 스트레스에 의해서 심리적으로 탈진해서, 직업활동을 할 수 없을 것처럼 느끼고, 스스로 소외되는 감정이 들며, 그 결과 성과가 저하되는 증상을 말합니다. 소화불량, 두통, 과민성 대장 증후군, 어깨나 뒷목 결림과 같은 신제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몇년전 저에게도 불면증, 과민성 대장 증후군, retinal vascular disease, 갑상선기능항진증과 유사한 증상, 저체중 등등 원인 불명의 증상들로 대학병원을 6개월넘게 다닌 적이 있었습니다. 원인이 스트레스였다고 했었는데, 그게 바로 번아웃증후군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재미있었던 부분은 수다건강법으로, 말하면 속도, 건강도 후련해 진다는 것입니다.
저자도 다국적 기업의 의학 고문으로 일하면서 여러나라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업무를 했지만, 2년 근무하고 나서 체중이 7kg이나 늘었고, 지방간, 고지혈증, 어깨와 등의 통증이 심해져서 마사지를 받지 않으면 강의나 회의에 참석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이처럼 몸이 이상신호를 보낼 때 귀를 기울이고 적극적으로 대처했어야했는데, 하던 일을 중단할 수 없었기에 계속 일을 했더니 부정맥까지 생겼고, 짜증이 늘고, 면력력이 저하되어 감기를 달고 살았고, 결국은 최악의 스트레스를 벗어나기 위해 퇴직했다고 합니다. 2011년 제가 이유없이 온몸이 아팠을 때에 퇴직하면서 점점 몸이 좋아졌던 기억이 있습니다. 저자의 말처럼, 당시 저도 낯선 동네로 이사왔고, 아는 사람이라고는 남편과 가족, 직장 사람들 뿐이었는데, 감정과 생각을 표현하고 공감할 만한 사람이 없었기에 답답했었습니다. 저자처럼 저도 육체적인 고단함도 있었지만, 정신적으로 공감이나 친밀감을 쌓지 못한 것으로 오는 스트레스에 의한 병이었던 것입니다. 감정을 숨기고 표현을 억눌렀을 때 자율신경계에 이상이 발생하는데, 심장박동, 혈압조절, 소화기능, 장 움직임 등 생명과 관련된 모든 것을 관장하는 자율신경계에 이상이 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말초혈액순환을 방해하는 교감신경이 자극을 받아 손발이 차고, 입이 마르고, 우울한 기분이 지속될 수 있다고 합니다. 마음이 맞는 사람과 마음을 터 놓고 수다를 떠는 것만으로도 건강해질 수 있다는 말에 공감이 되었습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감정조절 장애가 생겨 화를 조절할 수 없게되는데, 이런 상황이 오래 지속되면 인지 기능이 감소해서 대인관계가 나빠지고, 우울증, 노인성 치매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스트레스, 과로, 수면 부족은 면역기능저하를 초래한다고 합니다.
 
사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라는 말이 있습니다. 살다보면 근심, 걱정, 스트레스가 없을 수가 없겠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긍정적인 사고를 가져야할 이유는 나를 위해서입니다. 걱정, 근심한다고 해결되지 않고, 스트레스 상황이 지속된다면 결국 내 건강만 해치는 일이니라는 저자의 말에 동감합니다. 즐겁고 행복하게 건강하게 살다가 돌아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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