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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사는데 재미가 없는 너에게 - 지친 일상을 성공으로 바꾼 여섯 갈래길 이야기
박미애 지음 / 산솔미디어 / 2025년 2월
평점 :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직접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열심히 사는데 재미가 없는 너에게, 박미애 지음, 산솔미디어
이 책의 저자인 박미애 님은 성교육 강사로 15년을 활동해 온 분이다. 달리기의 시작은 살을 좀 빼보겠다고 였다고 한다. 2008년 어느 날, 갑자기 시작한 400 m 첫 달리기가 10 km가 되었고, 40 km, 100 km에 이어 308 km, 무박 6일 537 km 울트라마라톤을 달렸고 이제는 622 km를 달릴 준비를 하고 있다.
나는 작년에 한 동안 너무 힘들어 달리기를 한 적이 있다. 집근처 호수공원을 걷고 뛰기를 2바퀴, 약 3~5km 정도를 뛰었다. 달리기의 장점은 잡생각이 안난다는 거다. 단점은 날씨의 제약이 있다는 것이다. 해가 늦게 뜨는 겨울은 어둡고 춥고, 여름은 새벽에 일찍 뛰지 않으면 너무 덥다. 가을은 뛰기 좋은 계절인데, 해 뜨는 시간이 점점 늦어져 아침 일찍 출근해야하는 나는 쉽지가 않았다. 출근 전에 뛰기 힘들어지면, 퇴근 후에 하면 되지 않아? 퇴근 후에는 아이 식사를 챙겨줘야하고 몸이 피곤하고 힘드니 달리기를 지속하기가 힘들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다보니 그건 그냥 내 합리화였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정말 뛰는게 좋았다면 날씨와 환경이 무슨 상관이 있으랴!
저자는 비가 오면 비를 맞고, 어두우면 렌텐을 달고, 추워서 저체온증이 와도 옷을 갈아입으며 뛴다. 그 흔한 장비발도 없다. 스마트워치를 차고 좋은 운동복을 갖춰 입느라 달리기에도 돈이 드는데 저자는 아예 시계없이 달린단다. 관절을 보호해야하니 운동화는 적당히 좋은 것을 신는다고 한다. 오직 자신의 페이스에 집중하면서 달리는 것이다. 철저히 자기자신과의 싸움이며,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인 셈이다.
산악 달리기를 하던 중 내장산 경치를 보다가 이가 2개 부러지고, 입술이 심하게 찢어져 무려 25 바늘을 꿰매고, 여덟 번의 흉터 제거술을 받았고 치료하는데 1년이 걸렸다고 한다. 그런 사고 이후에도 그녀는 계속 달린다. 오히려 보란 듯이 더 많은 거리를 잠도 자지 않고 달렸다.
미국의 심리학자 바버라 프레드릭슨은 <긍정의 발견>에서 긍정과 부정의 비율이 3대 1을 넘도록 노력하라고 했다고 한다. 부정적인 생각을 완전히 차단하기는 어렵다. 다만 부정적인 생각이 밀려들 때 긍정적인 정서를 3번 경험하면 부정적인 정서를 극복할 수 있다고 한다.
저자는 무슨 일을 할 때에 내 목소리에 반대하거나 부정적으로 말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차단할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자신의 도전에 부정적인 말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속으로 한 마디 했단다. 너는 그래서 못하는 거라고! 오히려 저자 주위에는 '너라면 충분해', '반드시 해 낼거라 믿어'라고 말하며 격려하고 응원해 주는 마라톤 친구들 같은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나는 못 할거야'라고 생각하는 순간 도전 자체를 하지 않게 되고, 설령 도전하더라고 최선을 다하지 않고 쉽게 포기하게 되어 결국 실패하기 십상이라는 말에 동의한다.
내가 달리기를 하다가 안하게 된 것도, 운동을 열심히 하다가 게을리하게 된 것도 이유가 명확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이 힘든 걸 왜 해야하지?' 하기 싫다는 부정적인 생각이 드는 순간, 하루 이틀 미루고 그게 일주일, 한 달이 되어 버렸다.
대전한밭 100 km 울트라마라톤 때에는 길 안내가 잘못되어 무려 8 km를 돌아와야했고 선두 그룹은 엉뚱한 길로 돌아가게 되는 바람에 오히려 후미그룹이 선두가 되었고, 108 km를뛰어야 했다고 한다. 그 상황에서도 저자는 이번 대회는 108 km 대회라고 생각을 바꾸고 다시 중심을 잡고 자신만의 속도에 집중했다고 한다. 길안내를 잘못한 주최측에 대한 원망도 나를 추월한 누군가에 기분나빠하지도 않도 오직 나에게 집중하며 달렸다고 한다. 헤매지 않고 한 방에 결승전까지 도착하면 좋겠지만 그렇게 안 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빨리 달리냐가 아니라 왜 달리는가 하는 목적에 있다고 한다. 조금 늦게 가면 어떤가? 힘들면 잠시 쉬어가도 괜찮다는 저자의 말에 용기가 생겼다.
지금 시작하면 이자가 복리로 불어난다는 저자의 말을 다시금 생각해 본다. 내가 인생의 결승점에 도착했을 때 '재미있었어' 라고 말할 수 있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