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를 위한 1일 1페이지 논어 50
최종엽 지음 / 믹스커피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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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를 위한 1일 1페이지 논어 50, 최종엽 지음, 믹스커피

공자가 한 유명한 말이 있다. "나는 열다섯에 학문에 뜻을 두었고, 서른에 일어 섰으며, 마흔에는 흔들림이 없었고, 쉰에는 천명을 알았으며, 예순에는 귀가 순해졌고, 일흔에는 마음이 하고자 하는 대로 따라도 법도를 넘지 않았다." 인생을 잘 살아낸 모습이다. 하지만 사마천이 본 공자의 모습은 다르다. 가난하고 비천했으며, 첫 번째 직업은 창고지기와 가축을 기르는 축사지기였고, 30대에 주나라와 제나라를 다녀와 50대가 되어 비로소 노나라에서 관직 생활을 시작해 54세에 지금의 법무부 장관인 대사구가 되었고, 68세에 노라라 역사책 <춘추>를 쓰고 73세에 죽었다. 공자의 삶은 겉으로 보기에는 화려하지도 않았고, 부와 명예를 거머쥔 사람이 아니었지만, 공자는 인생을 하나하나 차근차근 개척해나가 결국엔 뜻을 이룬 사람이다.

흔히 요즘 아이들은 꿈이 없다고 한다. 꿈이 있는 아이들도 아이돌이 되고 싶다거나 건물주가 되고 싶다는 그저 막연히 돈을 잘 벌기 때문에 동경하는 것 뿐이다. 물론 개중에는 분명한 꿈을 가지고 한 계단 한 계단 밟아나가는 사라도 있다. 시간에는 두 가지 특성이 있다고 한다. 하나는 소비의 시간, 다른 하나는 축적의 시간이다. 그 기준은 뜻을 두었는가, 목표를 세웠는가, 간절한 꿈을 가지고 있는가에 달려 있다. 뜻과 목표가 정확하지 않다면 아무리 긴 시간을 보내도 남는게 없고 그 긴 시간이 무용지물이 된다. 늦고 빠름은 중요한지 않다. 다만 얼마나 간절한가가 중요하다. 간절히 바라는 사람은 1분 1초도 허투루 보내지 않기 때문이다.

자하가 공자에게 시경의 한 대목을 물어본 일화가 있다. "보조개 지은 미소, 반짝이는 아름다운 눈동자, 흰 바탕에 고운 무늬 이루었네."가 무슨 뜻인지 묻자, 공자는 "그림을 그리는 일은 흰 바탕이 있고 난뒤에 된다는 뜻이다"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그러자 자하가 "예는 그 정신이 먼저이고, 예의는 그 다음이라는 말씀입니까?"라고 되묻는다. 공자의 뜻을 정확하게 이해한 것을 기뻐하며 이제 너와 함께 시를 이야기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고 한다.

청소년기는 공부를 열심히 해서 성적을 올리는 것도 중요하다. 훌륭한 인성에 우수한 성적을 낸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이 책에서는 성적이 나쁘더라도 인성이 훌륭하다면, 훌륭한 인성을 갖추는 것만으로도 칭찬받아 마땅하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좋아하는 일을 만나며 성적과 실력은 짧은 기간에도 완성될 수 있고, 학업에 흥미를 덜 느끼거나 공부하는 방법을 몰라 성적이 안나왔을 수도 있다. 하지만 하고 싶은 일, 좋아하는 일을 만나면 하얀 도화지 위에 충분히 도전할 수 있다. 우수한 성적을 내지만 인성이 불량하면 경계해야할 사람이다. 타인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거나 자기 자신만을 생각하는 이기적인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공부를 아무리 잘 해도 이기적일 수 밖에 없다. 지금도 소위 명문대를 나온 사람들이 권력을 사리사욕을 채우는 일에 이용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10대는 학업을 마치고 사회로 나가기 위하여 칼을 갈아야하는 시기이다. 공자처럼 10대에 뜻을 세우면 좋으련만, 내가 10때 때에도 그랬듯이 요즘 10대도 뭘 해야 좋을지 몰라한다. 10대에는 인생에 대한 중요한 질문이 필요한 나이라고 한다. 인생에 관해 가장 중요한 질문을 건네는 10대에게 진심으로 조언을 해 줄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그 질문을 누구에게 하느냐에 따란 인생의 길이 달라질 수 있으니, 이 책이 좋은 해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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