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읽는 잠 못들 정도로 재미있는 이야기
권수경 옮김, 쿠리하라 타케시 외 감수 / 성안당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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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읽는 잠 못들 정도로 재미있는 이야기 <간>, 쿠리하라 타케시 감수, 도서출판 성안당


이 책은 도서출판 성안당에서 펴 낸 그림으로 읽는 잠 못들 정도로 재미있는 이야기 26번째 책이다. 지방간과 대사증후군 예방과 개선에 특히 관심이 많으신 일본 간 전문의 1인자라고 할 수 있는 쿠리하라 타케시 박사님이 감수한 책이어서 기대가 컸다. 잡학다식한 상식을 알게 되는 것 같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책이다.


간은 침묵의 장기로 알려져 있을 정도로 자각 증상 없이 서서히 망가져서 전혀 눈치 채지 못한 상태로 병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간 질환은 지방간에서 시작되는데, r-GTP와 AST 수치가 높아지기 시작하면 주의해야 한다. 지방간을 방치하면 5년 전후로 간염으로 진행되고, 온몸에 권태감, 황달, 복통, 발열과 같은 자각 증상이 나타난다. 스트레스와 피로를 달고 사는 현대인들에게는 흔한 증상들이라 간과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아무튼 간염 초기에는 금주, 식이요법으로 개선할 수 있지만, 중증이 되더라도 약물치료를 통해 간을 되살릴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간염을 방치하면 10~20년 후에 간경변이 발생하고, 더 이상 치료가 불가능한 상태가 된다. 이때는 간 이식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한다. 그러니 규칙적이고 건강한 식생활, 적절한 운동으로 지방이 쌓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간은 하루도 한 시도 쉬지 않는 장기라고 한다. 간 건강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술이다. 예전에는 질이 좋지 않는 술이 많아서 간을 파괴하는 원인이 대부분 과음, 바이러스성 간염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요즘에는 질이 좋은 술이 많이 생산되면서 알코올로 간을 망가뜨리기 보다는 당질의 과잉섭취로 인한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비율이 높다졌다고 한다.


이 책에서는 건강에도 좋고 간에도 좋은 술을 선택하는 방법, 음주 시작 시간, 간에 효과적인 최고의 안주, 최악의 음주법을 소개하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어느정도 술을 마시는 사람이 더 오래산다는 거다. 적정량의 음주가 오히려 도움이 되고, 적당하게 마시면 혈압을 내리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술에 대한 모든 것을 정리해 놓은 책 같은 느낌이 들었다.


좋은 와인은 폴리페놀이 풍부해서 건강에 좋다고 알고 있었다. 화이트와인보다 레드와인에 폴리페놀이 많은 이유는 포도 열매 뿐만 아니라 적포도의 씨와 껍질을 벗지기 않고 함께 담그기 때문이라고 한다. 반면에 화이트 와인은 껍질과 씨앗을 제거하고 과육만 발효시킨 후 프레스기로 추출한 와인 액체만을 사용하니 색이 없고 떫은 맛도 없는 것이다. 건강보조식품을 개발하면서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서 포도씨추출물을 사용한 적이 있다. 좋은 와인 고르는 법을 읽으면서 왜 레드와인이 좋은지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레드와인은 10년 정도 숙성시켜야 폴리페놀과 아미노산이 결합하여 건강에 좋은 성분으로 변한다고 한다. 와인 라벨에 기재된 서기 연도(빈티지)는 포도의 수확 연도이지 숙성하기 시작한 연도가 아니니 주의해야 한다.


쓴 맛을 내는 맥주는 일반적으로 원재료의 홉이 많다고 한다. 홉에는 뇌의 염증완화, 노폐물 침착을 억제하여 인지기능 개선,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되는 아이소알파산(iso-a-acid), 뛰어난 항산화력을 가진 폴리페놀화합물, 파이토에스트로겐이 있어서 치매, 골다공증, 갱년기 장애, 생활습관병 예방과 피부 노화 방지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먹는 소주는 희석식 소주인데, 한번만 증류한 증류식 소주의 경우 혈관 내에서 조직플라스미노겐활성인자(tissue plasminogen activatio, t-PA)와 유로키나아제(urokinase)가 분비되어 플라스민 단백질 분해효소를 만들어 혈관에서 혈전을 용해하고 혈액순환을 돕고, 좋은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킨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판매되는 증류식 소주는 화요, 일품진로가 있다고 한다.


불면증이 있다고 하니, 지인이 밤에 술 한 잔을 하고 자라고 권한 적이 있다. 소주나 맥주는 쓰고 맛이 없어 달달한 막걸리는 한잔 마셔 봤는데, 수면에 그닥 도움이 되지 않았다. 간이 분해할 수 있는 알코올의 양은 체중 1kg 당 1시간에 0.1g 정도라고 한다. 맥주 500 mL에 들어 있는 알코올이 분해되는데 약 3시간이 넘게 걸리는 셈이다. 그러니 잠들기 3시간 전에 7~40g을 알코올을 먹으면, 다음 날 해 뜰 무렵에는 체내 알코올의 대부분이 분해되어 일어났을 때 숙취가 없게 된다.


술을 참을 때 발생하는 스트레스를 새롭게 알게 되었다. 성실한 사람일수록 스트레스를 온전히 받아들인다고 한다. 스트레스가 커지면 오히혀 자율신경이 나빠져서 교감신경이 항상 우세해지는 상황이 지속되어 고혈압 외에 수면 부족 등 여러가지 장애가 생기고, 호르몬과 효소 분비에도 악영향을 끼친다고 한다. 그러니 술을 참는 것보다는 적절히 마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된단다. 나는 술을 마시지 않지만, 너무 성실하고 진지한 성격의 사람은 어느 정도 타협점을 가지고 살아야한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이 되었다. 매사에 너무 진지하면 스트레스가 심할 수 밖에 없다. 이 참에 가볍에 한 잔 정도 와인을 마셔볼까?


책이 두껍지 않고, 그림이 같이 있어서 잠 못들 정도로 읽는데, 오래 걸리지는 않았지만, 책 제목을 참 잘 지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림으로 읽는 잠 못들 정도로 재미있는 이야기 27번째 책은 어떤 내용일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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