믹스 MIX - 세상에서 가장 쉬운 차별화
안성은(Brand Boy) 지음 / 더퀘스트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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믹스(mix): 세상에서 가장 쉬운 차별화, 안성은 지음, 더퀘스트

오래간만에 읽은 마케팅 관련 서적이라 더없이 재미있게 읽었던 책이다. 신제품을 기획하고 런칭하고, 또 판매를 하기까지 녹록치 않다. 예전에도 힘들었겠지만 지금은 더 힘들다는 생각이 든다. 마케팅이 기획한 대로 소비자가 세뇌당하듯이 움직였다면, 지금은 소비자의 니즈에 따라 마케팅이 변한다는 생각이 든다. 엄청난 양의 제품들이 쏟아지고, 다양한 매체에 노출되고, 사람들의 생각도 천차만별이다. 소비자의 패턴이 읽히지 않으니 경쟁제품과의 차별점을 드러내기 위해 무진장 애를 써야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팔리는 제품의 차별화전략을 보면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결국 소비자의 니즈, 사람들이 보는 시각은 동일하다는게 신기할 따름이다.

이 책의 저자인 안성은 님은 10년 넘게 광고 기획을 한 분으로 스스로 브랜드에 미친 남자, 브랜드 보이(brand boy)라고 지칭하고 있다. 임팩트 있는 커뮤니케이션을 지향하며 구글, 코카콜라, 샌드박스, 무신사 등 임팩트 있는 브랜딩 마케팅을 하였고, 현재는 브랜드 컨설팅 회사인 브랜드보이를 이끌고 있는 분이기도 하다. 카피라이터 아버지를 둔 덕분에 브랜드에 대한 마케팅에 눈을 떴고, 오랫동안 브랜드 마케터로 일하면서 히트친 제품들을 관찰하면서 세상에서 가장 쉬운 차별화 전략이 섞는 것임을 발견하고, 수 많은 성공사례를 모으고, 기업과 대학, 기관에서 강의를 하였고, 이 책을 통해 그 이야기를 하나하나 풀어내고 있다.

이 책 <믹스 mix>는, 책장을 열면서부터 우리가 보아왔던 요즘 잘 팔리는 것들의 비밀에 대한 마케팅의 실전강의가 시작된다. 저 제품이 왜 잘 팔렸을지 저자는 세상에서 가장 쉬운 차별화가 섞는 것, 믹스(mix)라고 말하면서, 잘 섞어서 힛트를 쳤던 브랜드 스토리 혹은 제품이야기를 기술하고 있다. 본캐와 부캐, 명품과 싸구려(A급과 B급), 상식과 비상식, 기술과 인간, 모범생과 날나리, 시골과 도시, 뜨거움과 차가움, 창조성과 제약, 익숙함과 낯설음, 창조자와 모방자, 필수품과 사치품, 사기업과 NGO, 따분함과 즐거움 등등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던 정반대의 것들이 섞여 새로운 결과를 창조해 낸다. 사람들은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그 새로움에 감탄하고 열광한다. 그것이 곧 성공을 이끌어내는 차별화가 되는 것이다.

이 책에 나오는 마케팅은, 실제 우리가 보고 듣고 경험한 제품들에 대한 브랜딩 스토리이다 보니, 너무너무 흥미롭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손정의 회장이 버클리대학교를 다닐 때, 하루 한 가지씩 발명하자는 원칙으로 300여개의 낱말카드에서 무작위로 3장을 뽑아 섞은 후, 1년 동안 250여건의 사업 아이디어를 만들었다고 한다. 지금은 인터넷이 발달해서 영어사전이나 전자사전을 직접 들고 다니는 일이 없지만, 20년 전만해도 음성 전자 번역기를 휴대하고 다녔었다. 그게 스무살 청년 손정의가 일본 전자회사의 샤프에 1억엔을 받고 팔았던 것이라고 하니 놀라웠다. 너무나 유명한 힛트 제조기였던 스티브 잡스의 섞기 기법은 감탄을 자아낸다.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이 책은 예전에 마케팅 공부하면서 열심히 읽었던 알리스와 잭 트라우트가 출간한 마케팅의 바이블인 <포지셔닝>의 실전판이다. "훌륭한 예술가는 베끼고 위대한 예술가는 훔친다"는 피카소의 말과 "창의성의 비밀은 그 창의성의 원천을 숨기는 방법을 아는 데 있다"고 한 아이슈타인의 말은 현대 브랜드 마케팅에서도 여전히 통한다. 해 아래 새로울 것이 없다는 성경의 말처럼, 세상에 이미 존재하는 것들을 제대로 섞어서 완전히 새로운 것, 사람들이 열광하는 새로운 창조물을 탄생시키면 그게 바로 히트상품이 되는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쉬운 차별화가 섞는 것이지만 제대로 섞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민과 생각을 했을지 짐작이 되지 않는다. 재미로 읽었던 브랜딩 스토리를 내가 하는 일에 어떻게 적용해야할 지 고민해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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