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의료 - 미래 의학으로 가는 길
이시형.선재광 지음 / 다온북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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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학으로 가는 길: 통합의료, 이시형 선재광 지음


초등학교 과학수업시간에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눈이 녹으면 어떻게 될까요?"라고 물었더니, 물이 될거라는 과학적 답변 이외에 "봄이 와요", "꽃이 펴요"라는 답을 했다고 한다. 나도 임상영양학 전공을 하고, 건강관련 일을 하고 있고, 전공서적 외에도 의사, 약사, 한의사, 건강관련 전문가들이 쓴 책을 틈나는대로 많이 읽고 있다. 하지만 내가 알고 있는 과학적 지식이 답이라고 생각해왔고, 저자의 말처럼 '그 문제에 과학적 이론만 적용해도 괜찮은지'에 대한 생각을 하지 못했었다.


문제에 과학적 이론만 적용하는 의학과 환자의 마음을 포함하는 의료에는 차이가 있다고 한다. 과학이 지닌 재현성과 객관성이 필요한 대상과 그 적용 범위를 확실하게 판별하는 거소 중요하지만, 눈이 녹으면 봄이 온다는 학생의 답을 오답이라고 단정 짓지 않는 인술 ()적 해석도 중요하다. 의학박사 이시형님과 한의학 박사 선재광님이 쓴 <미래의학으로 가는 길: 통합의료>을 읽으면서 다른 대답, 대안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몸의 각종 불균형을 초래하고, 만병의 원인이 되는 '스트레스'의 원인은 신체적, 화학적, 감정적 요인 세가지로 대분할 수 있다. 하지만 의학이나 약학에서는 스트레스를 다스리는 방법보다는 이로 인한 증상들에 대한 대증요법에만 관심이 있다. 내가 자주 다녔던 병원 의사는, 차를 한잔 하며 먼 산을 바라보고, 내가 국가와 사회에 헌신하며 일할 수 있음을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라고 한 적이 있긴 하다. 증상을 치료하는데 급급해서 원인에 대해서는 생각해 볼 겨를이 없었다.


최근에 지인과 식사하면서, 젊었을때는 애 키우느라 바빴고, 이제 직장생활도 안정화되고 은퇴 준비도 해야하는데, 나이드신 부모님 수발하느라고 힘들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기대수명 100세 시대를 살면서 건강수명 100세가 아니라 병에 걸린채, 자기가 자기를 케어하지 못한채 자녀나 손녀 손자들에게 부양을 받아야하니 참 슬픈 현실이다.


행복하고 충실한 하루.

생애 내 발로 걷는다.

생애 현역으로 뛴다.

면역을 튼튼히 한다.

스트레스의 과학적 대처.

인류, 사회, 복지를 위한 보람이 있는 일.

병원에 안가도 되는 사람.


이시형박사님은 올해 89세이시다. 이 나이에 꾸준한 활동을 하시는 것도 대단한데, 이렇게 또 책을 내신 것 자체만으로도 존경스럽다. 박사님이 늘 주장하시는 힐리언스 선마을의 건강목표는 기대수명 100세 시대를 살고 있는 현대인들이 깊이 새겨 볼 만하다. 만성 질환, 노인성 질환을 케어 하는 방법은 의학, 한의학, 대체의학, 자연의학 등등 어떤한 이름의 의료 행위든 장점을 따서 개별 환자에게 맞는 환자 중심의 전인적 치료인 통합의료, 융합의료 시스템이 되어야 한다는 저자의 말에 동의 한다. 전문가라는 미명하에 고집과 아집을 내세울 것이 아니라 환자 중심의 새로운 의료체계가 확립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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