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먹자, 유산균 - 장 건강을 다스리는 가장 빠른 길
양형규 지음 / 양병원출판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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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먹자, 유산균,

대장항문외과 전문의 양형규 지음, 양병원출판부

옛말에 잘 먹고, 잘 싸고, 잘 자는 게 건강한 것이라는 말이 있다. 현대인에게 있어서 유산균(프로바이오틱스)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이 책은 40년 동안 대장항문외과 전문의 양형규박사의 책이다. 의사로서 오랜 기간 동안 장 건강과 관련된 일을 하였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쉽게 유산균과 건강을 다룰 수 있었던 것 같다. 전공서적을 공부하는 느낌으로 밑줄을 치고 정독했지만, 일반인도 충분히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쉽게 풀어서 설명하고 있다.

장건강과 관련하여 장누수 증후군(leaky gut syndrome)을 많이 이야기 하는데, 이 책에서는 장 건강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면서 장누수 증후군(leaky gut syndrome)을 자세하고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 장은 면역세포의 70%가 분포되어 있고, 스트레스를 관장하는 세로토닌의 90%가 장에서 만들어 지며 장에 존재하기 때문에 특히 중요한 기관이다. 건강한 장의 점막세포은 결합단백질에 의해 밀착결합되어 있고, 점액코트가 그 위를 한번 더 감싸 이중으로 방어하기 때문에 세균이 장 앉고으로 침투하지 못한다. 점액코트가 얇거나 소실되면 점막세포의 결합이 느슨해져서 세균, 영양소, 독소가 장점을 통과하게 되고, 혈관으로 흡수되어 염증이 생기는 장누수 증후군이 생기게 된다. 장내 미생물이 먹이인 식물성 섬유소, 올리고당 등의 섭취가 부족하면 장내 미생물이 점액코트를 먹이삼아 뜯어 먹게 되어 점차 얇아지거나 소실될 수 있다고 하니, 식이섬유소와 프리바이오틱스 섭취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유산균은 포도당, 유당을 발효하여 유산이나 초산을 만드는 균을 말한다. 지금까지 알려진 유산균은 약 3천 종류가 있는데, 이 중 일부만이 몸에 유익한 유산균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허가한 프로바이오틱스는 총 19종인데, 유산간균(락토바실러스) 11종, 유산구균(락토코코스) 1종, 장구균(엔테로코코스) 2종, 연쇄상 구균(스트렙토코코스) 1종, 비피더스균 4종으로 유산균은 12종이 포함된다. 즉 우리가 말하는 유산균은 엄밀히 말하면 프로바이오틱스가 맞는 말이다. 46~47쪽에는 대표적인 프로바이오틱스의 특징과 기대효과를 표로 만들어 설명하고 있어 매우 유용했다. 요즘 뜨고 있는 질건강에 도움이 되는 프로바이오틱스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다.

의사인지라 건강기능식품에 대해서는 잘 모르셔서 몇 가지 잘못된 부분이 있었다. 첫째 보장 균수는 장까지 살아서 도달하는 균의 수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유통기가까지 살아있는 균의 수, 즉 보장(guarantee)할 수 있는 균의 수를 의미한다. 두번째, 고시형 원료는 기능성을 표시가 불가능하다고 되어 있고, 개별인정형 원료만 기능성 표시가 가능하다고 되어 있는데 이 또한 잘못되었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유산균 증식 및 유해균 억제, 배변활동 원활, 장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기능성을 표시할 수 있다. 개별인정형 원료는 같은 균주라 할지라도, 해당 업체의 것을 정해진 섭취량 만큼 사용했을 경우에만 기능성을 표시할 수 있다.

요즘 덴마크 유산균이 핫한데, 저자는 우리나라 사람과 서양사람들은 유전적으로 환경적으로 장내 미생물이 다르기 때문에, 외국산보다는 우리나라 토종 유산균이 좋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공감이 되었다. 게다가 동양인은 서양인보다 장의 길이가 약 30cm 더 길기 때문에 더 많은 유익균이 필요하다. 유산균은 장까지 살아서 도달하는 경우가 20~30% 정도인데, 김치, 청국장, 된장 등에서 배양된 식물성 유산균은 짜고 산성이 강한 환경에서 성장했기 때문에 위산이나 담즙산 등의 소화액에 잘 죽지 않고, 80~90% 이상 장에 도달한다고 한다. 김치유래 유산균이 좋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그 이유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다.

복합 균주의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하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왜 그런지 이해가 되었다. 소장에서는 락토바실러스가 서식하고, 대장에서는 비피도박테리움이 주로 서식하는 등 유산균이 서식하는 곳과 작용하는 곳이 다르니 여러 유산균을 복합해서 섭취하는 것이 효과면에서 더 이롭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장까지 살아서 가야하기 때문에 유산균을 코팅하는 기술은 매우 흥미로웠다. 유산균이 대장까지 도달하려면 2~3시간이 소요되는데, 코팅된 유산균의 코팅이 완전히 벗겨지려면 6시간이 소요된다고 한다. 그러니까 대장에 도착한 이후로도 3~4시간을 코팅한 채로 있어야 하하니, 위와 소장에서는 유산균이 아무런 작용을 하지 못했다는 의미가 된다. 게다가 동물성 유산균은 장 도달 비율이 낮지만 식물성 유산균은 80~90% 이상이 장에 도달 할 수 있으므로 굳이 코팅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나서야 캡슐에 씌운 유산균이 마케팅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WHO에서는 유산간균과 비피더스균을 가장 이상적인 균으로 분류하고 있다. 장내 미생물은 유익균:유해균: 중간균의 비율은 2:1:7일 때 가장 이상적인데, 나이가 들수록 유익균의 숫자는 감소하고 유해균이 증가하기 때문에 프로바이오틱스를 보충할 필요가 있다. 이 책을 통해서 유산균이 장질환 뿐만 아니라 암, 자가면역질환, 대사성질환, 심혈관질환, 여성질환, 피부질환, 뇌질환과도 관련이 있어서 응용할 수 있다는 사실이 매우 흥미로웠다. 중년, 노년에도 건강하게 잘 지내려면 프로바이오틱스를 잘 챙겨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처럼 재미있게 공부하듯이 읽을 수 있어서 지식이 한층 더 쌓여진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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