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시의 남자 - 오후 다섯 시를 살아가는 중년을 위한 공감 에세이
박성주 지음 / 담다 / 202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다섯 시의 남자(중년 공감 에세이), 박성주 지음, 담다

오래간만에 너무 공감이 되는 책을 읽었다. 내가 곧 오십을 앞두고 있어서 일까? 요즘 들어 부쩍 생각이 많아졌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뭔가 정리되는 느낌이 들었다. 추석연휴, 집에서 쉬면서 읽었는데 평안해지는 느낌을 받아 답답했던 마음이 비로소 안정이 되는 것 같았다.

무엇보다 이 책의 제목에서, 쉰 혹은 오십이라는 나이를 다섯 시라고 표현한 것이 마음에 든다. 아침은 분주하고, 정신이 없다. 점심을 먹고 오후가 되어서도 마찬가지이다. 다섯 시는 퇴근을 앞두고 하루 업무를 마무리하는 시간이다. 조용히 앉아 집중해서 일하기 때문에 능률도 더 오른다. 중년이라는 나이가 딱 그런 것 같다. 어쩜 이리 제목을 잘 지었을까?

책을 읽다보면 비슷한 얘기를 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어떤 때는 내가 평소 하던 말이었는데 책에서 똑 같이 말하고 있어서 놀랄 때도 있다. 저자가 에필로그에서 몇 권의 책을 소개하면서 인용한 글도 있고, 참고한 것도 있다고 했다. 물론 인용한 것은 표시를 했지만, 특정 부분이 아니라 여러 글에서 영향을 받았다는 말을 했는데, 무슨 말인지 알 것 같다. 나이가 들수록 사람들 고민과 생각이 비슷해지는 것 같다. 다들 그렇게 고민하면서 살아가고 있다는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들이 다시 돌아가고 싶은 때가 언제냐고 물었는데, "지금이 딱 좋다"라도 대답했다. 언젠가 아빠도 그랬다. "내 인생 후회없이 열심히 살았지만 다시 살고 싶지는 않다. 다시 그 어려움을 견뎌 낼 자신이 없다."

40대 초반까지만 해도 그 말을 잘 이해하지 못했고, 지금 가진 커리어에 10살 정도만 어리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곧 50이 되는 나이가 되고 보니 지금이 좋다. 치열하고 힘들었던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과거에 내가 치열하게 살았으니 현재의 내가 있는 거다. 지금껏 잘 살아온 나를 칭찬하고 응원한다.

"생각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by 풀 발레리

앞으로 인생 후반전도 잘 살고 싶다. 가치 있는 일을 더욱 풍성하게 느끼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저자의 말에 너무너무 공감이 되었다.깊고 충만해지는 삶, 사색이 있는 삶을 추구하고 싶다는 저자의 말이 어쩜 내가 생각하는 삶과 닮아 있는지 하마터면 책읽다가 소리지를 뻔 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려면 인내가 필요하고, 하루 하루 주어진 시간 속에서 최선을 다하면서 즐기면 된다. 20~30대처럼 아등바등대며 살 이유가 없다. 저자의 말처럼 여전히 경제력은 없지만, 중년이 주는 안정감이 이런 걸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에는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까닭에 실수도 전혀 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 by 괴테

나는 아직도 배우고 싶은게 많고 도전을 즐긴다. AI와 빅데이터에 대해 공부하고 플랫폼에 대해서도 공부하고 있다. 유투브도 시작했다. 트랜드를 앞서가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공부하고 있다. 앞으로도 나는 적당히 하거나, 아니면 아예 포기하거나 세상과 타협하지 않을 것이다. 늘 고민하고 생각하며 내 인생을 살아야겠다고 다짐 해 본다.

공자는 50을 비로소 성인이 되는 나이라고 했다던가? 즐기자 지금 내 나이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