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기계 vs 생각하지 않는 인간 - 일과 나의 미래, 10년 후 나는 누구와 어떻게 일해야 하는가?
홍성원 지음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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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기계 VS 생각하지 않는 인간, 홍성원 지음, 리드리드출판사


코로나19로 인해 4차산업혁명이 가속화 되고 인공지능이 더 발전하게 되면서, 인간의 일자리는 위협받게 되고, 얼마든지 인간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향후 몇 년 후에 사라지게될 직업까지 얘기하니 두려운 마음이 앞 선다. 최근 읽었던 <AI 피보팅>이라는 책에서는 인공지능은 인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역할을 크게 만드는 도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즉 어떻게 도구를 사용하느냐가 관건인 셈이다.


이 책의 저자인 경영학 박사 홍성원님은 다년간 기업과 공공기관에서 임직원의 역량평가, 개발, 직무역상 스킬을 높이기 위한 컨설팅과 이와 관련하여 조직 구성원들이 일 잘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는 분이라고 한다. 저자는 인간의 일자리가 기술의 발달로 인해 갑자기 빼앗기는 것이 아니라 일 자체의 성격이 변하는 것이고, 그에 대해 요구되는 능력이 변한다는 사실에 주목하며 이 책을 썼다고 한다.


대니얼 서스킨드는 <노동의 시대는 끝났다>에서 일과 일자리의 변화를 잘 보여주는 예로, 1890년대 말똥 대위기(Great Manure Crisis)를 언급하였다. 도시가 번성하고 교통량이 많아지면서 말을 교통수단으로 이용하던 런던과 뉴욕은 말똥이 골치거리였다고 한다. 당시 영국의 환경론자는 1950년대가 되면 런던의 모든 거리가 말똥으로 3 m 높이로 뒤덮일 것이고, 뉴욕의 환경론자는 맨해튼 3층 거리까지 말똥이 쌓일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한다. 그러나 1912년에는 말보다 자동차가 더 많아 졌고, 1917년에는 뉴욕의 마지막 말 트램이 사라지며 '말똥 대위기'는 막을 내렸다.


저자는 3장에서 "도구의 위력 앞에 서 있는 인간"을 이야기 하면서 걱정과 불안보다는 인간이 왜 도구를 만들었는지 근본적인 질문을 짚어가 볼 것을 권하고 있다. 도구의 발전은 생각보다 느리고, 기술은 상상보다 느리다. 하지만 분명히 언젠가는 우리 생활에 밀접하게 자리할 것이다. 그러니 우리는 충분한 시간이 있는 셈이다.


<이코노미스트>는 미래에 어느 직종이 취약할지 판단하는 기준을 이야기하면서, 자동화될 취약성을 결정하는 것은 그 일이 육체노동인가 정신노동인가가 아니라 특에 박힌 일이냐의 여부에 관련된다고 설명했다. 단순한 육체노동은 얼마든지 기계에 의해 대체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했었기에 이 부분에서 약간 충격적이었다. 저자가 설명하는 일의 미래를 보는 업무 분석 프레임을 자세히 들여다 보니 내가 잘못 생각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항상 반복적이고, 예측가능하며, 규칙이 매뉴얼로 가능하며, 일의 진행히 명확이 정의되는 업무(4사분면)는 자동화로 대체 가능하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정의하기 어렵거나 복잡한 판단이 필요한 업무는 기계가 처리하지 못한다. 하지만 '생각하는 기계'가 등장하면 언제든 인공지능에 의해 대체될 수 있다.


정형화되어 있지 않고, 복합적 판단이 요구되고, 도구 의존도가 낮은 1사분면은 인간의 감성과 직관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영역이다. 저자는 이 부분에서 인간 고유 영역인 '생각하는 인간'을 강조해서 거듭 설명한다. 깊이 생각하고 행동하는 습관은 인간 고유의 영역을 키울 수 있다. 고정 관념에 사로잡히는 순간 창의적 사고는 막힐 수 밖에 없다. 인간의 감각과 발상의 발휘한다면 지금까지 없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일을 수행할 수 있게 된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이 되었다.


도구를 이용할 줄 아는 인간을 호모 파베르하고 한다. 우리가 만든 도구를 어떻게 활용하느냐는 결국 인간의 몫이다. 익숙한 것이 주는 편안함을 뛰어 넘어야 변화가 생기고, 불편함이 개선될 수 있다. 저자가 말한 것처럼 하루의 시간을 정해진 루틴대로 움직이고, 늘 해오던 방식으로 일처리를 할 것이 아니라, 새로운 길로 다니고, 변화의 흐름을 타면서 생각하는 방식, 행동하는 양식을 바꾸는 민감한 사람이 되어 봐야겠다.


책 제목 <생각하는 기계 VS 생각하지 않는 인간>에서 이 모든 것을 함축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향후 우리가 맞이하게 될 가까운 미래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를 조직이라는 관점에서 업무 프레임을 설명해 주고 있어서, 자기가 하는 일에 따라 적용해보는 것도 유용하리라 생각된다. 자신의 존재가치를 증명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생각하고 고민해야한다는 저자의 말을 다시 한번 가슴깊이 새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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