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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기복이 심한 편입니다만
박한평 지음 / 딥앤와이드(Deep&WIde) / 2021년 6월
평점 :
절판

감정 기복이 심한 편입니다만
(요동치는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최고의 기분 관리법),
박한평 지음, 딥앤와이드
나는 감정기복이 심한 편입니다. 특히 주변환경이나 타인에 의해 화가 났다가 욱 했다가, 기분이 좋아졌다 나빠졌다 하는 등 감정이 왔다갔다 하는 편입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평정심을 가지고 사는 사람을 보면 그저 부럽기만 합니다. 그래서 "요동치는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최고의 기분 관리법 <감저이 기복이 심한 편입니다>"는 이런 저에게 특히 매력적으로 다가 온 책이었습니다.
저자는 SNS를 통해 수만 명의 마음을 글로 위로하고 있다고 합니다. 불특정 다수에게 말을 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인데, 사람들을 위로하는 말을 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을텐데,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의 생각이라는게 비슷한 점이 많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금 느꼈습니다. 언젠가 다른 책에서 읽었더나 인터넷이나 드라마에서 보거나 들어 본 기억이 있는 말들을 저자의 생각대로 피력하고 있는데, 구구절절히 공감이 되어 형광펜으로 밑줄을 그어가며 읽고 또 읽게 되네요.
<MZ세대 트랜드코드>라는 책에서, 요즘 젊은 사람들은 SNS를 하지만 자신의 생각이나 이야기는 드러내지 않고, 남의 생활만 염탐하거나 둘러보는 정도로 SNS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얘기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이 책에서도 잠깐 나오지만 SNS가 조심히 다루어야할 예쁜 칼이라는 말에 동감합니다. 나의 삶을 기록하고자 혹은 스트레스를 풀고자 그때그때 생각하는 것들을 SNS에 남기는 편인데, 간혹 내 글을 읽고 심각하게 생각하거나, 자신의 생각을 더해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사람들을 만나 당혹스러운 때가 있습니다. 가상공간인 SNS던지 현실의 공간에서든지 진심어린 조언과 충고는 친밀감을 자양분으로 자라난다고 합니다. 저자의 말처럼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주어지는 관심과 참견이라는 옷을 입은 관심은 차원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2:6:2의 법칙이라는 게 있다고 합니다. 10명 중에 나를 좋아하는 사람이 2명, 나를 싫어하는 사람이 2명이고 나머지 6명은 나에게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이 말에 적잖이 충격을 받았습니다. 세상에 모든 사람이 나를 좋아할 수는 없지만 나를 싫어하는 사람도 의외로 많구나 생각하니 한결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그러니 저자의 말처럼 사람을 주되 집착할 필요가 없으며, 떠나갈 사람을 억지로 붙잡을 필요가 없을 듯 합니다. 저자가 한 말 중에 특히 공감이 되었던 부분은 당신에게 아무런 의미도 없는 사람들 때문에 너무 상처받지 말라는 것과 타인을 위하는 일에 정신 팔려 나를 돌보는 일에 소홀해지지 말라는 것입니다.
저자가 말하는 "높은 확률로 기분을 나빠지게 만드는 말"은 정말 가슴에 새겨야 할 것 같습니다.
"이런 말 해도 될지 모르겠는데", "오해하지 말고 들어", "기분 나쁘게 생각하지 말고 들어", "나니까 이런 얘기 해주는 거야" 같은 말은 나도 그런 말을 들으면 기분이 나쁘니, 내가 하는 말에 상대방이 기분이 나쁠 수 있으니 아예 안 하는 것이 좋고, 그 정도의 말을 해도 되는 사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지 충분히 고민한 후에 말해야겠습니다.
말의 내용과 기분을 분리하는 연습이 필요하다는 저자의 말에 매우 공감이 되었습니다. 나에게 큰 의미를 갖는 사람이 한 말이 아니라면 최대한 빨리 흘려보내면 될 것이고, 귀담아 들어야할 내용이라면 말의 내용을 받아들이되 그 말을 받아들이는 내 기분은 분리해야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무례한 말에 기분이 상했더라도 말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괜시리 남의 말에 상처를 받고 나의 기분이 왔다갔다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유가 말했던 거처럼 우울한 기분이 들 때 그 기분에 진짜 속지 않으려고 노력해 보아야겠습니다.
입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