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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가지 고민에 대한 마법의 명언 - 걱정인형처럼 내 고민을 털어놓는 책
이서희 지음 / 리텍콘텐츠 / 2021년 2월
평점 :

[서평] 200가지 고민에 대한 마법의 명언,
이서희 펴냄,리텍콘텐츠
걱정 인형(worry dolls)은 옛 마야 문명의 발상지인 중부 아메리카 과테말라에서 오래전부터 전해오는 인형이라고 합니다. 아이가 걱정이나 공포로 잠들지 못할 때 6개의 걱정 인형을 작은 천가방이나 나무 상자에 넣어 아이에게 선물해 주면서 걱정 인형이 아이의 걱정을 대신해 줄 것이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러면 아이는 걱정 인형을 하나씩 꺼내서 자기의 걱정거리를 인형에게 이야기 하면서 편안한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 수 있었다고 합니다.
<200가지 고민에 대한 마법의 명언>도 저에게는 걱정 인형 같은 책입니다. 이 책의 저자인 이서희 님은 쇼펜하우어의 명언 한마디르 보고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한 줄 명언이 인생의 지침을 바꾸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책 속에서 발견한 수많은 명언을 큐레이션하여 인생지침 가이드북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 책에는 상황별 200가지 고민에 맞설 수 있는 명언이 상황에 맞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침대 옆 머리 맡에 이 책을 두고 마음이 복잡할 때마다 이 책을 읽었습니다. 상황별 명언들을 하나하나 읽다보면 걱정 인형이 옆에 있는 것처럼 마음의 위로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인간관계에 대해 점점 어렵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사귀지 말아야 할 벗의 유형을 알려주는 명언 4가지를 읽으면서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공자는 유익한 벗 세 가지와 해로운 벗 세가지가 있다고 했습니다. 정직한 사람, 진실한 사람, 견문이 많은 사람을 벗으로 삼으면 유익하지만, 형식만 차리거나 대면할 때만 좋아하는 사람, 말재주만 있는 사람을 벗으로 삼으면 해롭다고 했습니다. 소크라테스는 자기 부모를 공경할 줄 모르는 자는 인간의 첫걸음을 벗어났기 때문에, 그런 친구와는 사귀지 말라고 했습니다. 공자와 소크라테스의 말은 이해가 되고 납득이 되었는데, 알프레드 테니슨의 말은 한참을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적이 한 사람도 없는 사람은 중심이 없고, 믿을 만한 가치가 없는 사람이니 친구로 삼지 말고, 차라기 분명한 선을 갖고 반대자를 가진 사람이 마음에 뿌리가 있고 믿음직한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사람은 겪어보지 않으면 그 속까지 알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괜히 나에게 해로운 친구를 진짜 친구인 줄 착각하며 속앓이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한결 편해졌습니다.
어니 J. 젤린스키는 <느리게 사는 즐거움>에서 우리가 하는 걱정거리의 40퍼센트는 절대 일어나지 않을 사건들에 대한 것이고, 30퍼센트는 이미 일어난 사건들, 22퍼센트는 사소한 사건들, 4퍼센트는 우리가 어찌할 수 없는 사건들이고, 나머지 4퍼센트만이 우리가 대처할 수 있는 진짜 사건이라고 했습니다. 즉 96퍼센트는 쓸데없는 걱정거리일 뿐이라는 겁니다. 티베트 속담에는 걱정을 해서 걱정이 없어지면 걱정이 없겠다는 말이 있다고 합니다. 걱정은 우리를 약화시키고 용기를 앗아가는 것이며, 우리의 인생을 축내는 것일 뿐이라는 저자의 말에 공감이 되었습니다.
버릴 것이 무엇인지 찾고, 핵심에 집중하는 것이 결국 문제의 본질을 잡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버려야 할 것은 물질 뿐만 아니라 결과를 기대할 수 없는 일이나 사업에 대한 집착 뿐만 아니라 불필요하게 정신적인 에너지를 소모하고 있는 일도 버려야 한다고 합니다. 복잡한 문제일 수록 의외로 해결하는 법칙은 단순하다고 합니다. 저는 쓸데없이 걱정을 많이 하는 타입인데,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자가 모아둔 명언들을 하나씩 읽으면서 쓸데없는 걱정은 내려놓고, 내일을 위해 푹 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