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비움 공부 - 비움을 알아간다는 것
조희 지음 / 리텍콘텐츠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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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의 비움 공부,

조희, 리텍콘텐츠

삶이 힘들고 지칠 때 나를 위로하는 것이 있다면 인문학 서적을 읽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외출이 힘들어 지니 여행을 가는 것은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으며, 산책이나 운동을 하는 것도 쉽지 않으니, 햇빛 잘 드는 집 거실에 앉아서 라디오를 틀어 놓고 맛있는 커피 한 잔 마시며 책을 읽은 것으로 휴식을 취하고 재충전하는 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공자나 맹자의 책은 종종 읽었지만 장자의 사상이 담긴 글은 접해 보지 못했는데, <장자의 비움 공부>를 통해 접하게 된 장자의 사상과 글은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인 조희 님은 인문고전학자이가 평론가입니다. 읽은 책이 1만여 권에 이르러 더 이상 책장의 빈 곳을 찾을 수 없을 정도라고 합니다. 저도 책 읽는 것을 좋아하고 많이 읽으려해서 1년에 100권 읽기가 목표인데, 1만여권을 읽었고 그 책을 다 보관하고 있다니 작은 도서관을 방불케 할 것 같습니다. 장자의 철학에서는 현실에서 왕으로 살아도 꿈 속에서 거지로 산다면, 현실에서는 거지지만 꿈 속에서는 왕으로 사는 사람과 다를 바가 없으므로, 현실에 너무 집착할 필요가 없다고 합니다. 불과 얼마 전 까지만 해도 미래를 위해서라면 열정페이로 일하는 것도 감내하는 것을 당연시 해 왔고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말 같지도 않은 말로 희생을 강요하는 분위기 였지만, 요즘에는 현재가 괴롭고 힘들고 고통스럽다면, 현재가 행복해야 미래도 행복할 수 있다면서 참지 말라고 하는 분위기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요즘 현대인들의 이런 생각들이 장자의 철학과 많이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장자의 비움 철학>을 한 장, 한 장 읽어가다보니, 공자의 철학이 배움을 강조하며 우리를 압박한다면 장자의 철학은 비움을 강조하기에 우리게게 힐링을 가져다 줄거라는 저자의 말이 무슨 의미인지 이해가 되었습니다. 저 역시 좋은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고 돈을 많이 벌면 그것이 성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건강이 나빠지고 나니 내가 무엇을 위해 이렇게 앞만 보고 달려왔는지, 내가 아파서 아무것도 못한다면 혹은 죽는다면 다 무슨 소용일까 하는 회의감이 든 적이 있습니다. 장자의 생각도 저와 비슷합니다. 일의 노예가 되어 세상에서 부림 받다가 오래 살지 못할 수도 있으니, 장자가 생각하는 성공은 다른 곳에 있었습니다. 장자는 자연 속으로 들어가 자연과 하나가 되는 것이야 말로 가치 있는 삶이라고 했습니다. 또한 연못가에 사는 꿩이 힘들게 삶을 살아갈 지라도 새장에 갇혀 있는 것보다 낫다고 하며 인간이 살아감에 있어 원치 않는 일을 하면서 자유를 빼앗기는 것을 경계했습니다. 그러니 우리가 어디에서 어떤 삶을 살더라도 확고한 생각을 가지고 자유의지를 가지고 자유롭게 살아간다면 그것이 가치 있는 삶이고 행복한 삶일 것입니다. 행복과 자유에 이르는 비밀이 나의 의지를 현명하게 사용하는 것이라는 장자의 철학에 대한 저자의 해석에 공감이 되었습니다.

장자는 마음을 크게 가지고, 무위를 실천하며 만물의 조화는 저절로 이루어 진다고 했습니다. 장자는 자연과의 조화를 강조하고 있는데, 존재를 잊고, 지혜를 닫고, 주변 존재들을 의식하지 않으면 자연과 하나가 될 수 있다고 합니다. 알려고도 보려고도 하지 않으면 만물은 스스로 그러할 뿐이라는 말은 심금을 울렸습니다. 자연은 이미 넓고 풍요로우며 우리에게 모든 것을 그저 내어주고 있습니다. 더 잘 살아보겠다고 아등바등하며 힘겹게 지내왔는데, 장자의 철학은 엄청난 위로로 다가왔습니다. 삶이 지치고 힘들게 느껴진다면 <장자의 비움 철학>을 읽어 볼 것을 추천합니다.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나를 찬찬히 들여다 보는 시간을 가진다면, 자연이 우리에게 주었던 것을 순리대로 누리며 살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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