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범의 방학 공부법 박철범 공부법
박철범 지음 / 다산에듀 / 2015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필자에게서 나와 비슷한 점이 보였다. 이 책의 서문을 읽으며 가장 먼저 했던 생각이었다. 물론 같은 대학 동문이라는 점도 있었지만, 나 역시 고등학교 1학년때 점수가 그다지 좋지 않았음에도 성적을 올리는데 성공해서 지금 졸업한 대학에 합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공부에는 왕도가 없다고 생각하는 편이기 때문에 스스로 학습법에 대한 책을 찾아보는 일은 없었다. 그랬기에 평소 읽지 않는 종류의 책을 접할 수 있는 나나흰과 같은 서평단 활동이 나에게 더더욱 필요한걸지도 모르겠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이 책의 내용을 반만 긍정한다.

 비단 이 책 뿐만이 아니라 시중에 나와있는 모든 학습법과 관련된 서적 모두를 읽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그것이 독이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세상에 100% 모두에게 맞는 공부법, 객관식 시험지에서처럼 정답이라고 정해져 있는 공부법은 없다. 개개인의 머리, 기본지식, 집중력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공부의 효과가 달라지며, 심지어는 외부적인 요인까지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정말 이 책에 나온대로 공부를 해서 효과를 얻고싶다! 라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있다면 책을 읽는것을 말리고 싶다.

 하지만 내가 정말 공감했던 부분이자 추천하고 싶은 것은, 책에서 필자가 말하고 있는 계획에 관한 부분이었다.
 특히 필자는 책을 시작하며

  방학에도 '일찍 일어나야 하는 이유'를 만드는 것이다. 특히 중학생 이하의 경우라면 '아침에 의무적으로 일어나야 할 상황'을 반드시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게으르지 않게 된다. 예컨데 오전에 시작되는 학원이나 공부방은 좋은 스케줄이 될 수 있다. 학원이 공부에 꼭 효과가 있어서라기보다는, 어쨌든 일찍 일어나게는 되기 때문이다. 일단 일어나야 공부도 할 것이 아니겠는가? 
 라는 말을 하는데, 나 역시 공부의 효과를 가장 크게 보았던 이유가 생활습관의 개선 때문이었기에 이 부분에 더더욱 공감이 갔다.
 부끄럽게도 내 경우에 자의적으로 일구어 낸 결과는 아니었다. 고등학교 1학년 시기, 중학교때에 비해 충격적일 정도로 낮아진 점수를 어떻게든 해야 겠다고는 생각했지만 방법을 몰랐다. 때문에 당시 내가 취한 방법은 기숙사 룸메중 가장 성실하게 공부하는 룸메이트를 따라 나서서 새벽부터 공부를 시작하는 일이었다.
 이 당시에는 너무 소극적이었던 나머지 혼자 밥을 먹는다는 사실 자체가 너무 창피했기 때문에, 룸메이트와 함께 방을 나서려면 어쩔 수 없이 일찍 일어날 수 밖에 없었다. 이게 버릇처럼 정착되어버린 탓인지 2학년에 올라와서부터는 굳이 친구라는 유인이 없어도 새벽에 일어나 공부를 하러 출발했지만, 적어도 이러한 생활습관의 변화가 내 성적의 변화를 이끌어낸 것은 확실하다.
 이를 통해 실제 효과를 보았기 때문에 또다른 공부를 시작한 지금도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은, 점심무렵즈음 되어서야 일어나는 생활습관을 바로잡기 위해 오전에 출근해야 하는 아르바이트를 찾은 것이었다. 덕분에 하루의 시작이 5시간 가량은 빨라졌으며, 이전처럼 취미생활을 즐기면서도 순 공부량이 늘어났다.

 나같은 취업준비생은 물론이요, 방학을 맞은 학생들의 가장 큰 적은 잠인데, 이를 극복할 수 있는 가장 큰 수단이 '의무적으로 일어나야 할 상황'을 만드는 것이라는 필자의 의견에는 동의하지 않을 수 었다.

 공부법을 언급하던 도중에도 계획이 빠지지 않을 정도로, 공부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계획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이라도 하듯, 책에 첨부된 스케쥴러는 굉장히 유용하다고 생각했다. 특히 계획을 세우는 일이 아직 미숙한 학생들의 경우, 책을 읽으며 자신에게 맞는 계획을 세우는 연습을 차근차근 해나간다면 어떠한 방향으로든 성과를 얻을 수 있으리란 점에서. 계획에 대한 필자의 생각에는 무한 긍정하는 편이다.


 결과적으로 공부법을 찾는 학생들 보다는 공부하기 위한 마음가짐, 혹은 보다 효율적인 시간활용을 원하는 학생들에게 걸맞는 책이 아닐까 생각한다. 비단 이 책 뿐만이 아니라 다른 학습법과 관련된 서적 역시 마찬가지일테지만 말이다.
 하지만 학생들이 직접 눈으로 보고, 책의 내용을 바로 적용해볼 수 있도록 내용에 맞게 제작된 스케쥴러 등의 꼼꼼한 부록에는 정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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