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갱이들 - 제6회 박지리문학상 수상작
황보나 지음 / 사계절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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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절친 정미의 죽음 이후 남겨진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이 소설에서 정미는 한 번도 살아 있는 모습으로 등장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책을 읽는 내내 정미의 존재에 대해 계속 생각했다. 정미는 없었지만 오히려 정미가 가득한 이야기처럼 느껴졌달까.

특히 유미 언니가 계속 현비를 찾아가 “정미가 왜 죽었는지 아냐” 고 묻는 장면이 기억에 남았다. 현비는 계속 모른다고 대답하고, 유미는 또다시 현비를 찾아간다. 처음에는 같은 질문과 만남이 반복되는 게 의아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그 반복 자체가 애도의 과정처럼 느껴졌다. 답을 찾기 위해서라기보다, 답을 알 수 없는 죽음을 서로 견디기 위해 계속 만나는 것 같았음.. 그래서 두 사람이 정미의 죽음을 완전히 극복했다기보다는 서로의 곁에서 조금씩 견뎌내고 있다고 느껴졌다.

책장을 덮고 나니 죽음은 정말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아주 작은 알갱이처럼 남겨지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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