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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두대와 욕조
조나탕 베르베르 지음, 이상해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9월
평점 :
*도서협찬
프랑스 혁명 이후, 공포정치가 이어지던 시대. 전쟁에서 돌아온 시몽은 가족이 모두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아버지의 죽음과 어머니의 투옥 뒤에 숨겨진 진실을 찾아 복수를 시작한 시몽이 마주하게 되는 잔혹한 역사 이야기.
처음엔 단순히 아버지를 죽인 총독 카리에르에 대한 복수극인 줄 알았는데, 중후반부로 갈수록 혁명에 반하는 사람들에게 가해지는 고문과 루아르강에 빠뜨려 익사시키는 장면들이 등장하면서 이야기가 전혀 다른 모습으로 다가왔다. 특히 혁명이라는 이름 아래 이렇게 잔혹한 일들이 벌어졌다는 사실도 놀라웠고, 실제 프랑스 혁명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라 더 몰입해서 읽었음!
더 나은 삶을 위해 기존의 사회를 바꾸는 혁명은 필요하지만, 다수를 위한 선의에서 시작된 것이라 해도 그 과정에서 폭력과 탄압이 반복되고, 너무 많은 사람들이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당한다면 그것이 과연 옳은 일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복수극으로 시작했지만, 책을 읽으며 혁명이란 무엇인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누군가의 희생을 어디까지 감수해야 하는지 생각해 볼 수 있었다.
🇫🇷P.614
자연은 인간사를 개의치 않고, 그들의 결점이나 거짓, 잔인함이나 희망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 자신의 흐름을 따라가며 상황에 따라 그들의 목을 축여 줄 수도 있고, 혹은 집어삼켜 죽일 수도 있었다. 그를 삼켜 버릴 뻔했던 그 힘 뒤에는 어떠한 의지도 없었다. 그것은 하나의 수단에 지나지 않았다. 시몽은 그 물의 힘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는 아직 해야 할 일이 많다고 생각했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몰랐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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