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든 나의 얼굴을 - 제2회 아르떼문학상 수상작
임수지 지음 / 은행나무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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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주인공 나진은 고모의 연락을 받고 할머니를 돌보기 위해 광주로 내려간다. 어린 시절 부모님의 이혼 후 할머니댁에서 자랐던 그녀는 할머니를 돌보러 다시 광주로 갔을 때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된다. 사흘 정도 자리를 비울 것이라는 말과 다르게 고모는 계속 돌아오지 않고, 어쩌면 고모가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과 함께 할머니와의 동거를 이어간다.

어린 시절, 겉으로는 눈치 주는 사람 없고, 조부모의 사랑도 받았지만 알게 모르게 심리적으로 힘들게 보낸 나진. 지금은 할머니를 돌보며 지내는 나진의 현재와 어린 시절 그녀가 겪었던 과거가 번갈아 등장하는 이야기는 큰 사건이 없음에도 묘한 긴장감이 느껴졌다. 어린 나이에 엄마의 부재, 낯설기만 한 할머니의 집만으로도 나진에겐 벅찼을 거라 생각해... 나진의 시선에서 현재와 과거를 덤덤하게 풀어내는 방식이 참 좋았다. 그리고 그때는 외로웠다고 생각했지만 실은 가족과 주변 사람들의 사랑 속에서 성장했다고 깨달은 나진의 모습도 인상적이었고..!

이 책에서는 나진의 친구 경은에게 마음이 갔다. 티 없이 밝은 경은은 나진과 할머니에게 살갑기도 하고 나진을 많이 챙겨주기도 했다. 내가 가지지 못한 성격이라 그런지 경은이라는 인물이 좋았고, 나진에게 이런 친구가 있어서 다행이다 싶었음..!! 세상에 나 혼자 남겨진 것 같아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나를 사랑해 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이 사실만 알아도 이 세상은 살만하지 않을까..?

🌸P.255
생각보다 시간이 참 빨리 지나가지 않아? 당연하면서도 힘있는 경은의 말을 다시금 떠올렸다. 좋을 때는 느리게, 견디기 버거울 때는 시간이 빠르게 지나가기를 늘 바라왔으나 시간의 속도는 그 반대로만 흘렀다. 할머니는 지금 어떤 속도로 살아가고 있나. 할머니의 옆모습을 보았다. 할머니는 귀에도 주름이 져 있었다. 오래 산 사람의 귀. 부드러워 보였다. 지금 시간은 너무 빠르게 흐르고 있었다. 나중에 뒤돌아보면 오늘은 너무나 뒤에, 점에 가까울 만큼 뒤에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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