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내 여행자-되기 둘이서 3
백가경.황유지 지음 / 열린책들 / 2025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서협찬

이 책은 좋아하는 사람 <둘이서> 함께 쓰는 열린 책들의 새로운 에세이 시리즈로 이 책은 세 번째이고, 사회적, 역사적, 개인적 의미가 있는 공간과 도시를 찾아가 그곳에서 느꼈던 것들을 풀어낸다.

이 시리즈가 좋다는 얘기는 꽤 들었는데 기대 이상이었음..! 뭐랄까 한 문장 한 문장보다는 그냥 글 자체가 다 좋았다고 해야 하나. 이 책을 통해 내가 몰랐던 도시의 장소들을 알게 됐고, 잊고 있던 사회적으로 중요한 사건들과 역사들을 다시 떠올리며 곱씹을 수 있어서 좋았고, 특히 황유지 문학평론가님의 아빠 이야기는 뭉클해서 울컥했음… 아 뭔가 담백하면서도 통찰력 있는 글들을 보면 부러우면서도 행복하고 짜릿해!

🌸P.115~116
<배움>이라는 것은 여느 초단기, 족집게 과외처럼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도래하지 않는다. 어렵게 돌아가고, 헤매고, 다시 길을 찾는 기다림 속에서, 그 답답함 속에서 어쩔 수 없이 마음에 흔적처럼 가라앉곤 한다. 그리고 우리 사회는 부정적인 일은 빠르게 잊고 <일상>으로 재빨리 복귀하는 것이 능사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살 사람은 살아야 한다>는 말은 부정적 감정을 덮든지, 숨기든지 개인이 알아서 처리하고 그저 〈일상>으로 돌아오기만 하면 괜찮다는 착각이다. 고통스러운 기억을 불러일으키는 모든 단서를 제거하는 편협함. 일상이 고통과 동행할 수 없다는 그 잔인한 처사는 오히려 사람들을 분열 속으로 밀어 넣는다. 처참한 고통이 통증으로 완화되고, 통증이 불편함으로 불편함이 딱지로 서서히 변하는 과정이 지난하더라도 참아낼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관내여행자되기 #백가경 #황유지 #열린책들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책추천 #도서추천 #도서리뷰 #책 #둘이서 #에세이 #bookstagram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