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타
해리엇 컨스터블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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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1704년 베네치아. 이곳에서 아이를 가진 가난한 엄마에겐 두 가지 선택지가 있다.
운하에 갓난아이를 떠내려 보내거나, 피에타 보육원의 담벼락에 뚫린 구멍에 아기를 밀어 넣거나.
8년 전, 태어난 지 열흘 만에 피에타 보육원의 담벼락에 뚫린 구멍을 통과한 안나 마리아. 그녀의 대한 이야기.


1700년대, 베네치아, 여자, 음악, 바이올린. 이 소재들만으로도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었다. 심지어 실존인물에 대한 이야기라 더더욱..!!

안나가 고아고, 불우한 환경인건 알지만 야망과 욕심이 너무 많아서 초중반엔 약간 거부감도 있었다. 하지만 중후반부는 뭐랄까.. 저 시대에 남자도 아닌 여자가 자기가 갖고 있는 천재적인 재능을 가지고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알아서 대단하게 느껴지면서도 한편으로는 안쓰럽기도..ㅠㅠ 그리고 이 책에도 등장하는 빌런때문에 힘들어했지만 누구보다 멋있게 한방에 복수하는 장면도 기억에 남고! 한없이 당하기만 했으면 열불 터졌을 듯. 물론 안나 성격상 당하기만 하진 않았겠지ㅋㅋㅋ

척박한 환경 속에서 여성들이 서로의 능력으로 길을 개척하고, 또 그 영향력을 좋은 방향으로 펼쳐나가는 모습이 가장 인상 깊었던 것 같다. 읽을수록 안나라는 인물이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소설이었음!

🎻P.33
“언젠가는 우리가 여길 다스릴 거야." 안나 마리아가 그녀의 도시를 내다보며 말한다. "진짜로 그렇게 될 거야. 지금처럼 그러는 척하는 게 아니라. 우리는 베네치아가 자랑하는 음악의 왕이 될 거야. 관객들이 우리 발치에 엎드릴 거야."

🎻P.374
이런 기분은 처음이다. 사랑받고 싶다는 무지근하고 둔한 아픔이 몸속 깊숙한 데서 느껴진다. 그녀의 재능을 보며 즐거워하는 청중이나 대중이 아니라 머리칼을 가볍게 쓸어주며 다 잘될 거라고 말해주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 너는 못된 인간이 아니라고, 지금까지 일군 모든 걸 지키려면 어쩔 수 없었다고 말해주는 사람. 어쩌면 심지어 오늘은 연주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여기에서 쉬어도 된다고, 꿈속에서 물에 빠져 허우적대는 일 없이 푹 자도 된다고 말해주는
사람.
하지만 그녀를 달래줄 사람은 없다. 여기에는 그녀 혼자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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