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은 부드러워, 마셔
한은형 지음 / 을유문화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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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마시는 것도 그런 걸까?
괴로울수록 필사적으로 즐겁고 싶어서 마시고,
사는 게 슬플수록 가볍고 즐겁고 싶어서 마시고.
그래서 사람들은 술을 마시는 걸까?
그러다가 가끔은 귀여워지기도 하고 그러는 걸까?
물론 귀여움을 알아봐 줄 줄 아는 사람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겠지만.
<밤은 부드러워, 마셔 본문 중에서>


스콧 피츠제널드의 장편 소설 <밤은 부드러워>로부터 유래한 제목인 이 에세이는 술에 관련된 작가의 생각과 이야기가 담긴 책이다. 지금은 자주 마시지 않지만 예전엔 즐겨 마셔서 재밌을 것 같아 서평단 신청을 했는데 운좋게 선정되어서 읽어보았다!

일단 계절 별로 섹션이 나뉘어져있고, 술에 대한 생각과 경험담이 많을 줄 알았는데, 술 뿐만 아니고 술의 종류와 술과 관련된 음악, 책, 영화 등등 두루두루 다양한 소재거리가 있어서 재밌게 읽었다.
더불어 술에 대한 역사, 해당 술과 관련된 지역에 대한 이야기까지.. 정말 재밌는 이야기거리가 많아서 더 재밌었음.. 이렇게 술에 대해 잘 알고, 좋아하시는 걸 보니.. 이 정도 되어야 진짜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구나 싶었다.

요즘 소주나 도수 높은 술들은 잘 마시지 못하고, 달달한 하이볼에 빠져있는데 하이볼에 대한 이야기도 재밌었다.

🌸P.272
그러니까 '하이볼'이라는 이름을 부여받은 순간, 하이볼의 운명은 결정된 것으로 봐야 한다. 아주 화려하거나 특별하지는 않겠지만 명랑하고 건강하게 살아가게 될 거라는,신비하거나 그윽하지는 않아도 다복하고 운도 좋을 거라는 그런 운명 말이다. 또 평범하지만 평범한 것만은 아니어서 끌리고, 만나면 밝은 기운에 나도 화사해지는 그런 특별한 친구 같은 느낌이랄까.

술에 대한 묘사도 기가 막히고, 나름의 위트도 있어서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술의 종류가 이렇게 다양한지도 몰랐는데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고, 작가님은 정말 다양한 술을 즐겨 드셨구나.. 한편으로는 부럽기도하고..:)

술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다양한 술과 술에 관한 이야기를 알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P.236
몇 바퀴를 돈 건가. 몇 사람의 이름과 몇 병의 술을 말했나. 어질어질하다. 알면 알수록 먹고 싶어지고 알면 알수록 마시고 싶어진다. 또 이야기가 술술 흘러나온다. 이러니 술을 사랑한다. 그래서 이런 말이 있지 않나 싶다.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 나는 술도 예술의 한 분파로 지정해야 한다고 진심으로 생각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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