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도서관 1
자넷 스케슬린 찰스 지음, 우진하 옮김 / 하빌리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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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편지에 썼던 것처럼 이곳 파리 미국 도서관은 일종의 안식처예요. 도서관 직원들은 그 안식처 역할이 계속될 수 있게 다들 열심히 일하고 있고요.

-p.79


이야기의 처음은 1939년 프랑스 파리에서 오딜 수셰이의 파리 미국 도서관 면접으로 시작한다.

면접 후 시간과 공간이 전부 바뀌어 1983년 미국 몬태나주 프로이드에서 나이가 들어 홀로 지내는 오딜 구스타프슨 부인으로 나온다.

시작부터 오딜의 인생에 대한 독자의 궁금증을 일으키면서 이야기는 전개된다.

1939년의 오딜은 꿈에 그리던 도서관 사서에 합격한다. 그녀가 직장으로 도서관을 선택한 이유는 카로 이모와의 추억때문이다. 카로 이모는 오딜이 어렸을 때부터 오딜을 데리고 도서관에 데리고 다니며 도서관 낭독회나 듀이 십진분류법을 가르쳐줬다. 오딜은 꿈에 그리던 직장에서 잘 적응하며 직원들과도 잘 어울린다.

아빠의 식사 초대로 오딜은 폴 마르텡이라는 경찰을 알게되고 그 후 폴은 본인의 용무를 가장해 파리 미국 도서관에 찾아온다. 그리고 어느날 폐관시간 무렵 열람실에서 우연히 폴과 마주친 오딜은 너무나 충동적으로 서가 사이에서 폴과 키스를 했다. 그 후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둘은 사랑에 빠지게 된다.

한편 오딜의 진정한 친구가 될 영국 외교관 부인인 마거릿은 파리를 동경하며 남편을 따라 파리로 오지만 정작 그녀를 기다리는 파리 생활이란 비참했다. 아무도 마거릿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프랑스어도 못하는 그녀는 친구를 사귈수도 없는 외로운 처지가 되었다. 그러던 어느날 주변인의 소개로 파리 미국 도서관에 간 마거릿은 거기서 우연히 오딜을 만났고 오딜은 친절하고 친숙하게 마거릿을 대한다. 그리고 그녀에게 도서관 자원봉사를 권유한다. 그녀는 파리 미국 도서관에서 자원봉사를 하며 잃었던 생기와 자신감을 되찾게 되었다.

오딜은 쌍둥이 남동생 레미를 도서관에 초대하고, 레미는 거기서 낭독을 하는 비찌를 보고 첫눈에 반해 그녀와 사귀게 된다. 얼마 후 레미는 비찌를 점심식사에 초대했고 가족들은 둘이 결혼을 발표하는 자리인 줄 알고 들뜬다.

그러나 뜬금없는 군입대 선포.

드디어 전쟁이 터지고 프랑스에도 폭격이 시작되었다. 파리 미국 병원에서도 부상자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오딜은 병원으로 자원봉사를 가게 되는데…….

1983년 미국 몬태나주의 프로이드의 이야기에서 오딜은 릴리의 홀로 사는 이웃집 부인으로 나온다. 마을에서는 오딜에 관한 확인되지 않은 소문은 끊이지 않고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지만, 릴리는 오딜의 슬픔에 가득찬 눈을 떠올리며 그녀에 관해 호기심을 가진다.

릴리의 엄마는 그냥 가끔씩의 호흡곤란 인줄 알았는데 자신도 모르는 사이 심장 마비를 몇번 일으키며 심장에 무리가 갔다고 한다. 결국 릴리의 엄마는 죽고 아빠는 처음엔 못견뎌 하더니 주위의 소개로 엘리너와 결혼한다. 릴리는 아직까지는 엄마와의 추억을 좀 더 느끼고 싶었지만 내색하지 않았다. 결국 산 사람들은 새로운 삶을 다시 살아가는 법이다. 릴리네 가족은 다시 이전의 삶으로 돌아가는 듯 하는데…….

이 책의 작가 자넷 스케슬린 찰스는 실제로 파리 미국 도서관에서 근무했고 도서관에서 근무하는 동안 여러 행사 기획을 통해 도서관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접했다고 한다. 그리고 현재 몬태나와 파리를 오가는 삶을 살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일까…소설의 내용은 2차 세계대전 발발 전의 파리와 1980년대의 미국 몬태나주 프로이드를 교차하며 진행된다.

대체 어떤 일이 있었기에 오딜은 자신이 동경하고 사랑하는 파리를 떠나 미국의 시골마을에서 외로운 노인으로 살아가는걸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아직 1권에서는 전쟁이 일어나 독일군이 파리를 점령한 부분까지 나온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도서관이 세계 각지에서 책과 지식이 모여드는 장소인 것 처럼 1939년의 파리 미국 도서관에서는 이곳을 매개체로 세계의 여러사람들의 삶이 모여들어 조화를 이루고 활기를 띄며 삶을 이어나갔다. 사람들은 도서관을 통해 그리고 그곳의 책을 통해 삶을 영위하고 사랑을 키워가고 또 희망을 키워 나갔다. 그리고 현재 1980년대의 릴리도 오딜을 통해 책을 잃으며, 책을 통해 엄마를 잃은 슬픔을 극복하고 위로를 받았다는 것이다.

2권에 나올 오딜이 사랑하는 가족과 파리를 떠나 그리고 도서관을 떠나 미국으로 올 수 밖에 없었던 이야기가 정말 궁금하다.




*출판사 하빌리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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