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왼손 1
폴 호프먼 지음, 이원경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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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이를 찾아라. 그리고 이 아이를 발견하면 훗날을 위해 준비시켜라. '신의 왼손', 또는 '죽음의 천사'라고도 불리는 이 아이가 그 모든 것을 가능케 하리니.'

-p.505


어릴 때부터 성소에서 자라며, 자신의 타고난 실력을 알아본 리디머 보스코에 의해 철저한 훈련을 받아 뛰어난 살인자로서의 능력을 지니게 된 토머스 케일. 그곳에서의 십년이 넘는 삶 동안 그는 생존과 전투를 위한 다양한 기술을 습득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가 베이그 헨리, 클라이스트와 함께 찾은 비밀스러운 문 뒤의 복도에서 보게 된 성소의 숨겨진 비밀을 시작으로 이 셋의 삶이 완전히 바뀌기 시작했다.

케일은 예상치 못하게 권위가 매우 높은 리디머인 규율 로드 피카르보를 죽이게 되고, 이들 셋은 성소로부터 도망쳐 나오게 된다. 원래 도망칠 계획들을 세워오긴 했었지만, 너무 갑작스럽게 도망쳐야 하는 상황이 닥쳐온지라 당황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성소 밖을 둘러싸고 있는 거대한 사막지대인 스캐블랜드를 정확한 목적지 없이 가로질러 성소로부터 도망치던 중 마테라치 가문이 다스리는 마테라치 제국의 상업도시인 멤피스로 향하게 된다.

소년들에게 있어서 그곳에서 마주한 모든 광경들, 알게 된 모든 것들은 새로운 것들이었다.

그러나 그곳의 사람들은 소년들에게 마냥 우호적이지만은 않았다.

마테라치 가문의 자제 중 하나인 콘 마테라치와 싸움이 붙어 그를 기절시키고 마테라치 가문의 보검을 망가뜨린 케일은 비폰드 총리의 제안을 받아들여 이드리스푸케와 함께 멤피스를 떠나있게 되었다.

그러던 중 마테라치 총독의 딸인 아르벨 마테라치가 리디머 부대에 의해 납치된 소식을 듣게 되고, 케일은 기습 공격을 하여 리디머들을 죽이고 아르벨을 구출해 낸다.

그러나 아르벨은 케일이 리디머들을 살육하던 잔인한 광경을 떠올리며 케일을 두려워만 한다. 이러한 모습에 케일은 분노하여 복수하고도 싶고, 아르벨의 곁에 있고도 싶은 마음에 리디머들이 또 다시 공격해 오리라는 경고를 주며 자신만이 이로부터 아르벨을 지켜낼 수 있다고 하여 머무르게 된다. 그러나…….

다크 판타지의 진수를 보여주며 소년의 잔혹한 살인장면들과 생존에 관한 사투, 중세의 암흑시대를 연상케하는 배경은 이야기 전체를 음울하고 무거운 분위기로 몰고 가지만 그 속에서 피어나는 소년의 사랑과 우정에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장르로 다가온다.

기억나지도 않는 예전부터 성소에 갇혀 리디머들의 가혹한 훈련과 광신도적인 신앙 속에서 살았던 케일에게 바깥은 어떤 느낌이었을까? 단지 새롭기만 했을까? 케일이 삶의 대부분을 두려움 속에서 살며 결국 무덤덤해지는 법을 깨닫지 못했다면 희망을 찾아 도망나온 바깥세상은 어땠을까?

바깥에서도 목숨의 위협을 받는 일이 많으니 차라리 성소가 나았을까? 그래도 케일은 후회하지 않는 것 같다. 어차피 이렇게 된 이상 케일을 응원하며 그의 앞길에 조금은 밝은 빛이 비추기를 바란다.

케일의 앞날은 어떻게 될까?



*출판사 문학동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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