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 송편 - 보름달 대작전 ㅣ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171
김지현 지음 / 길벗어린이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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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 다가오고 있다

달을 닮은 송편을 먹는 날이기도 하다

고소한 깨송편, 담백한 콩송편, 달달한 밤송편까지 먹는 재미도 재미지만, 내 개성대로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즐거움이 있다

그리고 추석에는 떠오른 보름달을 보며 소원을 빈다

올해는 꼭 커다란 보름달에 우리가족 모두 건강하게 해달라고 소원을 빌고 싶다

달속에는 달토끼들이 떡방아를 찧고 있다던데 이번 추석에는 얼마나 맛있는 송편을 먹게 될런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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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작가님의 <소원송편:보름달대작전>에는 많은 토끼들이 등장한다

안그래도 달토끼는 진짜 바쁘겠다 했는데 혼자 일하는게 아니었나 보다^^

한가위 보름달이 뜨기 9일 전, 달나라에서는 옥토끼 대장과 열두 토끼 대원들의 손길이 바빠지기 시작한다

계수나무에 매달려 있던 지난 소원 종이들을 깔끔하게 비워내고, 달 할머니가 다치지 않게 살살 목욕시켜 반짝반짝 빛나게 닦아드린다

심지어 구름 대표단과 만나 추석 당일 날씨를 두고 벌이는 협상까지 할일이 너무나 많다

아하! 그래서 어떤해는 달님이 구름 뒤에 숨어있었구나~~!

이제사 알게 된 추석날 못본 적도 있는 보름달님의 행방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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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준비를 마친 달토끼들은 소원 송편을 빚는다

달할머니의 웃음에서 나오는 희망가루를 모으고, 색색깔의 반죽에 각각의 소원을 꼭꼭 눌러 담아 반달모양으로 빚어 낸다

한꺼번에 너무나도 많은 배달 물량이 쏟아지면 우주곳곳에 흩어져 있던 토끼들까지도 한달음에 달려와서 힘을 보탠다

누군가의 소원을 빌어주고, 진심으로 응원하는 따뜻한 마음이 느껴진다

달나라 토끼들의 정성과 우리 모두의 간절한 소원들이 만나서 언젠가는 꼭 이뤄지리라 믿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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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명절의 풍성함과 가족을 만나는 설렘과 따뜻함을 전해주는, 마음까지 넉넉해지는 믿음직한 우주 달토끼 판타지 그림책!!

<소원송편>속으로 모두 풍덩 빠지기를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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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오이 어디 갔어?
조명화 지음 / 킨더랜드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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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날의 숨막히는 열기 속에서, 작고 뾰족한 고슴도치 친구들과 초록초록한 오이가 마음을 사로잡는다

아랫마을 할머니가 오이를 피부에 붙이고 얼굴이 하얘졌다는 엉뚱한 소문 하나로 '오이 원정대'를 결성해 출동하는 고슴도치들의 발걸음이 너무나도 귀엽고 다정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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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워서 굴러떨어질 것 같은 오이를 어떻게든 품에 안고 끙끙대며, 온갖 기발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옮기려 애쓰는 모습을 보다 보면, 그 귀여움과 지치지 않는 노력에 내마음속 잊고 있던 소소한 모험에의 갈망이 슬그머니 피어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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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는 사랑스러운 캐릭터들의 위트와 함께 힘을 모으는 협동의 과정이 너무나도 싱그럽게 그려져 있다

보기만 해도 시원해지는 여름의 초록과 풋풋한 오이향 같은 유쾌한 웃음을 건네는 이 책은 오이를 등에 이고 가는 겸재 정선의 <자위부과도> 그림에서 그 상상이 출발했다고 한다

수백년의 시간을 넘어 그림과 그림책이 연결된다는 사실이 너무 따뜻하고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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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오이 어디 갔어?>는 무더위에 지친 날, 마음마저 맑아지는 작고 귀여운 연대를 만난 기분이 들게 한다

그나 저나 오이를 찾는 그 친구는 어떡하지??!!

나도 같이 찾는걸 도와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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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턱
봄느루 지음 / 팜파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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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것을 배우고 익히는 과정은 그것이 내가 좋아하는 것일지라도 가끔은 지루하고 답답하고, 때로는 도망치고 싶은 순간이 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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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턱>은 잘 하고 싶은 마음과 다르게 따라주지 않는 현실 앞에서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 '이제 그만 할까?' 고민하는 아이의 마음을 따뜻한 시선으로 담고 있다

거대한 벽처럼 느껴져서 당장 포기하고 싶었던 그것이 벽이 아니라 작은 턱이라니..

또 하고 또하고, 버티고 버티다 보니 내 앞에 있던 것은 커다란 벽이 아니라 한단계 높이 올라서게 해주는 작은 턱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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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해 보였던 장애물은 커다란 벽이 아니라, 넘어서고 보니 작은 턱이었음을 따뜻한 어른의 말로 다독여준다

그런 모습에서 혹시 이야기를 건네는 사람이 아이의 미래에서 온 분신이 아닐까? 하는 엉뚱한 상상을 해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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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보다는 노력하는 과정을 다독여주는 따뜻한 시선이 너무 좋다

무조건적인 긍정이라기보다 지루함, 불안함을 반복하는 그 버티는 시간들을 긍정적인 시선으로 돌려준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성취의 즐거움을 느끼게 될 것이고, 그 성취감의 솔직한 과정을 다독여주는 다정한 응원이 너무 소중하다

다시 해볼래! 하고 뛰어가는 아이의 모습이 너무나도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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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내가 넘었던 수많은 작은 턱들과, 지금 내앞에 펼쳐진 작은 턱은 무엇인지 서로 이야기 나누어 볼 수 있는 소중한 계기가 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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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이 되고 싶은 당근 ㅣ 길벗스쿨 그림책 28
이와카미 아이 지음, 고향옥 옮김 / 길벗스쿨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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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고 왜 당근이 장난감이 되고 싶은건지 궁금했다

아주아주 작은 조각의 당근도 안먹는 리아, 당근을 너무 싫어하는 리아는 당근을 다 골라내 버린다

그 모습을 본 당근은 리아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리아가 좋아하는 장난감이 되고 싶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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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받으려고 발버둥 치는 당근을 보고 있자니, 짠하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다

당근은 공룡이 되고, 로봇이 되어 아이의 시선을 사로잡아 보려하지만, 아이는 바로 당근이란 걸 알아차린다

나 한번 좀 봐달라고 변신의 귀재가 되어가는 당근을 너무나도 귀엽고 사랑스럽게 그리고 있다

숨은 듯 안 숨어 있는 당근 찾기하는 재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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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좋으니 먹어야지'라는 뻔한 훈계도 있지만, 아이에게 미움받는 채소의 입장을 엉뚱한 상상력으로 뒤집어 버린 그 지점이 이 책의 매력인것 같다

식탁위의 팽팽한 신경전 대신 유쾌한 변신쇼를 보게 되는 웃음과 동심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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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의 노력과는 상관없이 리아가 당근을 먹게 되는 포인트도 깔깔대게 만든다

여태까지 뭐한 거니? 당근아!!!

마지막 대서사시를 마무리하는 당근의 표정이 사랑스럽기도 하고 감동스럽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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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식하는 아이가 있다면 함께 읽고 싫어하는 채소의 입장을 이해해 볼 수도 있고, 또 그 채소와 친해지게 하는 그런 멋진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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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는 그대로인데 ㅣ 스콜라 창작 그림책 116
박서녕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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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바닷가 마을로 이사 온 아이에게 바다는 그저 까끌까끌한 모래와 눅눅한 바람이 불어오는 불편함과 어색함이 가득한 공간이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밀려든 풍경 속에서 마음의 문을 닫고 서 있던 아이에게 한 소년이 눈에 들어온다

갑작스러운 소나기를 함께 피하고, 수평선을 향해 돌을 튀기며 차가운 물살을 함께 하는 동안, 경계심으로 가득했던 아이의 마음에 미세한 균열이 생기고 있음을 아이의 행동으로 느낄 수 있다

늘 같은 자리에서 밀물과 썰물을 반복하던 고요한 바다는, 소년과의 추억과 따스한 마음이 스며들며 비로소 아이에게 소중한 장소로 다시 태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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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여행을 갈 때처럼 장소가 사람을 바꿀 때도 있지만,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니 사실 한 공간을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그곳에서 만난 존재와 함께 한 시간인것 같다

이야기속 바다는 늘 같은 얼굴로 그 자리에 있었지만, 그 바다를 바라보는 아이의 눈빛이 변하자 세상 전체가 눈부신 푸른빛으로 물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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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순원님의 <소나기>가 생각나기도 하는 그림책이다

무언가 설명할 수 없는 몰랑몰랑한 감정을 잘 드러내주는 그림도 너무나 따뜻하다

책장을 넘기는 것만으로도 마음속에 맑은 파도가 잔잔하게 밀려드는 듯한 기분 좋은 여운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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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늘 무심할 정도로 그대로 있는 것 같지만, 누군가와 함께 나눈 다정한 시간과 온기가 스며들 때 그 낯설던 풍경은 비로소 내 마음을 품어주는 특별한 공간이 될 것이다

바다의 도시에서 태어난 나에게 바다는 마음의 고향이기도 한데, 그림책속 아이에게도 바다가 그런 안식처가 되어주기를 바래본다


"언젠가 너도 이곳을 좋아하게 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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