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험가의 일
미켈라 노다리 저자, 안드레아 안티노리 그림, 노인경 역자 / 문학동네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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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등교하러 집을 나서는 아이와 눈을 맞추고 우리만의 포즈로 인사를 한다

어느 순간부터 어쩌면 아이와의 마지막 인사일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불쑥불쑥 올라오곤 하기도 한다

나 또한 매일 집을 나서면서 그저 저녁에 무사히 집으로 돌아올수 있기를 바라는 지경에 이르렀다

예전의 나는 호기심이 넘치고, 발랄하며, 주변의 시선에 굴하지 않고 부딪혀 직접 경험해 보는 그럼 사람이었다

더이상 넘치는 호기심이 바래진걸 깨닫던 어느날, '나도 이제 마음까지 늙어가는 구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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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각자의 삶에 있어서 모두 인생의 탐험가이다

거창한 타이틀을 가진 탐험가가 아니라, 집 밖을 나서서 낯선 세계와 마주하며 작고 떨리는 도전을 하는 탐험가이다

<탐험가의 일> 그림책 속의 탐험가는 필요한 짐을 꼼꼼히 챙기고 인사를 건네며 문을 나서는, 뒷모습에서의 두려움과 설렘이 느껴지는 초보 탐험가이다

아이는 때로는 길을 잃고 눈물을 터뜨리기도 하고 자꾸만 뒤를 돌아보며 망설이기도 한다

아이는 때로는 눈물도 흘릴수도 있고, 또 위로가 필요할때는 잠시 기대어 쉬다가 다시 나아가면 된다는걸 아주 잘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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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아가는 하루하루, 선택의 기로에서 후회하고 흔들리는 모든 순간들이 사실은 누구나 피할 수 없는 '탐험가의 일'임을 작가는 차분하게 일깨워 준다

거창한 목적지에 도달하지 못하더라도, 두려움을 품은 채 가방을 고쳐 메고 한 걸음 내딛는 그 자체로 이미 충분히 찬란하다

<탐험가의 일>은 새로운 시작 앞에 선 모든이에게 언제든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든든한 용기를 주고, 일상의 무게에 지쳐 가끔은 주저앉아 있는 이들에게도 이미 훌륭한 탐험을 하고 있음을 알려주는 포근한 위로의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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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이 사는 섬
다니구치 도모노리 지음, 봉봉 옮김 / 미운오리새끼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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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인간인 우리는 불행이 닥쳤을때 손쉽게 '남탓'으로 돌리고 싶어하는 이기적인 편견을 가지고 있다

<괴물이 사는 섬>에서는 홍수, 가뭄, 쓰레기, 심지어 하늘을 가르는 미사일까지, 세상의 온갖 안 좋은 일만 터지면 사람들은 너무나 쉽게 한곳으로 손가락질을 보낸다

"이건 다 섬에 사는 괴물 탓이야!" 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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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거친 질감이 살아있는 그림속에서 괴물이 사는 섬과 인간들의 세상을 대조하여 보여준다

나쁜 일이 생길 때마다 원인을 알아보고 찾아보기 보다 편리하게 탓할 대상을 찾아 버리는 모습은, 어쩌면 우리가 누군가를 쉽게 낙인찍고 희생양으로 삼는 세태를 고스란히 닮아 있는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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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편견을 걷어내고 바라본 섬의 괴물은 예상과 전혀 다른 얼굴을 하고 있다

무시무시한 외형 뒤에 소박하고 다정한 마음을 품은 눈동자를 보면 인간의 어리석음이 안타깝기만 하다

사람들이 뱉어낸 오해와 비난 속에서도 묵묵히 제 자리를 지키며 인간에게 도움을 주는 섬의 괴물이 안쓰러워지기까지 한다

그렇게 멀어지나 싶었던 다정한 괴물은 또다시 인간에게서 희망을 발견한 걸까?

아이를 안고 있는 괴물의 모습은 해맑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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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불안과 불행을 남의 탓으로 돌리는 마음에 경종을 울리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조용히 세상을 보듬고 있는 다정한 존재들의 가치를 깨닫게 해 준다

이 곳은 <괴물이 사는 섬>!

내 마음속 억울함과 타인을 향한 편견의 시선을 툭툭 털어낼 다정한 용기를 건네주는 참 따뜻하고 아름다운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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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랭이는 억울해! 1 - 그게 어떻게 된 거냐면 ㅣ 작은책마을 65
노수미 지음, 한연진 그림 / 웅진주니어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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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아는 단군 신화 속 호랑이는 쑥과 마늘만 먹고 지내는 것을 참지 못해 동굴을 뛰어나간 끈기 없는 '실패자'처럼 보일수도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본다면 자신의 결정에 귀를 기울이고 그것을 표현하고 실천한 것일 수도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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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실패자'의 오명을 쓰고나서 4천 년이 지난 지금, 스마트폰을 손에 넣은 호랭이가 "내가 참을성이 없었던 게 아니라 사실은..." 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한다면 어떨까?

우리집 어린이 왈 "그래, 그건 아무도 모르는 거잖아. 진짜 호랭이 말이 맞을 수도 있는 거지"

당연하게 믿어온 옛이야기를 호랑이의 시선으로 뒤집어보는 발상 자체가 아이에게 생각의 전환을 해 볼 수 있게 하는 기회가 된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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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과 인터넷 게시판을 사용하여 자신을 향한 오해를 바로잡으려 애쓰는 호랭이의 고군분투는 오늘날 우리들의 일상과 닮아 있다

아이는 "진짜 내용을 몰라주고 오해했으면 너무 억울했을 것 같다"며 호랭이의 입장에 공감을 나타냈다

한 번 굳어진 편견을 바꾸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그리고 그 진실을 말하는 데 얼마나 큰 용기가 필요한지 자연스레 느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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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건의 단면만 보고 판단하지 않아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으며, 좀 더 성숙하고 다양한 시선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단단한 편견의 벽을 깨고 진심을 향해 내딛는 호랭이의 발걸음은 이제 시작되었다

앞으로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계속될 호랭이의 고군분투에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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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귀 토끼 ㅣ 모두가 친구 1
다원시 지음, 탕탕 그림, 심윤섭 옮김 / 고래이야기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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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과의 비교에서 오는 내마음의 불행과 상처는 나를 향한 오롯한 다정함과 있는 그대로의 수용으로 치유가 될 수 있다

남들과 조금 다른 모습에 상처받고 웅크려 본 적이 있는 이들에게, <짧은 귀 토끼>는 억지로 나를 바꿀 필요가 없다고 말해주는 다정한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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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쭉하고 멋진 귀를 가진 보통의 토끼들과 달리, 꼬마 토끼 동동이의 귀는 버섯처럼 짧고 동글동글하다

남들과 다르다는 사실은 동동이에게 부끄러운 마음의 그늘을 드리우고, 동동이는 귀를 늘려보려 물도 주고, 빨래집게로 잡아당겨 보기도 하고, 책장을 넘길수록 안쓰러울 만큼 애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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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작품의 진짜 색깔은 콤플렉스를 무작정 감추거나 극복하려 애쓰는 과정이 아니라, 그 엉뚱한 시도 속에서 생각지도 못한 '나만의 진짜 빛'을 찾아가는 여정에 있는 것 같다

길쭉한 귀 모형을 만들기 위해 귀모양의 고소한 빵을 구워낸 동동이!

그 맛있는 귀모양빵이 뜻밖의 사건을 거쳐 세상에서 가장 멋진 선물로 거듭나는 순간, 동동이는 더 이상 귀의 길이로 스스로를 괴롭히거나 정의하지 않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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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한 질감의 그림 속에서 마침내 스스로의 모습을 인정하고 새로운 행보를 이어가는 동동이의 모습를 보면서, 한번쯤은 세상의 기준에 억지로 자신을 꿰어 맞춘 적이 있는 우리 모두에게 엉뚱하지만 따스한 안도감을 선물한다

억지로 남과 똑같아지지 않아도, 내 안에 숨겨진 온기와 재능을 피워낼 때 비로소 가장 빛나는 '나'로 살아갈 수 있음을 일깨워 주는 든든한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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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나라서 좋아 - 사회 정서를 기르는 마음 연습 그림책
알렉스 라티머 지음, 도은선 옮김 / 제이픽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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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정말!! 좋아!!

이세상 모든 아이들이 스스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듬뿍 가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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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 라티머 작가의 <난 나라서 좋아>는 남들과 다른 내 모습을 불안해하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 점을 감추고 싶어 하는 모든 이들에게 환한 미소를 건네는 유쾌하고 다정한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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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닭들 틈에서 조금은 색다르고 엉뚱한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주인공의 모습은, 정해진 틀이나 다른 사람들의 기준에 맞추느라 지친 우리들의 마음에도 작은 파문을 일으킨다

남들과 똑같이 행동해야 할것 같은 압박 속에서도, 자신만의 독특한 결을 잃지 않고 오히려 그것을 온전히 사랑하며 성장해 나가는 과정은 반짝반짝 빛이 난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지켜보며 지지해주는 엄마라는 어른의 존재는 아이들에게 대대로 사랑을 전달해주는 메신저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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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 특유의 재치 넘치는 글과 감각적인 그림은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를 뿐"이라는 메시지를 무겁지 않게, 그러나 오래도록 남을 여운을 담아 전해주고 있다

누군가의 완벽한 기준에 자신을 꿰어 맞춰야 할 것만 같은 날, 거울을 보며 "지금 이 모습 그대로의 내가 참 좋다"고 토닥여 주는 따뜻한 위로를 건네주는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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