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이 찾아왔어요!
콜레카 퍼튜마 지음, 아만다 미한고스 그림, 김정윤 옮김 / 애플트리태일즈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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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이 찾아왔어요!>는 제목에서 표현하듯이 두려움이 마치 우리 마음의 문밖에 서 있는, 때로는 낯설고 때로는 예상치 못한 손님을 뜻하고 있는 듯하다

두려움이라는 감정이 내 안에서 불쑥 솟아나는 것이 아니라, 어딘가에서부터 발걸음을 옮겨 내 삶에 찾아온 방문객처럼 느껴지는 것 같다

이스라엘의 시인이자 연극예술가인 콜레카 퍼튜마 작가님의 섬세한 시선과 멕시코의 아만다 미한고스 일러스트레이터의 포근한 그림은, 아이들이 살면서 만나게 될 이 낯선 손님, 즉 두려움이라는 감정을 어떻게 맞이하고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을지 따뜻하게 안내하고 있다

이야기는 기회의 마을에 사는 민종이, 지수, 동욱이, 지지라는 사랑스러운 친구들에게 어느 날 문득 나타난 정체 모를 방문객으로부터 시작된다

때로는 조그맣게, 때로는 몹시 커다랗게 다가와 아이들의 마음을 흔드는 이 손님은 밤낮없이 찾아와 불안감을 드리운다

하지만 아이들은 이 낯선 방문객 앞에서 숨거나 도망치는 대신, 놀라운 용기를 발휘해 나간다

그 용기는 바로 그 존재에 '두려움'이라는 이름을 붙여주는 것에서 시작된다

막연한 공포에 이름표를 달아주는 순간, 미지의 손님은 인지 가능한 존재가 되고, 아이들은 비로소 그 손님에게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는 힘을 얻는다

이 책이 전하는 가장 강력한 메시지는 바로 이 두려움을 정면으로 마주하는 용기이다

어린이들은 두려움이라는 손님을 쫓아내려 애쓰는 대신, 각자의 방식으로 그 손님을 맞이하는 지혜를 발휘한다

할아버지의 따뜻한 노래 속에서, 친구들과 함께하는 신나는 놀이 속에서, 마음껏 그림을 그리거나 몸을 흔들며 춤을 추는 즐거운 순간들 속에서 아이들은 두려움과 정면으로 마주하고, 심지어 함께 춤을 추듯 그 감정을 흘려보내는 법을 배우게 된다

이는 단순히 두려움을 이겨내는 것을 넘어, 두려움을 내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진정한 용기가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을 읽는 아이들도 두려움이라는 낯선 손님에게 따뜻한 손을 내밀고, 결국 자신 안의 단단한 용기를 발견하게 되었으면 좋겠다

책의 말미에 실린 '내안의 두려움과 걱정다루기' 부분은 부모와 아이가 함께 두려움이라는 손님과 대화하는 법을 배울 수 있는 다정한 지침서가 되어준다

<두려움이 찾아왔어요!>는 우리 아이들이 낯선 감정의 손님 앞에서 당황하거나 숨지 않고, 그 손님을 자신의 일부로 인정하고 지혜롭게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소중한 경험을 선물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이 두려움이라는 손님이 찾아와도 우리는 혼자가 아님을 알고, 친구와 가족의 따뜻한 지지 속에서 한 뼘 더 단단하게 성장할 수 있다는 희망찬 메시지를 얻고 용기있게 나아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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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숨겨버릴 거야
임연옥 지음 / 아스터로이드북(asteroidbook)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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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을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어깨 위엔 종종 해야 할 일들이 한가득 담긴 투명한 가방이 얹혀 있는 것 같다

그렇게 피로곰 한마리씩 이고 지고 하루를 살아간다

임연옥 작가님의 그림책 <다 숨겨버릴 거야>는 이렇게 '하고 싶은 마음'과 '해야 하는 책임' 사이에서 갈등하는 솔직한 속마음을 세 친구의 이야기로 살포시 펼쳐 보여준다

마치 우리 모두의 지나온 하루, 현재, 그리고 다가올 미래를 뭉쳐놓은 듯한 '오늘이', '어제', '내일이'의 모습은 그 자체로 이미 가슴 찡한 공감을 전해준다

책 속의 주인공 '오늘이'는 무겁고 뚱뚱한 가방에 지쳐, 어느 날 과감하게 '해야 할 일'들을 통째로 숨겨버리는 작은 반란을 일으킨다

하지만 잠시의 짜릿한 해방감 뒤에 찾아오는 숙제 더미와 엉망진창이 된 성적표는 아이의 마음을 더 무겁게 만들어 버린다

이 장면은 비단 아이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어른들도 때론 직장과 집안일, 자기 계발이라는 이름표가 붙은 크고 작은 짐들 때문에 '나만의 자유'를 꼭꼭 숨겨두어야 할때가 많으니까 말이다

우리 마음속 어딘가에도 숨겨버리고 싶은 짐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책은 다정하게 이야기해 주고 있다

'오늘이'가 저지른 귀여운 소동과 그로 인해 속상해하는 친구들 사이에서, 현명한 '어제'는 마법 같은 해결책을 제시한다

바로 시소 게임!!

해야 하는 것과 하고 싶은 것을 시소의 양쪽에 올려두고 균형을 맞춰보는 일!!

우리는 항상 매일매일 이런 감정속에 있는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이 기발한 아이디어는, 아이들에게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마음의 무게를 인정하는 소중한 지혜를 가르쳐 준다

무작정 '이것만 해!'가 아니라, '너의 균형을 찾아봐!'라고 속삭이는 듯한 따뜻한 메시지가 온전히 전해진다

<다 숨겨버릴 거야>를 함께 읽는 아이들과 자신의 마음속 시소는 어떻게 기울어져 있는지 탐색하게 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

그리고 어른들에게는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춰 서서 '내가 정말로 채워가고 싶은 하루는 어떤 모습일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나의 내면의 소리를 듣는 기회를 가지게 되면 좋겠다

그저 일방적으로 채우기만 하던 일상에 작은 쉼표를 찍고,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본다면 우리 모두 아마 조금 더 가볍고, 조금 더 행복한 하루를 채워갈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은 마치 우리의 지친 마음에 작은 위로와 함께 삶의 균형을 찾아줄 멋진 시소를 선물하는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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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삐 롱스타킹 (삐삐 출간 80주년 기념 특별판) - 린드그렌이 선택한 24가지의 삐삐 이야기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지음, 잉리드 방 니만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시공주니어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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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꿈꾸던 삐삐의 삶!!
책으로 다시 만난 삐삐는 여전히 매력덩어리이다
그리운 삐삐 토미 아니카~!
닐슨씨까지 너무너무 반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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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놀고 싶은 걸 어떡해! - 자기 조절, 하고 싶어도 참고, 하기 싫어도 하는 힘 키우기 하이파이브 사회정서 학습 동화 3
지니 킴.한진아 지음, 미아 닐손 그림 / 길벗스쿨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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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우리 아이들이 자기 마음을 스스로 조절하는 슈퍼히어로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마법 같은 그림책이다
화나고 속상할 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답답했던 우리 친구들이 이 책을 통해 자기 감정의 주인이 되는 소중한 경험을 하게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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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 나타난 곰 - 2022 화이트 레이븐스 선정작
가야 비스니엡스키 지음, 이경혜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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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 나타난.... 곰?

뉴욕이라는 대도시에 왜 곰이 나타난거지?

생태그림책인가? 동물권에 관한 그림책인가? 도시를 파괴하나?

제목이 호기심을 마구 자극하는 그림책이다

주인공 알렉상드르는 뉴욕에서 매일 멋진 정장을 입고 매일 출근한다

그의 삶은 누가 봐도 성공적이다

하지만 그의 일상은 '지하철, 일, 잠' 세 단어로만 채워진다

그러던 어느 날 퇴근길에 두둥!!

알렉상드르 앞에 나타난 건 바로 어릴 적 자신이 늘 그렸던 커다란 곰돌이다!

곰은 알렉상드르에게 묻는다

"정말 날 못 알아보는 거야? 나야 나, 곰돌이! 너 나 맨날 그렸으면서 몰라? 야, 너 화가 되고 싶어 했잖아! 그런데 지금 여기서 뭐 하는 거야?"

애써 외면하는 알렉상드르..

페이지를 넘길수록 곰이 점점 더 커 보이는건 나만의 착각일까?

알렉상드르가 "아무 일도 안 일어났어. 아무 일도 안 일어나."라고 기운 없이 대답할 때, 그의 체념과 왠지모를 쓸쓸함이 느껴졌다

그가 원하던 삶이 과연 이것이었나?

곰돌이의 등장에도 변함없는 모습에 애착인형 폭실이까지 알렉상드르 앞에 나타난다

과연 알렉상드르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흑백으로 거친듯 섬세하게 그려진 뉴욕거리는 페이지를 넘길수록 마치 한편의 흑백영화를 보는 듯 하다

표지의 촉감까지도 왠지 알렉상드르 삶의 서사가 느껴지게 한다

화려하지만 차가운 도시의 현실과 따뜻한 판타지가 묘하게 어우러지면서 알렉상드르의 흔들리는 마음을 향해 위로를 건넨다

누구나 삶의 기로에 서서 중요한 선택을 해야하는 순간이 있다

어떤 사람들은 사회적 성공이 바로 행복으로 연결되기도 한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사회적 성공이 '나의 행복'이 아닐 수도 있다

만약 그렇다면 나는 나의 행복했던 그 마음, 그 꿈을 다시 떠올릴 수 있을까?

지금껏 이루어 놓은 것들을 포기해야 하는 현실앞에서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여러가지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달린다

어떤 결론이든 나의 마음이 더 행복할 수 있는 쪽으로 선택하는 것이 옳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남의 시선이 아니라 나의 내면의 소리에 집중하고 또 집중해야 한다

나도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서 과감한 선택을 한적이 있다

잘나가던 대기업을 그만두고 과감히 내가 하고 싶은 공부를 하기 위해 다시 학교로 돌아갔다

무려 그 혹독한 IMF시절에 말이다

지금 돌아보면 참 철이 없었구나

참 뭘 몰랐구나 싶다

가끔은 그래서 후회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그때 그러지 않았다면 새로운 길을 가지 않은걸 후회하고 있을수도 있으니까 어쨋든 인생은 알수 없다!!

중요한 것은 언제 어디서든 나답게 살것!

나의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일것!!

과거에 얽매이기보다는 현재의 삶에 최선을 다할것!!!

그리고 이 책을 읽는 모든 이들에게 다시금 꿈을 꿀 수 있는 용기를, 그리고 진정한 나를 찾는 마법같은 순간이 찾아 오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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