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의 악몽 내일의 나무 그림책 8
자현 지음, 차영경 그림 / 나무의말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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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하면 떠오르는 건 조용함, 차분함, 그리고 "쉿!"

하지만 이 책을 펼치는 순간, 그 모든 건 날아간다

책장이 덜컹, 서가가 쿵쾅! 사서는 기절! 그런데 아이들 표정은 활짝!

이건 그야말로 도서관판 즐거운 재난 영화같다

<도서관의 악몽>은 행복한 도서관에 새로오신 지사서님과 계인이라는 아이의 만남으로 시작한다

"책을 빌렸을 뿐인데 왜 도서관이 엉망진창이 되는 걸까??"라는 의문이 생겼다

매년 12월 31일, 어김없이 찾아오는 소녀 계인!

그녀가 손에 쥔 단 한 권의 책 <도서관의 악몽>! 이 모든 소동의 원인이다

지사서님은 기절까지 했다가 깨어나지만 도서관의 상황은 지사서님이 다시 기절할 정도로 엉망진창이다

아마 사서님도 사서일이 이토록 고강도일 줄 아마도 몰랐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지사서님은 그저 당하고만 있지 않는다

지사서님이 계인이가 벌이는 혼란을 잠재우기 위해 연구에 연구를 거듭한 결과 묘책을 내놓는다

지사서님의 묘책으로 다음해 12월31일의 도서관은 마치 마법사가 주문을 외운 것처럼 모든 것이 평화롭다

결국 도서관 악몽의 해결사는 억지로 주입되는 질서가 아니라 책을 진심으로 즐길 줄 아는 마음이라는 사실!!

그 과정을 보면서 웃다가, 고개를 끄덕이다, 또 웃게 된다

차영경 작가님의 그림은 마치 도서관이 살아 있는 생물처럼 꿈틀거리게 만들고, 자현 작가님의 이야기는 현실적인 듯 황당하고, 황당한 듯 따뜻하다

그리고 게시판에 깨알같이 붙어있는 안내문들과 지사서님의 사서추천도서! 바로바로~~~"이야기 가게"

너무 너무 센스 넘치시는 작가님들이다!!

풋~!하고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장면이기도 하다

또 엉망진창인 도서관에서 비명을 지르는 건 지사서님뿐!!

아이들 얼굴에 활짝 핀 미소를 보니 너무 즐거워 보인다

책을 덮고 나니 이런 생각이 든다

나도 도서관에서 악몽 한 번 겪어보고 싶다

왜냐면, 그 악몽 속엔 책의 진짜 마법이 숨어 있으니까!

사실 내 주변의 어린이 도서관은 너무 조용하다

가끔씩 어린이 도서관에서 아이들 소곤소곤 소리에도 도끼눈을 뜨는 어른들이 있는 걸 목격하기도 했다

도서관은.. 특히 어린이 도서관은 아이들에게 즐거운 놀이터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놀이터여야 한다는 건 당연하다

조용한 도서관에 쿵! 하고 웃음을 떨어뜨리는 이 그림책!!

<도서관의 악몽>은 책 읽는 재미를 예절 교육보다 훨씬 더 기발하게 가르쳐 주는 정말 멋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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