퉁구스족의 곰 의례 - 국립민속박물관 비교민속학술총서 5
한스 오아힘 파프로트 지음, 강정원 옮김 / 태학사 / 2007년 8월
평점 :
절판


<퉁구스족의 곰의례: 국립민속박물관 비교민속학술총서 5>
저자: 한스-요아힘 파프로트 (Hans-Joachim Paproth)
역자: 강정원
쪽수: 본문344쪽+참조문헌 및 각주 76쪽 + 역자 후기 7쪽
가격: 15000원
출판사: 태학사 ( http://www.thaehaksa.com )
초판1쇄: 2007년 6월 1일 초판1쇄.
난이도: A-(학술전문서적 중 쉬운 편. 사람에 따라서는 B+로 느껴질 수도 있겠다)
참조: 한국의 곰 숭배 사상과 연관되어 볼 만한 전문적인 자료입니다. 그냥 즐겁게 읽을 수 있을 법한 책은 아닙니다만 읽어 보면 적잖은 도움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실은, 일반 대중이 읽으라고 있는 책은 아닙니다. 심지어 어느 정도 관심을 가진 이라 할지라도. 

  현재 국내에서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는 서적 중에서는' 곰 관련 의식에 대한 가장 자세한 정보가 담겨 있는 책입니다. 이 책을 건너뛴다면 남은 것은 외국 원서나 아니면 제가 일전에 소개했던 민속학 대계(옛 일본어, 옛 한자로 기록된)를 보셔야 할 겁니다.

  이 책은 기본적으로 한국의 곰 신앙과 많은 부분에서 유사점을 발견할 수 있는 퉁구스족의 곰 신앙/제의에 대해서 다루고 있습니다. 이 책이 다른 책들에 비해 추천할 만한 점은

1. 제의발생순서대로 기록해두었다는 점
2. 직접 참조문헌을 살펴보지 않아도 어느 정도 이해를 도울 수 있을 법한 각주가 실려 있다는 점
3. 관련 분야와의 연결성을 강조했다는 점

등이 있을 수 있겠습니다. 괜찮은 책이며, 관련 공부를 하시는 분들에겐 참조가 될 수 있습니다.

덧1: 참조가 될 만한 삽화도 소수 실려 있습니다. 난잡하지 않고 깔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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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 지브리의 현장 스토리 - 일은 도락이다
스즈키 도시오 지음, 문혜란 옮김 / 넥서스BOOKS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스튜디오 지브리의 현장스토리>

저자: 스즈키 도시오
역자: 문혜란
쪽수: 244쪽 (반양장, 문고판 크기. 실제로 보시면 만화책 비슷한 형태란 느낌이 조금 듭니다)
가격: 10000원 (온라인 서점에서 10%+3% 할인중입니다)
출판사: 넥서스BOOKS
초판1쇄: 2009년 2월 25일 초판1쇄

이 책은 귀여운 표지와는 달리, 스튜디오 지브리에서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방식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첨부되어 있는 그림들이 '일본어'로 되어 있기에 일본어를 아는 분이 읽는다면 더 좋을 듯합니다. 책 자체는 재미있었습니다. '체험! 스튜디오 지브리 현장 견학!!!' 이랄까요? 지금까지 그곳에서 만들어낸 애니메이션이  어떤 과정을 거쳐서 나오게 되었는지, 일본의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란 뭘 어떻게 하는지 일화(=Episode) 형식으로 풀어 두었습니다. 전 즐겁게 읽었습니다. 같은 날 샀던 <현대 세계의 일상성>보다 이걸 먼저 읽었지 말입니다... 너무 당연한 얘기였나요(...)?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벼랑 위의 포뇨>에 대한 한 장에 해당하는 글도 들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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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아빠의 몰락
로버트 H. 프랭크 지음, 황해선 옮김 / 창비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부자 아빠의 몰락> (원제: Falling Behind )
저자: 로버트 H. 프랭크
역자: 황해선
쪽수: 한국어판에 더한 저자 서문 6쪽 + 머리말 10쪽 + 본문 148쪽 + 해설 15쪽 + 각주 및 참조문헌 16쪽
가격: 11000원
출판사: 창비
초판1쇄: 2009년 2월 6일


0. 사실을 고백하건대, 이 책은 전혀 읽을 마음이 들지 않았다. 출판사로부터 책이 도착했을 때, '이번에 냈다는 이 책'을 보고 일단 큰 한숨부터 내쉬며 이렇게 중얼거렸던 기억이 난다. "공간도 없는데 이딴 걸 뭐하러 보낸 거야?" 그럴 만도 했다. 제목을 보라. <부자 아빠의 몰락>이라고 하면 자기계발서 내지는 실용서 어쩌고 하는 부류의 책으로 볼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걸 어떻게 처리해 버릴지 잠시간 고민하다가(당연히 한 장도 펼쳐보지 않았다) 그 고민하는 시간조차 아까워져서 결국 망각 속에 잊혀지고 말았다. 그러다가...... 올해 3월 들어, 아무래도 좋은 이 책을 '우연히 발굴하여' 이 자리에 소개하게 된 것이다. 게시물을 올려야겠다는 의무감이 생기지 않았다면 이 책은 앞으로 수십여 년이 흘러도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을 뻔했다. 그런데... 속물스런 사고방식에 따라 집어든 <부자 아빠의 몰락>은 의외로 재미있었다. 이 책은 경제개론서에 가까운 모양새를 띠고 있지만 어렵지 않을 뿐더러 단순명료하다. 중학생에게 쥐어 줘도 이해시킬 수 있을 것 같다. 비록 내가 필요로 하는 지식과는 방향성이 전혀 달랐지만 구매할 의사가 있을 법한 이들에게는 꽤 매력적인 내용으로 와닿을 것 같았다. 
1. 이 책은 소득 불균형의 원인과 사회에 미친 영향, 앞으로 미치게 될 영향, 그리고 그 개선방안에 대한 내용을 싣고 있다. 어찌 보면 지금까지 했던 말을 또 하는, 천한 내용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지만 괜찮게 썼다. 책의 내용을 요약해 두는 것이 잘 하는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간단하게 적어두겠다. 그러나 모든 이야기가 그러하듯 가장 중요한 것은 개요가 아니라 과정이다.

2. 요약

-현대 사회에서는 급여 대비 생산성과 소득이 비례하지 않으며, 오히려 최상위층 이외의 모든 계층에 대한 소득불평등을 야기한다.

-빈부격차에 따른 상대적 박탈감은 정황(context)과 가치평가(evaluation) 사이의 주관적이고 상대적인 차이와 깊은 관련을 맺고 있는 것 같다. 말하자면 특정한 공간 내에서 가지는 위상 문제다. 상류층 밀집지역에 끼어 사는 중류층은 객관적인 기준으로 볼 때 불행할 이유가 없지만, 해당 공간 내에서는 박탈감을 느낀다. 이것은 비단 박탈감 자체 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인식을 점차적으로 변화시켜 나간다. 책에서는 자동차의 성능이나 저택의 크기 등을 예로 들었는데, 과거에는 자동차의 속도가 시속 50km만 되어도 아주 빠른 차라 생각하고 만족했지만, 오늘날에 들어서는 더이상 그렇지 않다. 객관적인 성능은 달라지지 않았지만 사람들의 눈높이가 달라진 것이다. 바로 인식의 변화다. 또한 현 사회는 예전에 비해 발전된 문명수준을 이룩한 덕분에 상류층과 그렇지 못한 사람 사이에 범위를 따질 수 없을 만큼 붙어 충분히 밀접해 있다. 따라서 인식은 전체 사회에 걸쳐서 이루어지며 정황은 항상 활성화된 상태다. 그리고 모든 사람에 의한 상대적인 가치평가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인식의 변화는 결국 사회적인 기준 자체를 바꾸어 놓는다. 친히 한국의 예를 들어보겠다. 내가 어렸을 적만 해도 국민학교의 한 반을 이루는 수는 50-60명 사이였다. 그리고 그것이 그 당시의 인식이었고 평균이었다. 그 때는 한 반을 이루는 급우의 수가 너무 많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그러나 새천년을 넘어선 지금에 와선 그 인식이 어떻게 변했는지 생각해 보라. 인식의 변화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만할 것이다.

-위와 같은 상대적인 요소를 결정짓는 재화를 저자는 '지위재'(positional good) / '비지위재' (nonpositional good) 이라고 표현했다. 즉, 사람은 자신과 타인과의 상대적인 차이를 신경쓰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 부분은 꽤 철학적인 면이 떠오르기도 했다. 왜냐면 '각 사람은 타인을 통해 자신을 본다' 즉 상대의 반응을 통해 자신을 확인하는 생물이기 때문이다. 경제학 서적을 읽으며 이런 부분을 떠올리게 될 줄은 몰랐다. 그러나 단순히 생각해보면 이러한 점은 경제학의 기본을 이루는 요소같다.

-이제 생각해보자, 이러한 지위재 지출은 당연히 모든 계층에서 이루어지겠지만, 위업을 달성하는 건 최상위층에게만 해당될 것이며 나머지 계층은 그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지출을 할 것이다. 그러나 현 자본주의 경제체제에서 과실을 먹는 건 최상위층이며 나머지는 그렇지 않다. 지난 수십년간 배부분의 배당소득은 최상위계층에 돌아갔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리고 그 부유층의 자기과시 및 지위재 지출은 간접적으로 차상위계층에게도 영향을 주어, 연쇄적 반응을 통해 중류층이 최상위층이 보유한 지위재의 일부에 보다 많은 관심을 보이게 된다고 한다. 이를테면 주택과 부동산이 그것이다. 가까운 곳에서 예를 들자면 나의 사촌은 현재 삼성에서 일하고 있다. 그는 독신임에도 불구하고 혼자 살기에는 너무나도 넓은 사십여 평의 아파트를 샀다. 그에게 수도권의 사십여 평 아파트가 필요없음은 물론이다. 그는 대기업의 사원으로 자정이 다 되어서야 귀가하는 이니까. 사촌이 말했다. "부모님이 오실 때 머물 공간이 필요해." 그의 친구들은 모두 그럴싸한 집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수준을 맞추어야 하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사촌의 그러한 행동이 지위재 지출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지위적 불평등은 여러 방면에서 비교 하위 계층에게 악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이 책에서 주로 다루는 계층이 중산층이니 중산층에게 악영향을 미친다고 해두겠다. 이 책에서는 이와 같은 정황판단에 대한 논리적인 증거를 제시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말해, 상대적 박탈감은 상상 이상으로 중요한 요소다.

-그리고 이러한 지출경쟁은 승자독식시장에 의해 소득과 부 전체가 최상위계층에게 집중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이 사회에서 극적인 지출불균형이라는 형태로 나타난다. 이것은 손을 쓰지 않는 한 점점 악화될 것이다. 따라서 만족감을 도출하는 지출의 동기를 변화시킬 필요가 있다. 그것이 저자가 주장하는 누진소비세다. 소비에 따라 세금을 매기는 것이다. 이것은 불필요한 과소비를 억제하고 따라서 만족감을 높여줄 것이다. 불필요한 지출이 줄어든다면 경제는 오히려 나은 상태에 놓이게 된다.

3. 책 자체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간단했지만, 그 간단한 결론을 내기 위해 사용한 방식이 흥미로왔다. 그러나 읽어볼 이만 읽는 것으로 족한 책이다. 
 

덧: 특히 한국어판에 포함된 저자 서문은 정말 보기 좋았다. 저자 서문에 대한 합당한 경의를 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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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竹 2010-03-14 2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지만, 내게는 이 책이 두 권 있지.......
후, 덕분에 읽어보게 된 것이지만.
 
동방 순례 동문선 현대신서 213
올리비에 제르맹 토마 지음, 김웅권 옮김 / 동문선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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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 순례>

저자: 올리비에 제르맹 토마
역자: 김웅권
쪽수: 한국어판 저자서문 3쪽 + 본문 291쪽 + 역자후기 2쪽
가격: 10000원
출판사: 동문선
초판1쇄: 2009년 7월 10일
참조: 2007년 르노도상 수상작이며 기행문입니다.


0. 저자인 올리비에 제르맹 토마가 그의 가족과 함께 인도, 태국, 라오스, 베트남, 중국, 일본 등지를 여행하며 써내려간 기행문으로, 기행문의 성격을 띠고 있지만 기행문답지 않은 느낌 또한 동시에 전달해주는 글입니다.

1. 알기 쉽게 설명하자면 '알랭 드 보통'은 스파게티를 만들어줬고, '올리비에 제르맹 토마'는 '오트 퀴진'을 내놓은 겁니다. 스파게티는 쉽게 접할 수 있고 편하게 먹을 수 있지만 정찬은 그렇지 않단 말이죠. 즉, 그만큼이나 통찰력있는 표현과 시적인 은유로 가득한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독자는 이 글을 통해 특정한 위치에 세워진 건축물이나 특정한 공간을 지배하는 문화적 영향력 너머에 선 보편적 원리에 대한 저자의 감상을 접하게 될 겁니다. 어찌보면 이 글은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범상한 기행문과는 상궤를 달리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서점의 매대 위에는 어제나 오늘이나 천하고 보잘 것 없는, 지면 낭비로 가득한, 단순한 유희거리에 불과한, 보기 좋은 것처럼 느껴지는 사진이 절반을 차지하는 형편없는 기행문들로 가득하지만 이것 만큼은 그렇지 않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정제되지 않은 잡글로 가득한 여행감상문을 기행문이라 불러선 안 되는 겁니다. 기행문이란 단어는 바로 이러한 글을 위해 존재하는 것입니다.

2. 물론,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이들도 많겠지만 그건 제 알 바가 아니죠.

3. 당연히도, 이 글은 별 다섯 개를 줄 수밖에 없는 명저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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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잔티움 제국사 324-1453 까치글방 171
게오르크 오스트로고르스키 지음, 한정숙, 김경연 옮김 / 까치 / 199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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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으로 볼 순 없지만 읽어보지 않아도 될 법한 저작 또한 아니다. 추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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