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을 모시는 일본의 신사 2
신종원.오길환 엮음 / 민속원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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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을 모시는 일본의 신사 2>
저자: 신종원, 오길환, 쓰지 시호
쪽수: 197쪽 (실질적으로는 164쪽입니다 이유는 아래에)
가격: 13000원 (softcover, 온라인 서점에서 5% + 3% 할인중)
출판사: 민속원
초판1쇄: 2009년 7월 30일
난이도: 음... B+ (교양서적 중 높은 수준 정도?)
참조: 민속학 학술서적입니다. ...그리고 날 낚았어!

이 책 자체에 대해서 이야기할 건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학술 서적'임에 분명하며... 야마나시, 나가노현 마츠리(= 마쓰리 = 祭り)와 시와스 마츠리(師走祭り)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후자는 백제왕 전설에 기원을 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낚인 이유는 이 책은 총 3부 구성으로 되어 있으며 그 중 2부는 100% 일본어로 되어 있습니다. 분명히  한국 서적인데 말이죠. 차례조차 2부는 일본어로 써두었더군요. 1부와 3부는 한국어로 적었기 때문에 단연 눈에 띄었습니다. 당연히 '2부는 일본어로 적어둔 건가'란 생각을 했지요. 여긴 한국인데?!


2부는 일본 학자인 '쓰지 시호'가 쓴 것으로  師走祭り의 기원으로 생각되는 전설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한 다음, 이 마츠리(이 책에선 일관되게 '마쓰리'라고 썼습니다만 '마츠리'가 더 친숙해서요) 의식의 시작과 과정, 결말에 대해 그 의식 순서별로 해설했습니다. 물론 일본어로 되어 있지요. 다행히 알고 있는 언어라서 다 읽긴 했습니다.

그리고, 여긴 한국인데 이래도 되나... 하고 3부를 펼쳤더니 이 3부 내용이란 것이 '2부 내용을 한국어로 번역해 해설한 것'이더군요. (목차를 언뜻 훑어볼 때는 다른 내용인 줄 알았지 뭡니까)

......이런 경우가 흔한 건 아닙니다만, 그래도 번역이 있으면 있다고 미리 써둬야 저처럼 헷갈리는 일을 방지할 수 있겠지요.
따라서, 이 책의 실질적인 분량은 164쪽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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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여자가 말을 걸다 - 성형외과전문의 심형보의 여성과 그림 이야기
심형보 지음 / 휴먼앤북스(Human&Books)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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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내 안의 여자가 말을 걸다>

저자: 심형보
쪽수: 304쪽
가격: 13000원 (온라인 서점에서 10% + 10% 할인중입니다)
출판사: 휴먼앤북스
초판1쇄: 2009년 7월 10일
참조:  이 책은 예술작품에 대한 깊이있는 이해와는 거리가 멉니다만 미술에 대해 아는 게 거의 없는 평범한 독자들도 마음 편하게 읽을 수 있을 법한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웃으면서 읽어볼 만한 기초 교양서적입니다. 물론 읽지 않아도 괜찮고요.

0. 어느 날 오후, 서점에 들러 이 책을 발견했습니다. 그 서점에서는 움베르트 에코의 <미의 역사>가 아직 39000원에 팔리고 있었습니다. ......한 권 더 사둘까 하다가 우연히도 <미의 역사> 바로 옆에 놓여 있던 이 책을 발견했습니다. 가볍게 읽어볼 만한 책이 아닐까 하고 슬쩍 훑어봤습니다. 예상대로긴 하지만 의외로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고 따라서 미술사에 흥미를 가지고는 있지만 감히 손대기 두렵다 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권해볼 만한 책이라고 여겼습니다. 따라서 여기에 적어둡니다.

1. 표지 그림만 봐도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만 성형외과 전문의가 썼다는 글이 적혀 있습니다. 물론 의사는 바쁜 직업이며 미술사에 대한 취미를 유지하기가 쉽진 않을 겁니다. 그럼에도 책까지 냈으니 어지간히 부지런한 이인가 봅니다. 실은 예전부터 '의사는 바빠서 아마 이런 공부/취미 가지지 못할 거야.'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의외로 할 건 다 하나 보더군요. ......이제 의사니까 바빠서 깊이있는 취미를 가지지 못한다는 변명을 믿어 주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어떤 의사는 책도 낸다잖아?'    

2. 이 글은 명화에 대한 해설서가 아니라 그저 그림을 소개하고 그림과 관련된 유사 이야기들을 펼쳐 놓고 있습니다. 어렵지 않으며 그냥 읽어볼 만한 내용들이기에 문외한이라도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겁니다. 동시에 미술사에 대한 토막상식도 얻을 수 있고요.

3. 특히 마음에 든 부분은 212쪽이었는데, 저자는 '그뢰즈'의 <깨진 거울>이라는 명화를 통해 꽤 그럴싸해 보이는 말을 늘어놓고 있습니다. 물론 이미 여러 번 반복되어온 상투적인 대사였지만 원래 진실은 간단한 법이라고들 하니까요. 이 그림은 저도 꽤 마음에 들어하고는 있습니다만 저자와는 보는 관점이 다른 모양입니다. 제가 좀 불결하긴 하지요.

4. 어렵지 않으며, 치열하지 않으며, 대단하지 않은 이 책을 미술사에 관심이 있는 평범한 독자 A에게 권해봅니다.
   이 책에 무언가가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마세요.
   꼭 대단한 책만 소개해야 하는 건 아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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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과 유물로 본 우리 음악의 역사 두산동아 한국문화사 시리즈 25
국사편찬위원회 지음 / 두산동아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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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과 유물로 본 우리 음악의 역사>
저자: 국사편찬위원회.
쪽수: 366쪽 (hardcover)
가격: 26000원
출판사: 두산동아
초판1쇄: 2009년 7월 24일
참조: 이 책과 함께 국사편찬위원회에서 올해 발간한 책으로는 <쌀은 우리에게 무엇이었나>와 <농업과 농민 천하대본의 길>이 있긴 합니다만 그 두 권은 꼭 봐야할 만큼 좋았다고는 얘기 못하겠습니다.

  상고시대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한반도에서 사용되었다 싶은 음악과 관련된 모든 유물에 대한 소개서입니다. 이 책은 정말 감탄스러울 만큼 잘 꾸며져 있는데 펴낸 출처 또한 국사편찬위원회이다 보니 신뢰성에서 의문이 갈 만한 부분은 없다고 보셔도 무방합니다. 설명은 최대한 간결하게 꾸몄지만 꼭 짚고 넘어가야겠다 싶은 부분은 거의 다 들어 있습니다. 지면상의 한계로 인해 각각의 유물에 대한 자세한 유래까지 밝혀주진 못했지만 그런 부분을 제외한다면 아주 훌륭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또한 이 책에는 음악사와 관련하여 참조가 될 만한 시각 자료가 풍부하기 때문에 이 책 한 권이면 웬만한 기본정보는 모두 획득할 수 있을 듯싶습니다. 주석의 양도 상당한 편으로, 문자적인 이해가 가능한 이라면 이 책을 꼼꼼히 살펴보는 것을 전제로 이해 못할 내용은 없을 겁니다. 즉, 일반인이나 평범한 대학생이라도 읽을 만합니다. 각각의 유물 사진에는 간략한 설명이 붙어 있다는 점도 한 몫 하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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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철리가의 여인 Medusa Collection 12
로스 맥도날드 지음, 이원경 옮김 / 시작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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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위철리가의 여인> (원제: The Wycherly Women)
저자: 로스 맥도날드Ross Macdonald
역자: 이원경
쪽수: 본문 414쪽 + 역자후기 4쪽
가격: 12000원 (온라인 서점에서 10% + 10% 할인 중입니다)
출판사: 시작 ( http://www.wjbooks.co.kr )  Cafe: http://cafe.naver.com/mnmsclub            
초판1쇄: 2009년 7월 2일 
참조: 상당히 잘 구성되어 있는 글이며 (좋은 의미로) 고전입니다. 탐정소설입니다만 실제로는 순소설에 가까울 지도요.

0. 이 책은 거의 3개월 전에 샀고, 거의 3개월 전에 읽었습니다. 3개월 전에 이 책의 기본정보를 표기해두었으며 얼음집에 임시 저장도 해두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감상을 쓰는 것은 오늘이 처음입니다. 

1. 몇몇 소설들, <보이A>나 <아라비안 나이트 살인>, <죽음을 연구하는 여인>과 같은 감상을 쓰는 것이 힘든 글이 있습니다. 예시한 글은 모두 줄거리 나열식 이야기에 해당되며 문학적 관점에서 살펴보자면 싸구려는 아니지만 문학이라 부르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는 책들입니다. 이런 책에 대한 감상을 쓴다는 것은 여러 면에서 애매모호한 면이 있는데 <위철리가의 여인>도 기본적으로는 예술과 비예술의 사이에 위치한 이야기입니다. 

2. 먼저 이 <위철리가의 여인>은 고전의 반열에 오른다 해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을 만큼 잘 짜여져 있습니다. 실제로도 이 탐정소설은 여러 문호의 입에 오르내리기도 했으며 이 분야의 '고전'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야기는 진중하며 주인공이자 사설탐정인 '루 아처'는 '피비 위철리'를 찾기 위해 끊임없이 움직입니다. 차를 갈아타고, 관계자들을 만나며, 피비 위철리에 대해 캐묻습니다. 그 와중에 해당 사회가 가지고 있는 여러 어두운 부분들을 슬쩍 드러내며 독자들이 이 부분에 대해 한 번씩 떠올려보길 부추깁니다. 그러던 와중에 사건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게 되며 그것마저 어느 정도 일단락된 후에야 이야기는 끝을 맺습니다. 이것이 <위철리가의 여인>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방식입니다. 단순하죠. 이 방식은 이야기가 가지고 있는 고전적인 플롯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않은 것입니다.  

3. 이 이야기에서 가장 돋보이는 점은 삶에 대한 진지한 시각을 전체 이야기를 통해 일관성있게 유지하고 있다는 부분일 겁니다. '루 아처'는 캐릭터성을 강조하기 위해 극단적으로 연출된 인물이 아닙니다. '홈즈'나 '뤼팽'과 같은, 인물의 개성에 중점을 두어 만들어낸 이야기와는 확연한 차이를 보입니다. 

  내가 말했다.
  "잘 자요. 꿈은 꾸지 말고. 하지만 기도는 멈추지 마세요."
  어깨를 축 늘어뜨린 돌리는 학대받은 바보 아이처럼 얼굴을 찡그렸다.
  "기도가 무슨 소용이에요?"
  "회선을 열어두라는 겁니다. 반대편에서 당신의 기도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니까."
  (본문 314p에서 발췌)

  셰릴은 할 말이 있는 듯 나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곧 작은 가죽 가방에서 담배 파이프를 꺼내 성냥으로 불을 붙였다. 일렁이는 불꽃이 그의 안경에 비쳤다. 흐늘흐늘 움직이는 회청색 연기가 책상등이 내뿜는 둥그런 빛 속에 가득 찼다. 박사는 그 연기속에서 변치 않는 형태나 의미를 찾으려는 듯 실눈을 떴다.
  "인간이 서로를 희생시키는 짓을 멈추기 전까지는 우리 모두 희생자입니다, 아처 씨." 
  "어차피 우리 모두 죽습니다. 조금 빠르거나 조금 늦을 뿐이죠."
  (본문 364p에서 발췌)

  이 이야기를 읽어 내려가면서 거의 순소설에 가까운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만큼 인상적이었다는 말이겠죠.

4. 물론 이 글은 탐정소설이고 따라서 탐정소설이라면 꼭 들어가야 할 법한 장면이 빠지진 않습니다. 이야기는 결국 범인을 찾아나서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주인공인 '루 아처'는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애씁니다. 탐정소설이란 단순히 엽기적인 사건이 있고 그걸 기발하게 풀어나가는 방식이 주류를 이루고 있긴 하지만 그보다는 이 글처럼 사건과 관련된 이들의 삶에 촛점을 맞추어 풀어 나가는 편이 훨씬 더 멋지다고 생각됩니다. 이런 글이라면 '추리소설'에 질린 지 오래인 이들이라도 기꺼이 집어들게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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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교 - 권력에 밀린 한국인의 근본신앙
최준식 지음 / 모시는사람들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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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교 - 권력에 밀린 한국인의 근본신앙>

저자: 최준식
쪽수: 208쪽
가격: 10000원
출판사: 모시는사람들
초판1쇄: 2009년 10월 25일
참조: 일반 대중이 무속에 대해 접하기에는 괜찮은 편이 아닌가 싶군요. 특별한 필요가 있지 않은 다음에야 이 정도에서 그치는 편이 좋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몰라도 되는 지식입니다.

  제 견해로는 무속은 이게 무엇인지 알아보는 정도라면 괜찮겠지만 흥미를 가지고 파고드는 일은 아무나 해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조금 위험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무당을 가리켜 '신이 내린 직업'이라고 부르는 것도 같은 맥락이지요. 한 번 무병에 걸리게 되면 거의 대부분(사실상 전부) 무당이 되지 않는 한 낫지 않습니다. 또한 무언가에 씌이는 일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치부해 버리는 이들도 있겠지만 그것이 사실입니다. 기본적으로 인간에게 있어 아무런 의미도 효력도 가지지 못하는 오랜 풍속이 현대까지 살아있으리라 생각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사고방식입니다. 즉 '무속'은 지금까지 살아남아 있을 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에 현존하는 것입니다. 

  자신이 믿고 있는 것에 대해 확신을 가지는 태도는 그 자체로는 나쁘지 않지만 이렇듯 학문적인 주제와 얽히면 신중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기 쉽습니다. 이 글도 좀 그런 면이 있군요. 또한 얼추 부합된다 싶은 근거만으로 '무속을 종교로서 복권시켜야 한다'라는 주장을 내세우는 것은 전혀 옳은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무속은 결국 자신에게서 기원한 신앙이 아니며 기독교, 불교, 이슬람교, 천주교와 같은 널리 퍼져 있는 종교에 비해 위험한 편입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바대로 어느 종교나 결국 말하고자 하는 바는 같다면 굳이 위험을 내포한 길을 걸을 필요는 없지 않습니까. 

  단순히 한반도에 기원을 둔 자연종교이기 때문에 한국적인 것을 살리기 위해 무교를 믿어야 한다는 논리는 '국산제품이니까 써야 한다'는 애국심에서 발로한 기업광고와 같습니다. 한국인의 근간이 무교에 있다는 생각에 어느 정도는 동의합니다만(무교는 한국적인 것의 일부일 뿐입니다) 그것을 믿는 것은 별개의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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