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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여자가 말을 걸다 - 성형외과전문의 심형보의 여성과 그림 이야기
심형보 지음 / 휴먼앤북스(Human&Books)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내 안의 여자가 말을 걸다>
저자: 심형보
쪽수: 304쪽
가격: 13000원 (온라인 서점에서 10% + 10% 할인중입니다)
출판사: 휴먼앤북스
초판1쇄: 2009년 7월 10일
참조: 이 책은 예술작품에 대한 깊이있는 이해와는 거리가 멉니다만 미술에 대해 아는 게 거의 없는 평범한 독자들도 마음 편하게 읽을 수 있을 법한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웃으면서 읽어볼 만한 기초 교양서적입니다. 물론 읽지 않아도 괜찮고요.
0. 어느 날 오후, 서점에 들러 이 책을 발견했습니다. 그 서점에서는 움베르트 에코의 <미의 역사>가 아직 39000원에 팔리고 있었습니다. ......한 권 더 사둘까 하다가 우연히도 <미의 역사> 바로 옆에 놓여 있던 이 책을 발견했습니다. 가볍게 읽어볼 만한 책이 아닐까 하고 슬쩍 훑어봤습니다. 예상대로긴 하지만 의외로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고 따라서 미술사에 흥미를 가지고는 있지만 감히 손대기 두렵다 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권해볼 만한 책이라고 여겼습니다. 따라서 여기에 적어둡니다.
1. 표지 그림만 봐도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만 성형외과 전문의가 썼다는 글이 적혀 있습니다. 물론 의사는 바쁜 직업이며 미술사에 대한 취미를 유지하기가 쉽진 않을 겁니다. 그럼에도 책까지 냈으니 어지간히 부지런한 이인가 봅니다. 실은 예전부터 '의사는 바빠서 아마 이런 공부/취미 가지지 못할 거야.'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의외로 할 건 다 하나 보더군요. ......이제 의사니까 바빠서 깊이있는 취미를 가지지 못한다는 변명을 믿어 주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어떤 의사는 책도 낸다잖아?'
2. 이 글은 명화에 대한 해설서가 아니라 그저 그림을 소개하고 그림과 관련된 유사 이야기들을 펼쳐 놓고 있습니다. 어렵지 않으며 그냥 읽어볼 만한 내용들이기에 문외한이라도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겁니다. 동시에 미술사에 대한 토막상식도 얻을 수 있고요.
3. 특히 마음에 든 부분은 212쪽이었는데, 저자는 '그뢰즈'의 <깨진 거울>이라는 명화를 통해 꽤 그럴싸해 보이는 말을 늘어놓고 있습니다. 물론 이미 여러 번 반복되어온 상투적인 대사였지만 원래 진실은 간단한 법이라고들 하니까요. 이 그림은 저도 꽤 마음에 들어하고는 있습니다만 저자와는 보는 관점이 다른 모양입니다. 제가 좀 불결하긴 하지요.
4. 어렵지 않으며, 치열하지 않으며, 대단하지 않은 이 책을 미술사에 관심이 있는 평범한 독자 A에게 권해봅니다.
이 책에 무언가가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마세요.
꼭 대단한 책만 소개해야 하는 건 아니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