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라는 완벽한 농담 - 이경규 에세이
이경규 지음 / 쌤앤파커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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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다른 사람을 평생 웃게 만든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그리고 시청자들을 웃고 감동하게 만드는 프로그램을 만들어내는 것은 더 어려운 일이다. 그렇게 어려운 일을 코미디언 이경규는 차근차근 이루었고 현재도 자신만의 스타일로 활동하고 있다.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딸까지 결혼시키는 과정을 국민들에게 풀어내고 보여주는 코미디언이라니... 이제 자신의 인생을 책으로 풀어내고 싶었을까? 저자 이경규로서의 첫 번째 에세이가 바로 이 책이다.

 

무겁지도 않고 마냥 가볍지도 않았다. 생각보다 하나의 주제가 짧게 짧게 마무리되면서 저자가 자신의 머릿속에서 생각나는대로 왕성하게 활동하던 그 시절을 돌아보는 내용들이 주를 이루었다. 그의 코미디를 보면서 지내온 내 입장에서는 저자가 회상하는 내용들이 머릿속에 떠오르면서 유쾌하게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은 코미디언이 쓴 에세이로도 볼 수 있지만, 자신의 분야를 열정적으로 살아온 후 이제는 자신의 그 열정시대를 정리하는 장년의 모습으로도 보여서 담백하게 읽었다.

 

특히 평소 버럭하고 화를 내는 모습으로 인기를 끌었던 자신의 모습을 언급하면서 그렇게 하는 이유나 자신이 그렇게 화를 내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하는 모습이 더 재미있게 느껴졌다. 일요일일요일밤에 프로그램이나 양심 냉장고 내용을 읽을 때는 그 시절의 감동이 떠올라 찌리릿하는 느낌이 느껴지기도 했다. 자신의 삶을 충실히 살아온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과거 시절의 다양한 회한이랄까? 저자는 자신은 언제나 현역이고 자신의 자리에서 은퇴할 생각이 없으면 늘 그 자리에서 열심히 코미디를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 부분이 가장 뭉클하는 느낌이었다.

 

코미디언 이경규의 에세이는 담백하고 솔직하면서도 정상의 코미디언이 아니라 우리네 삶을 살아가는 가장, 아버지의 모습으로 느껴져 더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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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심플하게 - 오늘도 나는 심플하게 출발한다, 개정판
마스노 슌묘 지음, 장은주 옮김 / 나무생각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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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은 읽기도 전에 제목부터 너무 마음에 들었다. 매일 살아가는 일상을 심플하고 간단하게 만든다는 책의 취지와 목적이 마음에 들었다. 아마도 내가 제대로 하지 못하기에 역시나 그런 것 같기도 했다. 이 책의 저자는 일본 겐코지절의 주지스님이다. 미술대학교의 명예교수이며 책을 여러 권 낸 작가이기도 하고 선의 정원의 창작 활동을 하는 정원 디자이너이기도 하다. 정말 바쁜 스님이다.

 

이 책은 저자 미스노 슌묘 스님이 생각한 일삼의 심플을 생각하는대로 솔직하고 자연스럽게 적고 있어서 책 자체로도 내용 자체로도 심플하고 자연스러웠다. 책은 모두 4장으로 나눠져 있다. 생활에서 주변 상황과 환경을 정리하고 실제 물건들을 정리하는 방법이나 자신의 감정이나 사람들을 정리하는 법까지 한 주제당 2페이지가 넘지 않을 분량으로 적고 있다. 내용은 앞뒤로 말하고자 하는 주제가 명확하기에 앞선 주제를 파악하고 다시 저자의 이야기를 분석해보고 뒤에 주제를 다시금 정리해보는 식으로 마무리 짓는다. 자신이 평생도록 수행하고 살아온 자세가 있기에 그 이야기를 정확하게 적고 있어서 책의 문체조차도 간결하게 느껴진다.

 

제목을 보면 일상을 심플하게 만드는 것들이 얼마나 명쾌한지 그대로 따라만 하면 자연스럽게 마음이 풍족하게 될 것만 같다. 배불리 먹으려고 하지 않는다. 비축해두지 않는다. 하나의 물건을 소중히 여긴다, 공백의 하루를 만든다, 우선순위를 정해둔다, 욕망에 마음을 사로잡히지 않도록 한다, 상대의 반응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 등으로 실천할 수 있으면서도 누구나 마음속으로 바라는 일들이 주제로 삼았다. 모두 내가 평상시 해보고 싶었던 간결한 삶을 추구하는 내용들이었다.

 

물건을 쌓아두기 싫은 마음이나 인간관계를 정리하지 못하는 마음으로 늘 고민이 된다. 그런데 이 책은 오랜 시간 명상하고 수련해 온 스님의 확신에 찬 조언들이 확실한 표현으로 적혀 있어 좋았다. 일상을 간결하게 하는 것이 어떤 점에서 좋은 지 그리고 어떤 실천을 해야 하는지 짚어주면서 짧게 짧게 이야기를 매듭짓는다. 읽다가 힘들지도 않고 바로 펼쳐지는 페이지를 읽어가면 마음이 풍성해지는 것이 느껴진다.

 

p131

다음 기회에라고 미루는 중에 마음에는 점점 쓰레기가 쌓여갑니다. 쌓인 쓰레기는 악취를 풍기듯이 마음의 쓰레기도 썩어갑니다. 그 쓰레기가 썩었을 때 그땐 제가 잘못했어요라고 말해봤자 상대의 마음에는 이르지 못합니다(중략) 마음의 쓰레기는 항상 산뜻하게 치우는 것이 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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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핫한 여행 : 버킷리스트 온천
고욱성 지음 / 창해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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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온천은 예전부터 치료의 목적으로도 가고 나들이 삼아서도 가는 등 무난하게 가볼 수 있는 곳이다.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고 있으면 세상 근심이 사라지는 경험을 많은 사람들이 해보았을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30년간 지역의 문화예술관광에 대한 업무를 해왔다. 워낙 온천을 좋아해 수많은 온천을 방문해보고 죽기전에 꼭 가봐야 할 한국의 온천을 자신만의 기준으로 50여 곳을 선정했다. 책을 읽다 보면 저자가 얼마나 온천 여행을 좋아하는지... 그리고 소개하고 있는 온천에 얼마나 자주 가보고 자신의 생각으로 온천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지 알 수 있다. 그래서 책의 내용은 독자들이 읽고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어 가볼만한지 그 특징을 꼼꼼하게 정리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군더더기 있는 말은 많지 않고 꼭 필요한 정보만이 들어 있어 도움이 되었다.

 

온천은 경기, 인천, 서울권과 강원권, 충청권, 경상권, 호남, 제주권으로 나누어 소개한다. 온천마다 담고 있는 효능과 몸에 주는 좋은 효과들을 소개했고 어떤 역사를 가지고 만들어졌으며 어떤 시설을 가지고 있는지를 자세하게 적고 있다. 온천마다 특징을 적절하게 담고 있어서 독자입장에서 나에게 맞는 특징의 온천을 찾아 가보면 된다. 온천 사진도 많이 담겨 분위기를 알 수 있었다.

 

뒤쪽에는 특이하게도 온천과 목욕이야기를 담고 있다. 온천의 의미나 온천수의 종류, 온천욕 효과, 온천의 속설과 상식, 목욕의 역사, 이태리 타올의 역사와 때밀이와 목욕 관리사에 관한 이야기까지 목욕과 온천과 관련한 이야기들을 재미있게 상식으로 익히기 좋다. 저자가 얼마나 온천과 목욕에 대해 진심을 가지고 다니면서 살펴보고 책을 쓰게 되었는지 알 수 있는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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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의사에게 자세히 묻다 - 3분 진료로는 알 수 없는 암의 모든 것
최준석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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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암은 무서운 질병이다. 환자가 발생하면 가족과 의료진까지 똘똘 뭉쳐서 위기를 헤쳐나가야 한다. 그런데 의사를 만나면 물어보고 싶은 이야기가 한가득 이지만, 의사 진료 시간은 너무 짧다. 이 책은 그런 걱정을 안고 있는 독자들을 위해 10대 암을 선정해 각 과의 의사들과 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인터뷰하며 들어온 다양한 전문정보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렇다고 어려운 의학적인 이야기만을 담고 있는 것이 아니라 독자들을 배려해 정말 진료실에서 의사를 만났을 때 드는 궁금함에 답변을 해주는 느낌의 책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폐암, 대장암, 위암, 유방암, 전립선암, 간암, 췌담도암, 부인암, 갑상선암, 혈액암으로 나누었다. 사실 이야기를 이어가다 보면 의료적인 전문용어도 나올 것이고 이해하기 힘든 이야기들이 많이 나올 줄 알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이해가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기자와 의사의 인터뷰한 내용을 차근차근 정리하는 내용이라서 바로 앞에서 나에게 바로 설명해주고 있는 것 같아서 읽기 편했다. 실제로 수많은 의사들을 내가 직접 만나볼 수는 없기에 이런 책을 읽으면서 간접적으로 의사들의 생각과 치료의 트렌드나 건강적으로 조심해야 할 부분을 체크할 수 있었다.

 

내용에 따라 그림과 도표, 표를 인용하면서 설명을 하고 더 자세하게 알아봐야 할 내용을 뒤쪽에 더 정리를 해서 이야기해주고 있어 도움이 되었다. 암이 발생하게 되는 이유는 무엇이고 어떤 경로로 치료의 방법을 잡아야 하고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어야 하는지 일반 독자들도 알아들을 수 있는 말들로 쓰고 있어서 내가 알고 싶은 내용들을 찾아보기도 쉬웠다.

 

저자는 과학기자로 과학에 관심을 가지다가 의학 분야까지 취재를 하게 되었고 이 책을 만들기 위해 3년간 암 치료 전문의 50명을 인터뷰했다. 저자 본인도 암과 의학 분야에 대해 공부하고 노력하고 질문하면서 이 책을 만들어갔기에 독자 입장에서도 저자와 함께 찾아보고 공부하고 있는 것 같아서 더 집중해서 읽어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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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투 탄광촌 이발소
오쿠다 히데오 지음, 김난주 옮김 / 북로드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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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을 읽어 보면 인간적인 냄새가 물씬 나서 읽을수록 기분이 좋아진다. 이 책은 2017년 출간작인 <무코다 이발소>의 개정판이다. 그 당시 이 작품을 보지 못했었는데 이번에 너무 재미있게 읽었다. 제목도 <웰컴 투 탄광촌 이발소>로 바뀌어 더 좋았다.

 

이야기의 배경은 젊은이들은 직장을 찾아 모두 떠나고 나이든 사람만 남아 이제 없어질 지경인 탄광마을 도마자와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마을 사람들 모두가 주인공처럼 등장하지만 화자의 역할을 하는 무코다는 25년이나 도마자와에서 이발소를 해오고 있다. 도시에서 회사를 잘 다니고 있던 맏아들 가즈마사가 갑자기 고향으로 돌아와 이발소를 이어받겠다고 하자 걱정하면서 이 이야기가 시작된다.

 

특별한 일이 일어날 것이 없는 탄광촌 동네지만 개성 넘치는 마을 사람들 덕분에 지루할 틈이 없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작은 6개의 에피소드가 차례로 펼쳐지면서 도마자와는 늘 북적거리는 느낌이다. 마을을 살리겠다고 구석구석을 다니면서 살피고 제안서를 내는 공무원, 너무 활달했던 중국인 신부 맞이와 피로연 모습까지 이어진다. 마을에서 일어나는 영화 촬영에 마을 사람들이 엑스트라까지 맡으면서 적극적으로 준비하는 모습은 우리네 사람들의 소소한 일상을 그대로 볼 수 있는 에피소드라 더 재미있었다.

 

오쿠다 히데오의 작품에서는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이웃들,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제대로 만날 수 있어서 더 재미있게 단숨에 읽힌다. 마을 사람들의 개성 있는 면면이 장면마다 생동감 있게 펼쳐져서 등장인물의 대사나 감정 상태가 오롯이 전달되어 시작부터 끝까지 유쾌하게 읽었다. 에피소드 중에서 새로 마을에 생긴 술집에 온 멋진 마담의 이야기는 마을 사람들의 순진하고 순박한 모습까지 볼 수 있어 읽는 내내 웃으면서 보았다.

 

마지막까지 쇠퇴해가는 마을을 지키려고 하고 마을 사람들이 똘똘 뭉쳐 정을 나누는 이야기는 오쿠다 히데오 작품 특유의 문체를 잘 전해 재미도 있고 의미도 있게 보았다. 마을 사람들의 에피소드들이 이어질 때마다 마음이 따뜻해지면서 정이 퍼지는 느낌이라 책을 덮으면서도 만족감이 느껴지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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