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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간만 그 방에
요나스 칼손 지음, 윤미연 옮김 / 푸른숲 / 2018년 2월
평점 :
절판
책 표지가 호기심을 자아내었다. 그 방에 무엇이 있을까 궁금해지기도 하고. 표지는 어떤 남자가 어느 방문으로 보이는 곳으로 얼굴을 들이밀고 다리도 안짝 넣고 들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가방은 밖에 두고 왜 거기로? 무슨 사연이 있는지 궁금해진다.
이 작품을 쓴 요나스 칼손은 스웨덴의 대표 배우이면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라고 한다. 그를 본 적도 없으면서 얼굴 사진을 보니 눈에 익숙하다. 배우라는 직업과 작가라는 직업을 잘 수행하고 있는 사람인 것 같다. 왜냐하면 그의 작품은 처음인데 이 책은 정말 흥미진진하게 잘 읽었다.
주인공인 비에른은 우리들이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직장인의 모습이다. 하지만 자신이 정해놓은 휴식시간과 일하는 시간을 꼼꼼하게 지키는 성실하면서 철저한 인물이다. 그는 동료들과도 말을 잘 하지 않고 휴식도 별로 취하지 않고 일을 끝내려고 애쓴다. 어느 날 그는 엘리베이터 옆에서 방을 발견하고 그 방에 자주 가게 된다. 그 방에서 매력을 느낀 비에른은 쉼을 찾으러 가거나 자신의 최고 컨디션으로 일할 때는 꼭 그 방을 찾고는 한다.
나에게도 그런 방이 있으면 좋겠다. 마음이 복잡할 때는 얼른 가서 조금만 쉬었다 일어날 수 있는 방이 필요하다. 누구도 나를 방해하지 않는 방 안에서 휴식을 취하는 비에른의 휴식시간은 점점 길어지게 되고 그 방이 그에게는 꼭 필요한 것이 된다.
비에른은 탁월한 업무실력을 자랑하는데 그는 그 업무기회를 펼칠 기회를 가지지 못한다.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방을 찾는 그를 주변인들은 이해를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다른 이들과는 전혀 다른 나만의 방식과 생각...현대인들은 모두 그런 듯하다. 누구나 자신만의 개성이 있지만 단체안에서 자신을 숨기고 철저하게 스며드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절대 그렇지 못한 사람들도 있다. 남과 다르게 산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나 요즘 같은 사회에서는 넘쳐나는 카톡메시지와 문자 메시지, 메신저 등 손안에 들고 다니는 커뮤니티 공간이 어떤 때는 공해고 어떤 때는 고마운 소통의 기회가 되기도 한다.
직장안에서 왕따를 견디지 못하고 학교안에서 집단따돌림을 견디지 못해서 자살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미완성의 청소년들도 오랜 시간동안 세상을 살아오면서 무뎌진 어른들도 세상은 만만하지 않은 시간들이다. 비에른은 직장안에서 시간을 철저하게 지키면서 살아간다. 본인의 휴식시간조차 완벽하게 통제하면서 지켜나간다. 그런 삶을 살아가던 비에른이 한줄기 시원한 바람처럼 느껴지는 그 방이 현대인들의 마음속에는 한 개씩은 꼭 필요한 것이 아닌가 한다. 그 방안에서 비에른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아니면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세상 누구들의 눈에도 보이지 않는 그 방... 그 방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