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 시집 - 오감도와 날개 그리고 권태 윤동주가 사랑한 시인
이상 지음 / 스타북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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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어보니 이상은 다재다능했던 것 같다. 학생일 때 그림을 그려서 1등 상을 받기도 하고 건축을 전공해서 조선총독부에서 일한다. 건축 일을 해서 먹고 살 정도가 된다니 실력을 있는 거였을 것이고 시를 쓰고 책을 낸다. 하지만 늘 그렇듯 극적인 결말이 기다린다. 그 당시로서는 아주 무서웠던 병인 결핵에 걸린 이상은 건축일도 그만두고 다방을 운영한다. 기생 금홍과 동거를 한 것도 이 당시다. 하지만 결국 금홍과도 헤어지고 결핵으로 숨을 거두고 만다. 이렇게 파란만장한 일생을 살아갔다니 흥미로운 인물이다.

그의 시 중에서 ‘오감도’는 정말 특이하다. 건축을 전공한 사람답게 무언가 기호와 암호가 거듭 되 있는 느낌이 드는 시를 만들어 내었다.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시의 언어가 아닌 이상만이 생각할 수 있는 시어를 새롭게 만들어 냈다는 점이 재미있다. ‘건축무한육면각체’라는 말은 ‘건축무한육면각체의 비밀’이라는 영화를 통해 유명해졌다. 그의 시는 늘 미스테리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어 기존의 장르와 규칙을 파괴하고 있다. 기존의 형식대로 하지 않고 기호와 숫자들을 활용해 희한한 내용들을 만들어 가고 있어 재미있기도 하고 그의 머릿속이 궁금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의 시 ‘거울’이나 소설 ‘날개’는 학생들이라면 누구나 교과서 안에서 배워온 작품이다. 뭔가 세상을 향해 외치고 싶었던 그의 마음을 이렇게 표현한 것 같기도 하고

시험 때마다 시험 문제로 단골로 등장하던 그의 작품들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이 책은 윤동주가 사랑한 시인이라는 타이틀로 만들어져 나온 시집이다. 이상의 미발표 유고 시까지 들어 있어 그 의미가 크다. 인생을 돌아보아도 순탄하거나 평범하지 않았던 이상의 생각이 보이는 것 같은 작품들이 많았다. 새롭게 이상을 알아 갈 수 있는 시간들이 되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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