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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으로 들어가기
카롤리네 발 지음, 전은경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3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독일 소설가의 독일 소설은 별로 읽어본 기억이 없다. 이상한 선입견도 있었던 것 같다. 뭔가 이성적이고 딱딱할 거라는... 그런데 이 작가 카롤리네 발의 소설은 달랐다. 따뜻하고 정감이 있으면서도 가슴을 두근두근하게 만드는 문장들이 많아서 독일소설에 대해 내가 가지고 있던 이상한 선입견을 접을 수 있었다.
두 편의 장편 소설을 쓰고 독일 베스트셀러로 30주간 올랐다는 것이 놀랍기만 하다. 이 책 역시도 슈피겔 베스트셀러에 올랐다고 한다. 전 세계적으로 높은 인기를 보이면서 많은 사람의 주목을 끈다고 하니 놀랍기만 하다.
이다는 어릴 때 언니는 집을 나가고 엄마는 약물 과다 복용으로 생을 마감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마치 영화같은 이 상황... 이다는 깊은 상실감에 빠지게 된다. 그러다가 가게 된 뤼겐 섬의 술집 물개에 가게 되고 그 술집에서 지내게 된다. 그러면서 라이프를 만나게 되고 이제 다시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살아가려고 하는데...
이다의 상실감과 깊은 우울감이 너무 이해가 된다. 의지하고 지냈던 엄마의 허무한 죽음과 언니까지 자신의 삶을 따라 떠나버린 상황을 이겨내려면 너무 힘이 들었을 것 같다. 그렇게 힘들었기에 새로운 사람들과의 관계에 조심해지고 자꾸 머뭇거리게 되는 것이 이해가 된다. 그러면서 크게 입은 상처를 다시 사람들로 치유하는 과정을 작가는 따뜻하고 공감되게 만들어내고 있다. 문장마다 섬세한 감정 묘사를 보여주는 작가의 필체가 좋았다. 사실 좋은 이야기, 재미있는 이야기를 지어내는 것보다 상처나 속상한 마음을 좋은 문장과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내용으로 만들어 읽으면서 마음에 안정감이 생겼다. 이다를 응원하게 되는 마음이 저절로 생겨나서 재미있게 잘 읽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