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담요 푸른도서관 81
김정미 지음 / 푸른책들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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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받아들자 마자의 느낌은 무척 강렬했다는 생각이다. 제목과 같은 파란색. 하지만 그냥 파란색이 아니라 줄이 마구 쳐져 있다. 무슨 신호인가.

가끔 책의 표지를 보면 나에게 사인을 보내는 메시지가 있는 것 같다. 표지를 만들어 내는 건 출판사에서도 정말 힘든 일일 것이다. 어떤 느낌으로 책을 만들어야 책의 내용에 가장 적합할까를 생각하겠지. 이 책은 파란색이 일단 내가 좋아하는 파란색으로 시원한 듯 미스테리한 듯 해 보였다.


이 책의 저자는 제12회 푸른 문학상의 ‘새로운 작가상’을 받았다. 작가의 첫 청소년 소설집이다. 새로운 작가상을 받았던 작품인 <스키니진 길들이기>도 수록돼 있다. ‘코딱지가 닮았다’부터 ‘파란담요’까지 6개의 이야기들이 들어있는 작품집이다. 작가의 스타일들이 잘 들어가 있는 작품들이다. 청소년 소설들에서 빠지지 않는 왕따가 소재다. 왕따는 말부터 슬프다. 생각해 보면 왕따는 요즘 생겨난 문제가 아니다. 우리들의 부모, 그 부모의 부모 아주 오래전까지 올라가 보면 주변에 있는 누군가를 무시하고 없는 사람 취급했던 일, 아니면 방관했던 일들이 있을 것이다. 왕따는 그렇게나 무섭고 잔인한 이야기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신뢰를 없애는 문제, 착하고 순진한 아이들의 영혼까지 먹어버리는 너무나 무서운 문제.

왕따라는 소재를 다룰 때는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중학생 동생과 고등학생 형이 모두 왕따를 당하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다루고 있다. 안타깝다. 무슨 이유나 원인을 확실히 알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답답한 상황이다. 게다가 형제가 동시에 왕따를 당하는 상황은 그저 슬프다. 가슴이 뭉클했던 건 매를 맞고 있는 형을 본 동생은 이러지 말라고 그 사이를 막아서는 모습을 보고서다. 어떻게 그런 용기를 낸 건지. 형제애가 가슴이 찡해 지는 느낌이다. 파란 담요는 동생이 가지고 마음을 의지하는 애착담요다. 그 담요로 형과 자신을 덮으며 보호막을 치는 동생의 모습이 상상이 되었다. 왕따 문제를 확실하게 없앨 수 있다면 좋겠지만 아주 어려운 문제같다.

짧은 이야기들이 모여 있지만 주제나 내용은 그리 가볍지 않은 이야기들이 모여 있어 읽으면서 요사이 청소년들의 생각과 행동을 조금은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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